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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숨진 남성 2명에 '약물 음료' 건넨 20대女 "재우려고만 했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2.12 14: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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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살인죄 적용 여부 검토
평소 정신병력 앓아
정상적으로 처방 받은 약물 사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의뢰
구속 여부 이르면 오늘 결정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남성 2명이 잇달아 숨진 채 각각 발견된 가운데 이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향후 수사를 통해 살인죄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2일 오전 '강북구 모텔 연쇄 살인사건' 브리핑을 열고 상해치사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북구와 경기 남양주시 일대에서 20대 남성 3명에게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2명을 사망하게 하고 1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들을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의견 충돌이 발생하자 이들을 재우기 위해 평소 자신이 복용하던 약물을 넣어 건넸다는 것이다. 경찰은 A씨가 집에서 약물을 섞은 음료를 준비해 갔다는 점에서 계획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피해자들은 A씨와 교제했거나 한두 번 만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11시20분께 상해 피해를 입은 20대 초반 남성 B씨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은 교제 중이었으며 A씨는 주차된 차량 안에서 B씨에게 피로회복제라며 약물을 넣은 음료를 건넸다. B씨는 한때 의식불명에 빠졌지만, 현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또 다른 피해자 2명은 지난 1월 28일과 2월 9일 각각 강북구 소재 모텔에서 A씨가 건넨 음료를 마신 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들에게 약물을 섞어 만든 동일한 숙취해소제를 마시게 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 두 명은 사망 당시 모두 음주 상태였으며 술집 등 공공장소에서 A씨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 모텔을 빠져나온 A씨는 피해자들에게 별도의 연락을 하지 않아 체포 당시까지 이들이 숨졌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에 쓰인 정확한 약물의 종류와 용량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A씨는 평소 정신병력을 앓고 있었으며 정상적인 경로로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는 B씨와 비교했을 때 사망한 2명에게는 배 이상의 약을 담아서 줬다고 진술했다. 지난 10일 A씨의 주거지에서 다량의 약물을 찾아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피해자 2명에 대한 부검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프로파일링 분석 등 추가 수사를 통해 살인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했다. 캡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채 법원에 도착한 A씨는 '살해할 의도가 있었는지' '약물은 미리 준비했는지' '약물을 건넨 이유는 무엇인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정에 들어갔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에 나올 전망이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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