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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화재 복구는 0%…재개발·이주 논쟁만 격화[개발의 그림자 강남 판자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07 16: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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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구룡마을엔 지난달 20일 발생한 화재의 잔해가 그대로 남아있다./사진=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당장 임시 거처에서 나가면 어디로 갈 지 정해지지도 않았습니다."
화마(火魔)에 살 곳을 잃은 구룡마을 주민 A씨가 집기 하나 남지 않은 집터를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인원은 40여가구, 60여명. A씨는 화재 현장 인근에 마련된 '구룡마을(4지구) 화재민 비상대책위원회' 텐트에서 낮 시간을 보내고 호텔에서 밤을 지새운다. 지난 6일까지 예정된 임시숙소 지원은 10일로 늘어난 상황이다. A씨는 "화재 보상부터 논의돼야 하는데 '이주' 이야기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서울 강남구에 자리잡은 판자촌인 구룡마을에는 화재가 난지 3주 가량 지났지만 어떠한 복구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 거주민들은 첨예한 보상 이슈를 둘러싸고 이주 대책을 모두 거부한 상황이다. 서울시에서는 구룡마을에 대한 공공재개발을 앞세워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4지구에는 화재민 비상대책위원회 텐트가 설치됐다./사진=이진혁 기자

■"SH공사에 이주만 강요"
구룡마을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철거민들이 자리 잡으면서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지난 2011년부터 정비사업 방안이 논의됐지만 부지 활용 방안과 보상 방식 등을 두고 땅 주인과 지자체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관련 사업이 오랜 기간 정체됐다.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으로 지난 2011년 이후 총 2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7일 찾은 구룡마을은 화재 후 3주 가까이 지났지만 현장은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고 타버린 가재도구가 그대로 널브러져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화재 이후 거처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 이날 비대위에서 만난 이재민 B씨는 "불과 며칠 전 까지만 해도 임시숙소를 6일까지 운영한다는 공지를 받았다"며 "어디에 머물지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임대 주택으로 가라고 떠밀고 있다"고 토로했다.

B씨가 공개한 서울 강남구청의 문자 메시지에는 임시숙소 안내문과 함께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수탁보상부와 임대 주택 입주 상담 받으시기 바랍니다'고 적혀있다.

개발 후 입주권을 기대했던 이재민들은 SH공사가 제안하는 임대주택 이주를 꺼리고 있다. B씨는 "여기에 아파트 단지가 지어질텐데 우리가 집을 받아야지 다른지역의 아파트를 임대받을 이유는 없다"며 "SH공사에서 선 임대, 후 보상을 이야기하는데 그 말을 누가 믿느냐"고 주장했다.

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입구에는 각기 다른 자치단체의 다른 요구사항이 적혀있다./사진=이진혁 기자

■주민마다 다른 요구안
구룡마을은 보상 등을 두고 거주민 내부의 갈등으로 재개발이 미뤄졌다. SH공사 측 용역업체 직원인 이모씨는 "현재 6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을 대표하는 집단은 3~4군데에 달한다"면서 "거주민의 상황에 따라 '임대'나 '분양' 등 요구 사항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실제 구룡마을 입구에는 각각 다른 자치단체가 '5년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라', '임대 아닌 내 집에서 살고싶다' 등 다른 요구안이 담긴 플랜카드가 걸려있었다.

보상과 개발이 난항인 가운데 이날 서울시는 구룡마을에 재개발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도지역, 용적률 등은 SH공사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 사업계획이 수립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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