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진보 집회에 위치한 '난방버스'. 사진=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난방버스 덕분에 일주일 넘게 버틸 수 있었어요." 전북 전주에서 올라온 홍모씨(75)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먼 길을 올라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씨는 연일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한파에도 관저 앞을 지켜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지자들과 함께하며, 부당한 현실을 바로 잡으려는 의지로 버티고 있다"며 당분간 난방버스를 계속 이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한남동 관저 앞에 설치된 '난방버스'가 집회 참가자들로 붐비고 있다. 이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난방버스에서 잠시 몸을 녹인 뒤 야외 집회장을 지키고 있었다. 공식 집회 시작은 오전 7시부터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집회장에서 밤을 새우며 관저를 지켰다고 주장했다.
이날도 난방버스로 향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집회장 뒤쪽에 세워진 중형 버스로 들어가는 이들을 따라가보니 이미 4명이 좌석에 앉아 몸응 웅크린 채 쉬고 있었다. 버스 안은 온풍기가 가동되고 있어 바깥의 추위를 피하기에 충분히 따뜻했다.
중장년층이 상당수인 보수 지지자들은 한파 속 집회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난방버스가 설치돼 유용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경남 양산에서 올라온 유모씨(59)는 "어젯밤에는 난방버스에서 3시간 정도 잤다"며 "사흘 연속으로 난방버스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추위에도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집회 참여를 포기할 수 없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기 위해 나흘째 관저 앞으로 나온 의정부 시민 A씨(40대)는 "부당한 상황이 끝날 때까지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너무 화가 나면 추위도 잊는다. 반드시 우리가 옳다는 것을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씨는 "윤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장갑차가 들어온다면 내 한 몸을 던져 대의를 세울 각오가 있다"며 "역사에 남는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해당 난방버스를 관리하는 박모씨(54)는 "한 대통령 지지자자 후원해서 이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며 "장시간 집회에 참석하는 이들 중 잠시 추위를 피하고 잠을 청하고 싶은 이들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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