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 아직 저에게 마음이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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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이 아직 저에게 마음이 있는걸까요..?앱에서 작성

사망년트수

2019.10.07 18:52:12

조회 2502 추천 0 댓글 2

전남친하고는 2달 전 크게 말다툼을 하고는 제가 헤어지자고 통보했는데요. 8달 동안 그 사람이 해외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 와서 얼굴도 못보고 장거리 연애를 했었어요.

그러다 전남친이 한국에 돌아오기 불과 몇 주 전에 제가 헤어지자 얘기한 거구요. 헤어지자는 카톡을 보낸 며칠 뒤에 그가 "통화 한 번만 하자, 얘기를 하고 싶다"라며 언제 시간이 되는지 물어 보더군요. 그래서 저는 너가 편할 때 연락하라고 답장을 보냈지만 그 후로는 제 톡을 읽지도 않았고 아무런 답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한 달 정도 아무런 카톡도 보내지 않았어요.

그 사람이 그런식으로 관계 마무리를 한 것에 대해 화가 난 것도 있었고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거든요. 제 안에 남은 미련이나 화로 연락할 수도 있었지만, 감정적으로 대처해 관계를 흐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한달이 지났을까, 갑자기 제 생일에 "생일 축하해"라며 연락이 오더군요. 딱 저 무미건조한 두 마디 였어요. 전 남친 생일은 제 생일 이틀 전이었지만 전 딱히 생일을 빌미로 갑작스레 연락하고 싶지 않아 아무런 축하 문자도 안했었던 상태라 "고마워 너 생일 축하 못해줘서 미안해" 라고 답장을 보냈고, 그 사람은 "괜찮아 내년에 또 기회가 있을거야"라고 답신을 보냈습니다. 저는 아무렇지 않게 저런식으로 말을 꺼내는 전 남친에게 실망스럽고 화가 나서 "알았어, 그럼 잘지내렴"이라고 대화를 마무리 했고 , 역시 그 후로는 아무런 답장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금은 그 사람과 헤어진지 약 두 달이 지났습니다. 제 생일을 제외하고는 연락 한 번 없었구요. 그 두 달 동안 혼자 마음 추스르며 많은 생각을 하다가 그에게 아직 마음이 남아 있고 관계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헤어지자고 했지만 염치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어제 전남친에게 "우리 얼굴 한 번 보자" 라는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래"라고 거의 바로 답이 왔고 결국에는 이번 달 말 쯤 시간이 맞을 때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상태입니다.

저는 스스로가 마음을 다 잡은 상태인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기로 하니까 심란해지네요. 미련으로 연락한 것도 아니거니와 그가 나에게 마음이 없으면 얼굴 보고 제대로 관계의 마침표를 찍는 것이 서로에게 새로이 시작하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계속 되뇌었지만 역시 다시 잘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못다한 얘기가 많지만 이미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결국 묻고 싶은 건 질문과 같습니다. 그 사람도 아직 저에게 마음이 남아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친구로 지내고 싶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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