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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금의 조언이라도 얻고 싶어서 장문이지만 글 남겨봅니다.모바일에서 작성

(106.102) 2025.02.09 03:50:16
조회 156 추천 1 댓글 2

아이가 지금 나이가 29입니다

저도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수능 본 햇수는 한.. 8년정도 되는 것 같구요..


19살 20살 21살 22살 23살 24살 27살 28살 .. 아마 이때 모두 수능 응시했을거에요


원래 고등학교때 공부를 하는 학생은 아니었어요..


수능 당일에 맛있게 도시락 먹으러 가는 정도였으니.. 공부랑은 담 쌓는 부류였죠


그러던 아이가 20살 되더니 "정말 진지하게 공부해보고 싶어요" 하는 겁니다.. 무슨 바람이 들었나.. 아니면 무언가를 보고 느꼈나.. 솔직히 너무 기쁘더라고요


재종학원으로 다녔고 한 3년정도 보낸 것 같아요


처음으로 공부한 20살 성적은 좋지도 않아서 그냥 쭉 학원 다니고 21살 수능보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다시 독서실과 학원 병행하면서 22살 수능까지 보더라고요


이때까지는 믿고 응원해줬습니다. 제 아이고 많이 고생했구나 하는 기특한 마음이 들어서요.


22살 수능 결과 받고.. 저는 만족했으나 아이 마음에는 들지가 않았던 모양이에요.


원서도 쓰지 않더니 23살 되던 1월 중순 무렵 그냥 독서실 끊고 혼자 알아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믿고 보냈지만.. 집에 있는 시간 반절.. 독서실 가 있는 시간 반절.. 아무래도 학원이 아니다 보니.. 아이 스스로 공부를 컨트롤 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찌됐건 23살 수능 끝나고 저도 한마디 했죠..

"이번에는 대학 등록해보는게 어때?" 아이가 알겠다고 해서


그래도 최대한 운좋게 그 성적에서 갈 수 있는 국숭세단(그때는 이렇게 불렀던 것 같아요.. 너무 먼 기억이라 ㅠ 양해부탁드립니다)라인의 한 대학교에 들어갔어요..


너무 기뻤어요.. 나도 .. 내 아들도 대학에 가는구나

그냥 행복하더라고요..


근데 왠걸..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에요..

출석을 하기보다는 그냥 친구랑 pc방 다니고.. 술 마시고.. 재미있게 놀더니 학사경고 받더라고요.. 좀 당황하긴 했지만 1학년이고, 잘 적응해가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학교를 다니기 싫다는 말과 함께 아무도 모르게 수능 응시하고 보더라고요.. 


그렇게 수능 보고, 올해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그냥 아예 자퇴해버리고 내년 수능 보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아이가 처음으로 공부한다 했을때 '돈 걱정은 정말 눈곱만큼도 하지말고, 풀고 싶은 문제집, 가고 싶은 학원, 인강 등등 언제든지 맘편하게 이야기 해줘' 라고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조금 불안하더라고요.. 물론 돈은 여유가 있어서 대줄 수 있다지만.. 


우리 아이가 너무 장수생의 길로 빠지는 건 아닌가 하는 노파심이 크게 들어서 불안하고 긴장이 됐습니다..


결국 때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너무 늦춰지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제일 크게 들었습니다


아무튼 어찌됐건 25살에 수능 한번 더 보았고, 아이는 지방에 있는 한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한 2년정도 다니더니 군대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와서 27살에 공군 입대하고 1년 9개월 무사히 마치고 집에 와있는 상태에요


사실 아이가 지방에 있는 학교 다닐때도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나이 많은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그래도 과에서 나이가 제일 많을 것 같아서 "가급적 동생들한테 맛있는 것도 사주고 과 생활도 즐겁게 해봐~" 라고 이야기 하면서 제꺼 신용카드도 주고 .. 학교와 그리고 사람에 정 붙이고 오래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군을 미루기가 애매해져.. 다이렉트 졸업보다는 2년 다니고 군대에 갔는데.. 이때까지 저는 

'그래, 이제 우리 아들도 어느 정도 마음을 정한 것 같구나.. 군대 갔다가 졸업하면 31살.. 좀 많이 늦긴해도 그래도 졸업을 하네 우리 아들이' 라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들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엄마 수능 접수 대리로 가능할까?" 저는 처음알았어요 수능도 대리로 접수가 가능하다는걸.. 그래서 되기만 하면 해주겠다고 하고.. 결국 27살에 또 수능 접수해서 수능 보았습니다..


휴가 나올때 물어봤어요

"아들.. 솔직히 말했으면 좋겠어.. 어디 목표로 시험보는 거야?"

"메디컬"

네.. 저도 알아요.. 워낙 기사에서 많이 접해서 메디컬 가기가 엄청 어렵다는거 잘 압니다..


진짜 그동안은 이런 감정이 한번도 안들다가.. 우리 아들이 결국 고시낭인.. 수능 낭인.. 이런 길에 들어서는구나..


물론 저도 저희 아들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메디컬을 그것도 정시로 가기는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욕심이지만 한마디 했죠.. "그냥 제대하고 지금 다니던 대학 복학하면 안돼?"


일단 결과 보고 판단해도 되겠냐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매번 문과로만 보다가 첫 이과로 봐서 그런지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아직 복무기간 꽤 남아있고 28살 12월 전역이었어서

아들에게 부담안주고 싶어서.. 군에 있을 동안은 시험 너가 하고 싶은대로 해보라고..


다만 제대하고 나서 어떻게 할지는 엄마하고 깊게 이야기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 아이는 28살에 아마..8번째겠죠?.. 8번째 수능에 응시합니다


국영수는 나쁘지 않으나.. 과탐이 정말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점수가 처참해서.. 아이가 자신없어하더라고요..


그래도 아이에게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복학하는게 나을 것 같다. 수능은 이제 그만 보자. 그래도 남은 대학 생활 잘 마무리해야지?"


아이는 더 단호하더라고요

이제 이과로 바꾼지 얼마 안됐는데..

사회에서 1년만 더해보겠다고..


학교은 어떻게 할꺼냐고 하니까 휴학하고 1년 더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스카 집 왔다갔다하면서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설부터 지금까지 정말 하루하루 너무 힘이들더라고요..


아이는 열심히 했겠지만.. 너무 햇수가 길어지다보니

솔직히 저도 조금은 지쳤습니다..


물론 제 아이고 현실적으로 교육비는 대줄 여건이 되서 응원을 하지만.. 많이 무섭기도 합니다..


아이가 언제까지 수능을 볼지도 모르겠고


유튜브를 보니 우리 아들이 가능성에 중독된 상태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 불안한 생각만 드는 요즘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제는 그만 보내줬으면 합니다..


수능이든.. 뭐든 대학 관련 시험은 그만 놓아주고

현재 있는 위치에서 그쪽 관련으로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하는 입장이 강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워낙 이번 딱 한번이 마지막이라고 해서 .. 눈딱감고 하지만 ..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이게 맞나..? 매일 이런 생각만 듭니다..


쓰디 쓴, 날카로운 비판들 달게 받겠습니다..

아이에게 어떤 얘기나 조언을 주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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