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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집행 실패 이후 12일 만…'尹 체포' 긴박했던 하루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15 1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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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약 7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대통령 경호처가 1차 집행 때와는 다르게 길을 터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물리적 충돌 없이 윤 대통령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15일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 체포 작전'은 오전 3시 20분께부터 시작됐다. 밤새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을 지킨 윤 대통령 탄핵·체포 찬반 집회 참가자가 6000여명에 달하는 만큼 경찰은 기동대 54개 부대, 3200여명을 투입해 현장관리를 시작했다.

공수처 일부 검사와 수사관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정부과천청사에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출발, 오전 4시 20분께 관저 앞에 도착했다. 이후 공수처와 경찰은 오전 5시 10분께 경호처에 영장을 제시하고 집행 협조를 구했지만,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에게 가로막혔다. 이들은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이들이 불응하자 바리케이드를 제거하고 관저 진입을 시도했다. 이후 경찰은 오전 7시께부터 철조망을 절단하고 차벽을 넘기 위해 사다리와 절단기를 보급했다. 경찰과 공수처는 오전 7시 30분께 관저 출입문을 넘는 데 성공하면서 1차 저지선을 통과했다.

1차 저지선을 통과한 이후 물꼬가 트이자 집행 인력들은 관저 내부를 빠르게 장악해 나갔다. 이들은 7시 48분께 2차 저지선에 설치된 차벽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통과, 7시 57분께 철문과 차벽이 쳐진 3차 저지선 앞에 도착했다. 이후 공수처 부장검사가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관저 내부로 들어가 영장 집행과 관련한 협상에 돌입했다.

공수처와 윤 대통령 측이 약 2시간 동안 협상한 끝에, 공수처는 오전 10시 33분께 윤 대통령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2차 체포 영장 집행을 시작한 지 약 7시간 만이자, 1차 영장 집행 실패 이후 12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관저를 나서 경호 차량에 탑승한 뒤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이송됐다. 윤 대통령을 태운 경호 차량은 오전 10시 53분께 공수처에 도착, 외부인 출입이 차단된 건물 뒤쪽 출입구의 가림막 시설 앞에 주차했다. 차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곧바로 가림막 시설을 거쳐 청사로 들어갔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출입 제한이 없는 앞쪽 문으로 출입할 가능성에 대비해 포토라인을 설치해 뒀으나, 취재진을 피해 뒷문으로 들어갔다.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오전 11시, 공수처 338호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시작됐다. 이후 약 2시간 30분 만인 오후 1시 30분에 오전 조사가 종료됐다. 첫 조사는 이재승 공수처 차장이 담당했다. 이후 2시 40분부터 오후 조사가 재개됐다. 오후에는 이대환 부장검사가 조사를 맡았다.

오후 조사가 길어질 경우 심야조사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통상 오후 9시 이후 조사는 심야조사로 분류되는데, 오는 16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는 등 조사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심야조사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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