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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해봤냐” 묻는 범죄 면접관… 연락했더니 '범죄자 테스트' 동남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0.15 15:06:29
조회 8641 추천 7 댓글 12
파이낸셜뉴스 취재진 직접 접촉하자, 드러내놓고 “합법 아니다”
월 2000만원 무조건 가능...“티켓 끊어주겠다.”
“우리는 캄보디아 아니다” 그러나 관리인은 중국인


'해외 고수익 알바' 구인 글 작성자와 취재진의 대화 내용. 사진=텔레그램 캡쳐
[파이낸셜뉴스] "검찰 사칭입니다. 전화하는 업무예요."
최근 온라인에서 성행하는 '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알바)' 모집자는 텔레그램으로 진행된 첫 대화에서 '보이스피싱'이라는 단어를 스스럼없이 꺼냈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텔레마케팅(TM)으로, 간단한 고객 응대만 하면 된다고 적어 놓은 홍보글 내용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는 마치 경력자를 선호하는 면접관처럼 "다른 불법 일 해본 적 있냐"며 범죄 이력을 캐묻기도 했다.

지난 8월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 끝에 사망한 사건 이후에도 한국인 납치·감금 의심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고수익'과 '정규직'을 내세운 해외 일자리 모집글은 우후죽순처럼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글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간단한 업무 △초보 환영 △숙식 무료 제공 △안전 최우선 보장 등 혹할 만한 홍보 문구가 포함돼 있다. '밥상은 저희가 차려드린다. 수저질만 잘하셔도 수익은 보장한다'는 등 달콤한 유혹도 빠지지 않았다.

1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진이 고수익 알바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 3명에게 연락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것이냐"고 묻자 이들은 곧바로 "합법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답했다. '업무 경험 없이도 지원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고도 "전에 이쪽(불법) 일 해보셨나" "국내였나. 해외는 어디 어디 다녀봤나" "얼마 정도 했고, 언제 해봤냐"며 범죄 경험을 꼼꼼히 확인했다.

한 작성자는 "경찰 전화 받아보셨냐"고 묻기도 했다. 표면상으로는 'TM 홍보 및 마케팅, 회원 관리 업무' 등 합법적인 사무직처럼 포장돼 있었으나 실제로는 조직 적응 가능성을 시험하는 '범죄자 면접'에 가까웠다.

취재진이 '텔레그램으로 마약 드라퍼를 몇 번 해봤다'며 불법적인 일도 가능하다고 답한 후에야 모집책들은 구체적인 설명에 들어갔다. "월 2000(만원) 무조건 벌 수 있다. 많이 버시는 분들은 주에 2000만원도 번다"며 고수익을 장담하거나 "온다고 하면 회사 근처 공항에 도착할 수 있도록 비행기 티켓을 끊어주겠다"고 유인했다.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해외 고수익 알바' 모집글. 합법적인 일자리인 양 포장하지만, 실상은 불법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뉴스에서 동남아 지역 납치 사건이 자주 나와 안전이 걱정된다'고 우려하자, 베트남 업체 모집책 A씨는 "우리는 캄보디아(업체)가 아니고, 처음엔 숙소에 묵더라도 돈을 벌게 되면 나가서 숙소를 구해 출퇴근할 수 있다"고 회유했다.

태국 업체 모집책 B씨도 "회사 직원이 16~18명인데 다 한국인이고 관리급만 조선족이다. 대부분 30초반에서 후반"이라며 안심시켰다. 이 모집책은 터무니없는 고수익 대신 월 300만~500만원 수준의 '현실적인' 수익을 내세워 신뢰감을 심어주려는 수법도 썼다. 불법 고수익 알바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고, 실제 있을 법한 일자리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실상 '고수익 알바'라고 포장된 대부분의 일자리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 앞서 지난 7월에도 20대 남녀 2명이 '고수익 알바를 알선한다'는 브로커의 말만 믿고 캄보디아로 건너간 뒤 현지 범죄 조직에 감금됐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사건이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에 접수됐다. 이들은 풀려나는 대가로 가상화폐 1600만원 상당을 조직에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최근 청년 대상 해외 취업 사기의 경우 고액의 보수와 화려하고 안락한 근무 환경을 제시하는데, 이는 단순한 취업 사기가 아닌 온라인 사기 구성원을 영입하기 위한 수법"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고수익 알바 구인 글을 봤을 때 본인이 생각하기에 하는 일에 비해 고수익이거나, 해당 국가의 평균 월급에 비해 제시하는 금액이 많다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라오스·태국·미얀마 등 '골든 트라이앵글 존'을 포함한 20여개국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해외 취업사기를 막기 위해 고용 정보 교류 제도를 구축하고, 해당 국가가 범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요구하는 방안도 해결책으로 거론됐다.

yesji@fnnews.com 김예지 최승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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