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막대한 이익을 얻는 과정에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가 조사의 핵심이다.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의혹'에 대한 28일 검찰 조사에 출석하며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법치주의를 어기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서울중앙지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3부(부장검사 엄희준 강백신)는 이날 업무상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이 대표를 소환 조사 중이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 불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등 민간업자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 대표는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로 되가고 있나"라며 "권력자와 가까우면 어떤 죄도 면해 주고, 권력자에 대항하면 사법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겨울이 아무리 깊고 길다 한들 봄을 가릴 수 없다"며 "권력이 강하다 해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 순리와 진실의 힘을 믿고, 소명을 피하지 않고 윤석열 검사독재정권 폭압에 맞서 당당히 싸워 이기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의혹 관련) 입장을 담은 서면 진술서를 곧 공개하겠다"며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되는지, 객관적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한 이 대표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별다른 대답 없이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입장했다.
이 대표는 출석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진술서 서문도 공개했는데, 여기서도 '정치 아닌 수사' '검찰 파쇼' 등으로 검찰 수사의 부당성과 자신의 결백을 재차 주장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정치 아닌 수사를 해야 한다"며 "법과 질서 유지에 최고의 권한과 책임을 가진 검찰이 권력자의 정적 제거를 위해 조작 수사에 나서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증거가 없음에도 여론을 동원해 혐의를 주장하는 것은 공권력의 비정상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수사로 세상이나 제도를 바꾸려 하면 '검찰 파쇼'가 된다'라는 말은 시대를 막론하고 늘 되새겨야 할 경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가짜뉴스와 조작 수사로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진실을 감출 수는 없다"라며 "엄청난 시간과 고통, 비용이 수반되겠지만, 순리와 진실의 힘을, 국민을 믿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어떤 합리적 소명도 검찰의 결정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고, 검찰은 기소를 합리화하기 위해 진실을 숨기고 사실을 왜곡하며, 저의 진술을 비틀고 거두절미해 사건 조작에 악용할 것"이라며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진술서로 갈음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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