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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운명을 바꾸는 남자-10모바일에서 작성

AN-LELUJA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7.05 23:06:18
조회 116 추천 6 댓글 1

[이 이야기는 단편선 \"황제\"와 이어집니다.]


황제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485501

1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537731

2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551467

3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580976

4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610462

5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625402

6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642241

7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670422

8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706576

9편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773079

--


\"부패한 기득권을 타도하기 위해 총을 든 자, 명예롭게 싸우고 영광스럽게 이곳에 잠들다.\"


한스는 나지막한 천천히 파비앙의 묘비문을 또박또박 읽어내려갔다.  장례시의 살짝 나는 울먹임도 없고 북돋아지는 감정도 없는 아무 것 없는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오히려 듣는 사람에게는 더욱 슬픔을 자아내는 듯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의 목소리가, 표정이 그에게서 드러났다.

파비앙의 장례는 며칠 뒤 대관식을 위해 짧게 치러졌다.  이틀 뒤의 대관식에서, 그리고 깜짝 대관식에서 진정한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려던 한스는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다른 인간들과 다를바 없는 나약한 인간상 만을 보여줬을 뿐이였다.  게다가 자신의 장례로 대관식을 망치지 말라던 파비앙의 유언대로 한스는 눈물을 삼키며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해야 했다.   그나마 장례식 규모는 예상보다 크게 치렀기에 위로될 지 모르지만은 그렇게 해서라도 자기 스스로를 위로해야만 했다. 파비앙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고 대관식을 진행하는것이 자신을, 그리고 파비앙을 위한 일이였다는 것 때문이였으리라.

무미건조한 톤으로 비문을 만져가며 따라 읽던 한스가 비문에 고정되었던 시선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돌아가자고 말했다.  그의 부관의 시선에서 한스의 표정이란 슬프지도 않고 화나지도 않는 완전한 무표정이였지만 어째 아까 그 무미건조한 목소리 톤과 같은 슬픔을 자아내기에 그는 한스의 눈을 제대로 맞출 수 없었다.


\"이제... 장례가 끝났으면 이만 가지.\"


한스가 아까 비문을 읽던 목소리와 똑같은 톤에 힘없는 목소리가 추가된 목소리로 부관에게 명령하자 부관은 멀리서 묶어놓았던 말을 천천히 끌고 나왔다.  


\"묘지는 걸어서 나가고 싶구나.\"


하지만 한스는 말에 타기 대신 걸어서 군인 묘지를 천천히 걸어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를 따라 부관과 장례식 일행이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 행렬은 지금까지 한스가 걸어온 행렬 중 가장 엄숙하고 슬픈 행렬이였을지도 모른다.  아니, 가장 슬픈 행렬일 것이다.


\"아.\"


한스가 무엇을 잊어버린 듯 뒤를 돌아보았다.


\"너희들은 여기 있거라.\"


한스는 경호하려는 부관들을 뿌리치고 아까 나온 파비앙의 묘지로 뛰어들었다.  뛰기 불편한 장화에 뛰기 불편한 예복 복장이였지만 그것 따위갖 그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예복의 방해를 뿌리치고, 한참을 뛴 한스는 오랜만의 달리기에 숨이 차 헉헉거리며 금방 세워진 파비앙의 묘비를 짚고 숨을 고르며 잠깐 쉬었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훈장을 꺼내 파비앙의 묘비 위에 올려놓았다.


\"절차는 다 뛰어넘고... 최고 무공훈장은 나의 것이 아닌 당신의 것이요.\"


뒤늦게 뛰어온 부관들이 본 것은 묘비에 훈장을 올려놓은 한스가 천천히 걸어나오는 모습이였다.


[대관식 당일]


\"...\"


아렌델의 재무 대신이라는 머리까진 이 중년 아저씨는 여왕의 무자비한 \"초 자르기 게임\"에 걸린 나머지 오기도 싫었던 한스의 대관식에 억지로 와서는 이젠 자칫하면 심장에 얼음이 꽂힐만한 장면을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야 말았다.  이 사실을 아렌델에 어떻게 타전할 것인가? 라는 생각에 그는 너무나 어이가 없었던지 그의 몸은 축 처졌고 눈은 풀렸다.  그는 이제 대관식은 고사하고 그의 남은 인생이 얼마나 길 까에 대해 고민중이였다.  이 소식을 너무 늦게 전하면 충격을 받은 여왕이 무의식적으로 얼음을 쏠 수도 있고(실제로 위즐타운 공작은 그걸 맞고 죽을 뻔 했다!) 너무 일찍 전한다면 여왕이 충격을 받고 온 나라를 겨울로 만들 수도 있었다.  결국 뭘 하든 사면초가인 상황에 재무대신은 정신줄을 놓고 그냥 헬렐레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연회에서 춤을 춘다고는 추고 있는데 내가 지금 잡고 있는것이 어느 귀부인의 손일지, 아니면 차가운 손을 가진 여왕이 내 손을 잡고 씨익 웃으며 내 몸을 얼려버리는 걸 손 잡는걸로 생각되는지 헷갈렸다.  때때로 정신줄을 놓고 있으면 귀부인의 손이 차가운 여왕의 손인 줄 알고 뿌리치기도 했다.  물론 금방 사과하여 구설수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말이다.


\"서던 아일 제국의 한스 황제이십니다.\"


재무대신이 잡생각에 빠져 멀뚱멀뚱히 서있을 때, 한스가 연회장의 단상 위로 올라왔다.  옆에서 군복을 입은 그의 부관이 한스를 소개하며 \"황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보아하니 저들은 단단히 미친것이 다름 없었다.  어찌 교황의 윤허도 없이 자기 맘대로 황제에 오를 수가 있는가?  저건 로마 황제 이후에 천년 넘게 이어진 유럽의 황제 공인을 파괴하는 행위였다.  아마도 이 소식이 서던아일로 파견된 카톨릭 주교가 이 소식을 교황에게 전달한다면 아마 교황은 노발대발하며 한스를 파문시킬것이다.


\"며칠 전 제국 총사령관 파비앙 공이 반란세력의 흉탄을 맞고 패혈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장례 뒷처리가 끝나지 않은 마당에 섣불리 여러분들을 부른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드립니다.\"


한스가 부관의 말을 이어 짤막한 연설을 했지만 솔직히 재무대신이 보기엔 누가 반란군이고 누가 정부군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한스 역시 반란으로 집권한 놈들 아닌가?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지만 곧 그의 머리에 필라멘트가 번쩍이는 전구마냥 떠오르는 문구가 그의 그런 의구심을 잠재웠다.


\"성공한 반란은 혁명이고, 실패한 혁명은 반란이다.\"


그렇다.  결국 반란이든 혁명이든 중요한 건 누가 이기냐지 그 행위에 대한 정당성이 아니였다.  물론 정당성 마저도 승자에 의해 결정되는 사안에는 더더욱 말이다.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하십니까?\"


반란과 혁명의 차이를 혼자 열중하여 생각하는 재무대신에게 먼저 말을 걸어 온 남자는 의외로 한스였다.  이제는 샤를 1세 황제가 된 그가 가장 먼저 말을 건 이가 의외로 위즐톤이나 코로나, 오스트리아 같은 강대국이 아는 조그마한 아렌델의 사절이라는 것에 주변 귀족들이 살짝은 놀라 그들을 바라봤으나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려 자기들끼리의 잡담을 시작했다.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설마 저희 나라 군사기밀이라도 보신건 아니신지요?  호콘 공.\"


재무대신의 이름, 호콘이라는 소리가 재무대신의 귓가에 또렷하게 들려오자 그제서야 그는 뒤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뒤에 서있던 체격 좋고 목소리 좋은 남자는 바로 한스 웨스트가드 공, 아니 제국의 황제 샤를 1세였다.


\"황제 폐하,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아렌델 왕국의 재무대신 호콘 호바르스도티르 아프 트론헤임(Haakon Haavarsdottir af Trondheim)입니다.\"


재무대신이 노르드어로 자기소개를 하자 노르드어 통역이 없던 서던아일측을 덕분에 아렌델 통역은 두 사람의 통역을 동시에 진행하며 땀을 뻘뻘 흘렸다.


\"여왕은...잘 계신지요?\"


그때, 한스가 웃으며 재무대신에 웃었다.  웃음, 그 싸늘한 웃음은 분명 자신의 12 형제를 무참히 사형대에 올릴 때 지었던 그 표정이였다.


--

더 써봐야 쓸게 없어서 한스의 시비로 마무리 지음

트루-러브는 프갤러의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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