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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 석달만에 '빈손 복귀'하는 백해룡, 수사자료 대량공개..."마약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13 09: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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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관 시스템 허점 의혹 재차 제기
"합수단 사실 호도 중" 정면 비판



[파이낸셜뉴스]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 합동수사단에 파견됐던 백해룡 경정이 파견 종료를 앞두고 말레이시아발 마약 밀수 사건과 관련한 대규모 수사자료를 공개하며 사건의 실체가 덮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 경정은 파견 종료를 하루 앞둔 13일 '수사 사항 경과 보고'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23년 발생한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국내 밀수 사건을 이른바 '마약 게이트'로 규정했다. 입장문은 약 100쪽 분량으로 △범죄일람표와 출입국 기록 △공항 통관 동선 자료 △현장검증 자료 △피의자 신문조서 발췌 등 여러 수사자료가 포함돼 있다.

백 경정은 입장문에서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이 신체에 수㎏의 필로폰을 부착하거나 특송화물에 은닉하는 방식으로 반복 입국했음에도 공항 통관 시스템을 통과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전자통관시스템(APIS·UNI-PASS), 승객정보(PNR), 엑스레이 검사와 마약견 운용 체계를 고려할 때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발생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2023년 1~2월 사이 말레이시아 국적 마약 운반책들이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수차례 오가며 마약을 국내로 들여온 정황이 담긴 범죄일람표도 포함돼 있다. 백 경정은 이와 관련해 우범 여행자에 대한 사전 선별과 출입국 통제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입장문에는 일부 운반책만 검거되고 동행자나 공범 의심 인물들이 그대로 출국했다는 취지의 설명도 담겼다.

백 경정은 세관 구역 내 이동 동선 도식과 직원 출입 태그 기록, 서울 명동 일대 숙소에 대한 현장검증 자료 등을 근거로 “마약 운반책들이 세관 직원들의 유도 하에 일반 검역 동선과 다른 경로로 이동한 정황이 확인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의 진술 외에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출입국 기록과 통관 자료, 수첩·휴대전화 분석 자료 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백 경정은 파견 기간 동안 약 4000~5000쪽 분량의 수사 기록을 작성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해당 영장이 법원에 청구되지 못한 채 반송됐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대로 파견이 종료되면 이 사건기록은 갈 곳을 잃고 폐기될 위험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사건 기록 관리와 수사 지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합수단은 앞서 백 경정이 제기한 '세관 직원 마약 밀수 연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조만간 최종 수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백 경정은 "수사자료 중 일부만 공개하면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백 경정은 오는 14일 검찰 파견을 마치고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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