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ㅍ...인가? 

아닌가....?

지금부터 한 25년쯤 전, 커티스 9살 때의 이야기임.

윌포드기차가 막 만들어지기 시작할 무렵, 기차는 원체 크고 정교하니까 

아예 한 도시 전체가 기차를 만들고, 거기에 필요한 사람들이 사는 공장지대였음.

요나가 트레인베이비이듯 기차도시에서 태어난 커티스도 기차밖에 모르고 살았음.

언제 어디서 눈을 돌려도 W가 보이고, 나무토막이나 돌멩이들을 모아놓고 기차라고 가지고 놀았음.

커티스가 9살 때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기차를 구경하러 친구들과 함께 몰래 공장의 안쪽지대로 숨어들었음.

철조망에 개구멍을 만들고, 기차가 만들어지고 있는 플랫폼 형태로 된 건물 안에서 

어설픈 꼬맹이들은 경비에게 붙잡히고 말았음.

"혼구멍을 내줄테다!!!" 하고 경비의 손에 질질 끌려가며 아이들은 울기도 하고 잘못했다고 빌기도 했음.

마침 기차를 보러 왔던 윌포드가 그 모습을 보고, 울지도 않고 빌지도 않고 묵묵히 서있는 커티스에게 관심을 가졌음.

"넌 이름이 뭐니?"

".......커티스요."

"여긴 뭐하러 왔니?"

"기차 보러 왔어요."

"그래? 기차는 봤니?"

"아뇨! 문 한쪽도 못봤어요!"

"아저씨랑 기차 보러가지 않을래?"

윌포드는 커티스와 아이들을 태워 기차가 있는 곳으로 갔어.

기차의 내부는 말그대로 새로운 세상이었고, 아이들은 놀래서 입을 다물지 못했음.

꼬리칸에서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앞으로 향해가는데 급한 전화가 왔고, 윌포드가 꼭 필요한 일이었음.

마침 지나가던 직원에게 아이들을 잘 인솔해줄 것을 명령하고 윌포드는 급하게 자리를 떠났음.

그리고 그 지나가던 직원이 이십대 중반의 냄이었음.

"하...뭔 애들을 갑자기 데리고 와가지고. 아씨 데이트 하러 가야되는데...

 아니 그리고, 지가 데리고 왔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왜 나한테 맡기는건데. 회장이면 다야? 

 좆꼬맹이들 진짜... 번역기는 또 어디갔어."

가방을 뒤적이며 냄은 대강대강 기차 중간정도까지 안을 구경시켜주다가 

"자자.. 저 앞은 1등칸이야. 너네 같은 애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그러니까 이제 집에 가라. 빨리!! 훠이훠이~"

손을 휘휘젓는 냄의 앞에 커티스가 1등칸 앞에는 뭐가 있냐고 물었고, 

냄은 "어.... 뭐... 뭐가 있긴... 엔진이 있지. 졸라게 멋진... "하고 말했어.

커티스가 엔진은 어떻게 생긴거냐고 하자 

몰라도 된다고, 니 평생 엔진 볼 일은 없을꺼라고,  기차 봤으면 이제 그만 가라고 건성으로 대답했어.

아이들과 조잘거리며 나가는 문으로 향하던 커티스가 나중에 커서 꼭 1등칸에 타보겠다는 말에 

냄이 아이들의 다짐인걸 알면서도 크게 비웃었지.

"야, 1등칸은 뭐 아무나 타는 줄 알아? 내 월급으로도 한자리도 못사.

 씨발, 문은 다 딸 수 있는데, 그래도 못타. 그런데 니가 어떻게 1등칸에 탈래. 꿈 깨라."

커티스가 골난 얼굴로 아니라고, 자기는 꼭 1등칸에 탈꺼라고, 엔진도 볼꺼라고 했고 

냄은 그런 커티스의 머리를 쓰다듬는건지 때리는건지 놀리듯 말했음.

"ㅋㅋㅋ 야 이놈. 진짜 웃기네. 그래? 니가 1등칸이랑  엔진 보면 내가 씨.. 성을 간닼ㅋㅋㅋㅋ"

그리고 어른이 된 커티스는 남이라고, 냄 아니라고 하는 그를 여전히 냄이라고 부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