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 나의 어린 공주님. 사악한 마법사의 꾀에 속지 마세요.

그자는 당신의 눈을 어지럽히고, 손과 발을 조종할거에요.

공주님, 나의 어린 공주님 등불을 등지고 어둠 속으로 도망치세요

공주님의 심장을 노리는 사악한 늑대가 쫓아오기 전에...

-고대 아렌델의 예언서에서 발췌-

“아렌델은 500년이라는 길지 않은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최고의 무역도시로서 발전한 것은 선조들의 위대한 노력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특히 제 4대 왕, 카쟌 제노버그, 그리고 충신 아르킨은 마법의 시대 이후로 실전되었다는 마법을 되살려 ....한 것은 오랜 전설로........”

“하아아암... 지루한걸”

이크! 못 들었겠지. 별로 크게 말하지도 않..

“안나 공주니이이임!”

“흐이이이익”

“하아... 몇 번을 말씀 드려야 아시겠습니까 공주님. 역사는 지루한 게 아닙니다. 훗날 여왕님이 되실 수도 있으신데 그 나라의 역사조차 모른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하아.. 또 시작이야... 어제도 오늘도 매일같이 잔소리투성이다. 지루한걸 어쩌란 말이야. 여왕이 된다니. 이미 고귀하신 분께서 여왕이 되기만을 기다리시는데.  

“공주니이임! 듣고 계십니까?”

“알겠어요. 알겠다고요. 이제 집중해서 들을게요. 그래서 애플파이가 뭐 어쨌다고요?”

“.......”

그녀의 대답이 못마땅하다는 듯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그였지만 이내 털어버리고는 다시 수업을 시작했다.”

후훗. 역시 난 천재야. 그 동안의 경험으로 어떻게 하면 곤란한 상황에서 빠져나가는지 잘 아는 그녀였다.

 “.........그럼 오늘은 이것으로 수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참, 엘사 공주님, 국왕님과 왕비님께서 부르십니다.”

“...네 알겠어요.”

‘엘사’ 내 언니이자 나의 원수!!. 머리도 뛰어난데다가 예쁘고 조신하기까지. 여왕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과 같은 분위기와   조용히 자기 교과서를 챙긴 그녀는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방을 떠나버린다. 쳇! 그래 나 같은 사람하고는 눈도 마주치기 싫다 이거지?

“공주님.”  

그녀와는 불편한 관계였다. 단지 같은 공주라는 이유만으로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서 비교를 받기 일수였고....그래 결과는 굳이 말 안 해도 뻔하지 뭐

“공주님!”

질투하는 거냐고? 그래 질투하는 거 맞아 나보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공주님이신데 당연히 부러울 수 밖에. 근데 그게 꼭 열등감을 느끼는 거라고....

“공주님!!”

“악! 깜짝이야.”

“허허...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십니까. 뒤에서 몇 번이나 불렀는데 반응조차 없으시더군요.”

“아! 카이! 어쩐 일이야?”

“아무 일도요. 그렇지만 공주님께서는 무슨 일이 있으신가 봅니다.”

“...헤헤”

“공주님께선 항상 곤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웃어넘기곤 하시더군요.”

너 날 왜 이렇게 잘 알아.

“그야 공주님은 표정에서 모든 게 보이기 때문이죠.”

“....흐음”

“농담입니다 하하 곧 저녁 만찬이 있을 예정이니 준비하시고 식당으로 가시지요.”

“그래! 나중에 봐 카이!”

풀썩. 쓰러지듯 침대에 눕는다.

큰 방이다. 혼자 쓰기에는 너무나도 외로운 방. 누군가가 같이 살았던 흔적이 드문 드문 보인다. 누가 여기서 살았을까? 착한 요정이 살았을지도 모르지! 아니 어쩌면 나쁜 요정이었을지도 몰라.

“하아...”

넓은 방안에 누워있으면 문득 자신이 혼자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언제나 그래왔으니까. 하지만 이 공허한 감정만은 절대 익숙해지지 않을 것이다.

“...떠나가지 않았다면 우린 정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거야.”

물론이지. 나를 아는 척조차 안 하는 언니보단 훨씬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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