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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건진법사, 김건희에 '통일교 접촉' 제안"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9.14 15: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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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대신 통일교 유대 관계 형성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청탁 의혹'을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김 여사를 대신해 통일교와 유대관계를 형성했다고 규정했다.

14일 파이낸셜뉴스가 입수한 22쪽의 전씨 공소장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통일교와의 상생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인식을 김 여사와 같이 했다.

이들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 통일교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해, 전씨가 김 여사를 대신해 통일교와 접촉하며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 여사는 이후 지난 2022년 3월 30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전씨가 전화를 하라고 했다"며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고, 앞으로 전씨와 의견을 나눠 달라. 많이 도와달라"고 전했다. 전씨도 통일교 측에 김 여사와 윤 전 본부장의 통화 내용을 전하며 "은혜를 갚겠다. 통일교는 자신이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씨가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승인을 받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지난 2022년 4월7일 샤넬백과 천수삼 농축차를 받은 후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특검팀은 의심했다. 이후 전씨는 김 여사에게 비밀리에 통일교와 접촉할 것을 제안하고,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등 통일교 현안 청탁 내용을 문자로 전달했다. 특검은 전씨가 이 과정에서 총 8293만원을 수수했다고 적시했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앞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교에게 연 5000만원 상당의 고문 자리를 요구할 때,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이 검찰에 있을 때부터 인연이 돼 잘 알고 있다"며 "김 여사를 포함한 유명 인사들을 많이 알고 있다. 앞으로 통일교가 검찰에서 법적으로 문제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씨는 각종 기업들의 사법리스크를 해결해주려고 한 정황도 포착됐다. 특검팀은 전씨가 희림종합건축사무소 대표의 배우자 A씨로부터 "남편이 근무하는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막아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고, "세무조사를 막아줄 수 있는 힘 있는 사람을 소개해 주겠다"고 말했다. 이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호텔 식당에서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김창기 당시 국세청장에게 A씨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후 전씨는 A씨로부터 △지인 신문사사장 임명 알선 △압구정3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관련 서울시의 희림 고발 무마 △희림의 공공기관 발수 사업 수주 알선 등을 요청받았다. 이에 전씨는 "부탁을 맨입으로 하나. 나는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데 너는 아무 것도 안해주나"라며 대가를 요구했다. A씨가 운영하는 여행사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등 전씨는 4329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콘랩컴퍼니와 관련해 전씨 가족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콘랩컴퍼니 대표 B씨는 지난 2022년 7월 '라인 홀리데이 인 부산' 행사를 진행하던 중 전씨의 딸과 지인을 소개받았다. 전씨의 딸은 "아버지를 통해 오픈식에 김 여사 등 유력자나 고위공무원을 초청할 수 있는지 확인해 주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B씨에게 했다. 전씨는 B씨에게 "여사는 안된다"며 대신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관계자 등의 참석을 약속했다. 실제로 해당 행사에는 문체부 고위공무원과 부산시 부시장이 참석했고, 권 의원과 윤 의원의 축사가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만 아니라 콘랩컴퍼니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 '무민'의 사업권을 위해 움직인 정황도 포착됐다. 전씨는 B씨에게 "의왕시에 백운호수를 바꾸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검토해보라"라며, 김성제 의왕시장을 소개시켜주기도 했다. 이후 전씨는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중개인으로 행동했다. 이후 의왕시는 '무민' 캐릭터를 이용, 백운호수에 '의왕무민밸리' 조성을 발표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씨는 B씨에게 "우리가 이렇게 해주면 너희는 뭘 해줄 것이냐"라며 딸에게 월 400만원, 자신의 차량과 운전기사 비용으로 월 8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B씨는 전씨 딸의 지인, 전씨의 측근과 허위 용역계약을 맺고 이들에게 매월 용역대금을 주는 방식으로 전씨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총 1억6702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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