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달 넘게 공백 상태였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국수본부장) 자리에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치안정감)이 임명됐다. 경찰 수사를 지휘·총괄하는 국수본부장 자리는 검찰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 학폭 논란으로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인 지난달 25일 임명 취소된 이후 공석이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국수본부장 임명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청장은 "경찰청 차장과 시·도 경찰청장을 역임해 치안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투철한 공직관과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다"며 "앞으로 균형 잡힌 시각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경찰 수사조직을 미래지향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서민 금융범죄와 건설현장의 폭력행위를 엄단하고 여성·아동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데 뛰어난 지휘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경찰청은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을 중심으로 수사경찰의 혁신에 매진함으로써 경찰수사의 전문성과 공정성,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전했다.
우 신임 국수본부장은 서울 출신이며, 행정고시(38회)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직했다. 이후 서울 용산경찰서장, 인사담당관, 경찰청 형사국장 등을 지냈다. 우 신임 국수본부장은 지난 2018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당시 드루킹 수사를 지휘했다.
경찰 입직 전에는 행정안전부의 전신인 총무처에서 1년, 국정원에서 3년 2개월 근무했다.
우 신임 국수본부장은 경찰 내부에서 수사 기획력은 물론 뛰어난 리더십과 온화한 포용력을 갖춘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 청장은 외부 재공모와 내부 발탁 사이에서 한 달 가까이 고민하다가 최근 내부 인사를 선발하기로 결정하고 우 신임 국수본부장을 대통령실에 추천했다. 이번 인선은 정 변호사의 낙마 과정, 조직 내부 사기 등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윤 청장은 지난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 변호사의 낙마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가능하면 내부에서 역량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의견을 (대통령실에) 말한 바 있다"고 했다.
우 신임 국수본부장은 "국가수사본부장의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경찰수사에 대한 높아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3만5000여명의 수사 경찰과 함께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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