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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설공주 이야기' 논평앱에서 작성

ㅇㅇ(39.7) 2021.05.11 14:51:35
조회 318 추천 0 댓글 0

본격적인 논평을 시작하기 전에,

난 페미니즘을 지지하며 모든 사람은 인종, 성별 관련없이 전부 평등하다고 생각한다는걸 밝히고 싶어.

하지만 난 극단적인 레디컬 페미니즘이나, 여성/남성우월주의 등은 혐오해.





자, 이제 시작해보자.





























나에게, '흑설공주 이야기'는 쓰레기야.















이제 이 책을 천천히 뜯어보면서

이 결론이 나온 이유를 알아보자.























책을 쭉 보다보면,

이 책에 포함된 많은 단편들은





1. 남성 주인공을 여성들로 바꾸며 동시에 기존 여성 악역을 선역으로, 남성 선역은 악역으로 바꾼다.

2. 말로만 외모지상주의를 타파한다고 하지만 정작 대부분의 여성 인물 묘사는 불쾌하게 선정적이다.

3. 내용에 거의 관련이 없어보이는 요소들을 남성성을 상징한다고 가정, 자기 마음대로 뜯어 바꾼다.

4. 쓸때없이 폭력적인 묘사를 남용한다.





이 4가지가 계속 반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이 요소가 가장 강조된 작품 내 단편들은 '질과 콩나무' 와 '흑설공주', '하얀 모자 이야기' 로,











그나마 좀 약한 '흑설공주' 는



외모지상주의적인 내용

(흑설공주가 왕자를 싫어한 첫째 이유는 못생겨서였음)




흑설공주/왕자의 과도하게 상세한 폭력적 행동 묘사

(공주가 왕자의 사타구니를 걷어차고 왕자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상세하게 묘사하였으며,
왕자의 공주를 살해할 계획 또한 상세히 서술함)




지적이며 합리적인 선역으로 바뀐 계모와


성욕과 폭력성으로 가득찬 악역으로 바뀐 왕자



정도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질과 콩나무' 는



자신이 남성적이라 생각한 구름 위의 성을 삭제하고 지구의 자궁이라고 생각하는 지하로 여성 주인공이 내려가며



거인은 질투심 많은 아버지를 뜻하니 삭제하였으며 하다못해 사소한 '콩 색'까지 여성성을 상징하는 색으로 바꿨고



'지하'가 '하늘'보다 월등히 낫다고 하는 난쟁이

(아까 언급했듯이 저자는 지하는 여성성을 뜻하며, 하늘은 남성성을 뜻한다고 서술함, 소설 내의 등장인물로 간접적으로 남성을 폄하한 것)


















가장 심각했던 '하얀 모자 이야기' 는




사냥꾼은 자연을 착취하고 파괴하는 남성을 상징하며,
할머니는 생명을 존중하고 보살피는 여성을 상징한다고
작가가 직접 언급했으며

(대놓고 남성 폄하)





설렁 자신과 할머니는 해치지 않는다고 해도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위험이 되는 늑대를 사냥꾼이 사냥했다고 해서




하얀 모자는 "어미 짐승을 고통스럽게 죽게 하다니, 아저씨들은 정말 끔찍하고 잔인해요" 라며

자신의 직업에 충실했을 뿐인 사냥꾼을 비판하였고





남성을 상징한다는 사냥꾼이 소녀를 겁탈하려고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선정적이고 뜬금없으며 비이성적임.
저자가 남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음)






사냥꾼 중 한명이 말려서 사냥꾼들이 돌아가자,





동물을 잡는게 생계수단인 사냥꾼들의 덫을 할머니와 함께 부수며 복수하고,





(당연히) 빡친 사냥꾼들이 할머니의 집에 찾아오자




미리 설치한 덫을 이용, 사냥꾼 중 한명을 포박한 뒤 늑대 복면을 쓴 할머니가 잔인하게 살해하고




그 시체를 늑대에게 먹이며 시체유기까지 자행하는,




끔찍하다못해 기괴한 이야기였어.













이딴 것들이 정말 어린이를 위한 동화라고?

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이 책에도 재평가할 여지는 있어.


바로, 이 책의 저자야.










이 책의 저자인 바바라 워커는,

1930년에 태어났어.




그게 무슨 뜻이냐면,


바바라 워커의 주요 활동 시기는

'2세대 페미니즘'의 초기란 거야.














2세대 페미니즘은 아직까지 여성 차별주의가 득세하던 1960년대부터 1970년대의 페미니즘을 뜻하고,

2세대 페미니즘의 특징 또한, 이런 차별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급진적 페미니즘이 주류로,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와서 여성의 권리를 얻어내려고 노력했었지.







이런 당시 상황을 고려해보면, 바바라 워커의 공격적인 서술은 전혀 문제없는 행동이야.

오히려 현대 양성평등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지.












그런데 왜 난 혼자 이렇게 화나있냐고?
















그 답은 간단해.




















이 오래된 사상을 갖고 있는 책이 지금 팔린다는거지.












이 책은, 여성 차별적인 사회에서 팔리는게 목적이야.





최대한 화재가 되어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또한 여성들에게 일종의 '선동'을 해서 양성평등이란 저자의 목적을 달성하는게 그 역할이지.













그런데 지금, 2021년의 대한민국은 평등하잖아.






물론 남성/여성 사이에 개선해야할 점들은 분명 있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양성평등에 동의하는 사회잖아.













이런 책이 지금 필요가 있을까?
















이 책이 갑자기 번역된 이유는 뻔해.












바로 대한민국의 급진적 페미니즘이 갑자기 불타오른,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반짝 팔려고 만들어진 거야.






도서관 책의 출판 날짜와


영미소설 top100 20주를 달성했다는 yes24 사이트의 차트를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지.












이게 얼마나 짜증나는 일이냐면,










불매운동으로 반일 감정이 확산되었다고

일제강점기 독립군들의 자료를 재판하는 꼴이야.





그것도 '일본을 불매해야 하는 이유' 같은 제목으로.








그때하고 지금하고 상황이 다른데 이런 자료를 재판하는건 당연히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지.

























난 이런 책에는 관심조차 아깝다고 생각해.








진정한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선 이런 오래된 책을 재판해서 양성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지 말고,




인권이 높은 한쪽을 낮춰서 평등해지는게 아니라 낮은 쪽을 높여서 평등해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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