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대책 없이 내몰면 다시 거리로"…재개발 앞둔 미아리의 메아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0.10 16:22:19
조회 367 추천 0 댓글 1
성북구 "서울시·여가부와 논의 중"

10일 성북구청 앞, 미아리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이주 대책 마련 촉구 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제 30명 남았어요. 갈 곳 없는 사람들만 남은 거죠."
10일 오전 비가 내리던 서울 성북구청 앞 인도. 흰색 우비를 입은 A씨(62)가 화단 옆에 젖은 피켓을 세우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미아리성노동자이주대책위원회 소속 성노동자 30여명이 성북구청 앞에 모였다. 서울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로 불리는 미아리 텍사스촌 철거에 반대하며 2년째 이어온 정기 집회로 이날이 51번째였다. 참가자들은 우비 차림으로 도로변에 서서 "이주대책을 마련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현장 인도에는 농성용 천막과 빗물에 젖은 손팻말이 줄지어 있었다. '공권력은 협박으로 강제이주 중단하라', '신월곡1구역 주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인도를 따라 늘어섰다. 일부 참가자들은 '우리는 옷도 못 입고 쫓겨났다'는 글씨가 적힌 조끼를 입고 구청 건물 앞을 지켰다.

A씨는 "추석 연휴 내내 장사를 못 하고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펜스가 설치된 뒤 손님이 끊겨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고 말했다. 그는 "2년 넘게 싸워왔지만 이제 남은 사람은 30명 남짓"이라며 "대부분 나이가 많고 건강이 좋지 않아 다른 일을 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가자는 "철거 이후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며 "대책 없이 내몰면 결국 다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는 오전 9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빗속에서도 구호를 외치며 성북구청 앞 인도를 지켰고, 경찰이 주변에 배치됐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오전 11시 30분께 집회를 마친 이들은 지하철 4호선 길음역까지 행진했다.

미아리 텍사스촌은 1970년대 후반 형성된 서울의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로, 현재 신월곡1구역 재개발 구역에 포함돼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대책위는 매주 성북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며 "이주 및 생계 대책 없는 철거는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재개발 조합은 단계별 철거를 진행 중이다.

성북구는 "이주 대책은 구 단독으로 정할 수 없으며,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매매 피해 여성의 자립을 돕기 위해 상담·직업훈련 지원을 이어가고 있고, 자활 의지가 있는 경우 예산을 통해 추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명도집행은 법원 판결에 따른 조합의 절차"라며 "현장 갈등과 안전 문제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시어머니 장례식 도중 상복 벗고 나간 아내, 호텔 가더니..소름▶ '여중생 제자 성폭행' 체육교사, 의식 잃은 채 감방에서..▶ 남편 팔 만지작 거린 어린이집 여교사 "어머~ 아버님…"▶ 명절에 헬스장 다녀온 며느리, 시누이가.. 반전▶ 바람피우는 남편에게 팩폭 날린 변호사 "외도의 횟수는.."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이성 보는 눈 없어서 걱정되는 스타는? 운영자 25/11/10 - -
21807 중앙지검장 반박 "중앙지검 의견 다르다"...검찰총장 대행과 온도차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50 0
21806 아들 방 창문 못 박아 못 열게 하면 학대일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56 0
21805 "끝장을 볼 것"...연세대 온라인 시험서 '190명 집단 부정행위' [9]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4606 8
21804 검찰총장 대행 "대장동 항소 포기, 숙고 끝 결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66 0
21803 [르포] 수능 D-4 "찍은 것도 다 맞길...잘 안 나와도 괜찮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68 0
21802 특검 재판 어디쯤…한덕수·노상원 이달 변론종결, 김건희 내달 마무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47 0
21801 '계엄 반대했나?' 한덕수와 전 국무위원들 '진실공방'...노웅래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50 0
21800 나흘 교육 뒤 '역량 부족' 채용 거부 통보...법원 “부당 해고”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54 0
21799 심평원서 휘발유 들고 방화 위협한 60대 병원장 구속..."도망 염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53 0
21798 尹 재구속 100여일 만에 영치금 6.5억…대통령 연봉 2.5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65 0
21797 '즉시연금' 약관 설명 부족해도 계약 유효…대법 "무효 시 계약자 불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59 0
21796 '감사 표시'라며 구청 공무원에게 1억 수표 전달…90대 여성 징역형 [16]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2871 1
21795 '일본인 모녀 참변' 음주운전자 다음주 구속송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141 0
21794 검찰 '대장동 비리' 항소포기에, 수사팀 "지휘부가 항소금지 지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192 1
21793 "시키는 대로 하라" 지적장애인 12년간 폭행·착취… 법원 "인격체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115 0
21792 서울 시내버스 전환업체 3곳 파업 가결...수능 전날 첫차부터 멈출 [32]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8958 8
21791 특검, '국힘 전당대회 통일교 입당 의혹' 김건희·전성배·한학자 등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29 0
21790 '직무유기·정치관여' 조태용 전 원장 구속 심사 11일 실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13 0
21789 법원, '정교유착 혐의' 한학자 구속집행정지 연장 불허...구치소 복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21 0
21788 전소미, 적십자 로고 무단 사용 혐의로 고발당해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38 0
21787 경찰, '최민희 딸 축의금' 수사 착수…고발인 소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03 0
21786 김건희 특검, '그라프 목걸이 DNA 요청'에 "필요성 있는지 의문"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20 0
21785 내란특검, '정치관여 등' 조태용 전 국정원장 구속영장 청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02 0
21784 황교안 전 총리, 경찰관 기피신청 '각하'…"수사 방해 목적" 판단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06 0
21783 '대장동 개발비리' 남욱 "과거 검사·유동규에 들은대로 진술" 주장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01 0
21782 '민중기 특검 고발' 김기윤 국민의힘 부위원장 경찰 출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98 0
21781 尹, '체포방해' 재판서 또 직접 질의...김건희도 같은 법원 출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10 0
21780 법정서 '코인 사기' 업체 대표 흉기 습격…징역 5년 확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04 0
21779 ‘이행보증보험’ 담보로 110억원 대출…허위 납품계약서 사기 일당 3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96 0
21778 '정교 유착 혐의' 한학자, 구속 집행정지 연장 신청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91 0
21777 특검 "尹 내일 불출석 시 체포영장 검토"…임성근, '강제구인 시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88 0
21776 경찰, '식품업체 대표 협박' 박수홍 무혐의..."연예인 지위 이용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02 0
21775 '불법 선거운동 혐의' 황교안, 수사 담당 경찰관 기피신청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96 0
21774 '지인 능욕 사진 만들어줄게' 유인해 협박·성착취…'참교육단' 총책 [35]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8850 0
21773 스쿨존 비명 소리에 10명이 달려갔다… 차를 들어 올린 어른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20 0
21772 용산역 열차 첫차부터 정상 운행…'화물열차 궤도 이탈' 복구 완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04 0
21771 윤석열·김건희, 오늘 형사재판…첫 동시 출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06 0
21770 '천호동 흉기난동' 전직 조합장 구속..."증거인멸·도주 우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44 0
21769 성범죄 고소 여성, 서초동 법원청사서 자해 시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43 0
21768 韓 제안 '초국가 스캠·인신매매 공조 작전' 아세안 만장일치 채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34 0
21767 '배출가스 조작' 폭스바겐 한국법인 전 사장 1심서 징역형 집유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20 0
21766 로앤컴퍼니, 법문사와 법률서적 독점 제휴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20 0
21765 만취 운전으로 캐나다인 사망…30대 남성 구속송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47 0
21764 檢, '황의조 수사정보 유출 혐의' 경찰관에 2심도 징역형 구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15 0
21763 특검, '나토 목걸이 수수' 김건희 24일 소환조사..."추가 혐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11 0
21762 '양평 고속도로 의혹' 국토부 서기관 뇌물 혐의 첫 공판...내달 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01 0
21761 '매관매직 의혹' 김상민 "미술품 중개했을 뿐" 혐의 부인 계속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99 0
21760 내란특검팀 "수사 기한 연장 승인 요청서 어제 대통령실에 송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04 0
21759 [넘버112]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피해자 곁 지키는 경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01 0
21758 '아이돌 노조' 이르면 올해 출범..."잇따른 비극, 이제는 멈춰야" [10]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151 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