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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방치된 전동 킥보드 어쩌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13 15:45:24
조회 8694 추천 15 댓글 67
여름철 PM 화재, 겨울보다 2배로 뛰는데
폭염에 그대로 노출…주차 관련 규정 미비


한낮 기온이 34도에 이르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일대에서 전동 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들이 열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사진=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인도와 화단 등에 무질서하게 방치된 전동 킥보드 화재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낮 기온이 35도에 이르는 무더위 햇볕에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가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13일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화재는 고온다습한 여름철(6월~8월)이 175건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75건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전동킥보드 화재도 총 467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햇볕에 방치된 전동 킥보드
이날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일대의 아스팔트와 인도 등에도 곳곳에 전동 킥보드가 방치돼 있었다. 기자가 손을 대면 뜨거운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 주변을 지나던 김모씨는 "이렇게 더운 곳 한복판에 노출돼 있어 위험해 보인다"고 했다.

정차 중인 전동 킥보드가 불이 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엔 대구 북구 동천동 한 지역에 정차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빠른 신고로 불은 5분 만에 진화됐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24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지난달엔 세종시 금남면 성덕리의 전동킥보드 보관 창고에서 불이 나 청고 건물과 전동 킥보드, 배터리 등을 태운 뒤 1시간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40대 최모씨는 "요즘은 인도 뿐 아니라 아파트 인근 화단이나 녹지에도 전동 킥보드가 널브러져 있다"면서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안전하게 관리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필수 한국PM산업협회장은 "내연기관 차도 폭염에 노출되면 화재가 늘어나지만 전기차나 PM 배터리도 40~50도까지 오르는 지면에 노출되면 상태가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용 행태도 사고 위험 키워
누구나 손쉽게 탈 수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거나 2인 탑승, 무면허 운전, 음주운전 등의 사례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개인형이동장치(PM)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 취소는 3838건으로 5년 전인 2019년(46건)과 비교해 83.4배 급증했다.

행정안전부도 지난 2월 전동 킥보드가 포함된 PM을 국민 안전에 새로운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는 잠재적 재난위험 요소로 꼽았다. PM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관련 화재 발생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모씨(37)는 "위험하게 주행하는 전동 킥보드를 자주 봤는데 그러다 사고가 나면 큰 일이 생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방치된 전동킥보드나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등 그동안 지적이 많았고 단속법도 있는데 아직 고쳐지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김동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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