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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글 예술의밤/문학 이어지는 글

ㅇㅇ(175.213) 2019.12.08 07:16:39
조회 828 추천 28 댓글 14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246633&exception_mode=recommend&page=1


이글에서 이어지는 3차 창작글이다. (원작자 아님. 눈팅러 유동이다 ㅡ.ㅡ)


5시에 잘라다가 개념글 눈팅하는데 새드엔딩 멕여주셔서 ㅡㅡ 승질나서 이어지는 걸로 2시간 적고 간다.


엘산나 세드엔딩이라니, 그건 절대 허용 못하지!


참고로 졸려서 마무리가 좀 미진할수도 있으니 감안하고 봐주길.


오타 천지니 적당히 알아서들 봐라


*********



"으음..."


안나는 신음성을 흘렸다. 무언가 깊고도 깊은 곳, 저 한없는 곳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여긴 어디지? 난 왜 가라앉고 있는거지?


[안나.. 사랑하는 내 동생..]


'누구...?'


깊고도 깊은 곳, 멀고도 추운 곳. 심연보더 더 어두운 곳으로 가라앉던 안나는 그곳에서 자신을 향해 슬픈 미소를 짓는 이를 보았다.


차가운 얼음과 뜨거운 사랑으로 비루어진 새하얀 형체.


누구인지 모를 아련함과 슬픔을 가진 그녀는 안나를 따스히 어루만지고 점차 그녀의 앞에서 희미하게 사라져갔다.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하지만 너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서.. 부디.. 영원히 행복하렴.]


'안돼. 안돼! 잠시만요! 누구신지 정말 모르겠지만 제발 가지마- 요!"


벌떡


"으음.. 안나?"


"아.. 크리스토퍼."


놀라 일어난 안나의 잠꼬대에 그녀 옆에 누워있던 크리스토퍼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그리고 크리스토퍼의 눈에 들어온 안나의 모습은,


"이런, 괜찮아요?"


"아.. 이게 왜이러죠? 헤헤.."


뚝 뚝


"울지마요, 내 사랑. 당신이 아프면 내 가슴이 아파와요."


"악몽을 꿨나봐요.. 흐.. 웃기죠. 나이도 이미 먹을만큼 먹었는데."


악몽을 꾼 것일까? 그녀는 자신을 걱정어린 눈으로 따듯하게 쳐다봐주며 눈가를 훔쳐쥬는 크리스토퍼를 보면서 그나마 먹먹하던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실감. 이유모를 슬픔. 가슴을 메워오던 먹먹한 감정이 그나마 자신을 사랑하는 임과 함께 있으니 조금이나마 채워져가는 느김. 하지만 그럼에도 가슴속 한 구석이 이토록 공허한 것은 왜일까?



"걱정시켜서 미안해요, 내사랑."


"..그래요. 좋은아침이에요."


"히.. 오늘은 위즐튼 공국과의 무역 재개 협상이 있는 날이라서요. 먼저 일어나볼게요."


"알았어요. 이따봐요."


"오늘도 우리 화이팅하자구요! 아자아자!"


크리스토퍼는 자신에게 모닝키스를 해준 안나가 억지로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걱정서린 미소를 지어야만 했다. '그 일'이 있고 벌써 2년이 흘렀고. 이제 진실을 기억하는 이는 자신밖에 없었지만 아직까지도 그 잔향이 남아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파비가 망각의 열매를 줄때 해준 조언대로 아델렌의 식수원을 이용한 결과 이제 아렌델의 모든 이들은 아픈 과거를 잊게 되었지만.. 가슴속 구멍은 메꿀 수 없는 것일까?


'엘사.. 미안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안나라도.. 제가 최대한 챙겨줄게요.'


유일하게 진실을 기억하는 크리스토퍼는 마음속으로 들리지 않을 누군가에게 사과를 보냈다. 그래, 이게 모두에게 최선일 뿐이야..


***


꽝!


"이제는 감히 그 같잖은 기집애까지 나를 속이려 들어?!"

위즐튼 공작은 숙소로 배정받은 방문을 걷어차고 들어와서 연신 씩씩거리기만 하였다. 이럴수는 없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다시 올라올 수 있었는데?!


아렌델의 여왕을 마녀로 지목해 오랜 동맹관계가 파기되었다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실각당했던 그는 지난 몇년간 절치부심해서 간신히 중앙귀족으로 올라올 수 있었고, 이제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북방의 최고 무역 요충지인 아렌델과의 관계 정상화 및 무역 재개를 위해 파견나온 상태였다.


이건만 잘 해결하면 다시 정치적 재기가 가능해지는 셈, 하지만 새롭게 아렌델의 여왕으로 즉위한 젊은 계집은 정식으로 무역재개에 동의까지 해놓은 주제에 자신을 놀리려 들고만 있었다.


"하지만 각하, 무언가 이상합니다. 아무래도 안나여왕이 일부러 우리를 속이려 드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뭐가 말인가?! 그 난리를 치면서 즉위시켰던 자신의 언니를 내 앞에서 부정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데 그게 우리를 모욕하려는게 아니면 무언데?!"


"그것이.. 뭔가 이상해서 여기저기에 탐문을 좀 해보았는데.. 아렌델에서 엘사 여왕을 기억하는 이들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뭐?"


하지만 이어진 부관의 보고에 위즐튼 (전) 공작은 순간 식은땀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아렌델의 전임 여왕이 눈과 얼음을 다루는 마법사라는 사실은 즉위식때 이곳을 방문했던 이들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런데.. 정작 아렌델에서 그 여왕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이곳의 모두가 그 난리를 다 봤을텐뎨!"


"아무래도.. 무언가 마법이 아닐런지요."


"..마법이라고?"


"예. 그게 아니라면 설명이 안됩니다. 안그러면 아무리 아렌델이 작다고 하더라도 이 도시의 모든 이들이 그토록 강하고 아름다웠던 전임 여왕을 어떻게 잊을 수 있곘습니까?"


"..."


부관의 말에 쥐새끼처럼 생긴 위즐튼 공작의 얼굴에는 다채로운 표정이 떠올랐다. 정말이라면 이게 이득이 될것인가 부담이 될것인가? 하지만 정말 또 다시 정체모를 마법이 개입된 것이라면..


"마법, 마법이란 말이지.."


위즐튼 공작의 머릿속에 얼마전 전달받은 편지가 떠올랐다.


***


'안녕, 올라프. 난 널 사랑해!'

'언니, 우리 눈 사람 만들지 않을래?'

'난 언니를 잃고 싶지 않아!'

'언니는 선물이야! 과거의 진실을 찾고 숲의 봉인을 풀 선물!'

'언니를 믿어. 다시는, 다시는 언니를 혼자 두지 않을거야.'


'안나...'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엘사는 오래된 추억을 떠올렸다.


시체와도 같은 삶.


그녀의 눈은 빛을 잃었고 귀는 소리를 잃었으며 감각은 사그라들었다.,


옛날부터 그녀와 함께해왔던 힘은 조용히 사그라들었고 만물은 평안속에 잠긴채 죽음과도 같은 고요만이 그녀의 옆에 자리하고 있었댜.


고독, 내 오래된 친구.


이전에도 견뎌왔으니 이제도 잘 견뎌낼 수 있겠지.


'아니, 힘들어. 하지만 할 수 있어. 해야만 해.'


하지만 그럼에도, 지난 몇년간의 너무나 달콤한 행복탓인지 이 고독은 너무나도 견디기 힘들엇다.


들리지도 보이지도 느낄수도 없는 고독.


내 소리는 어둠속에 파묻히고 모든 감각이 잠겼으며 고요한 어둠속에 잠겨서 죽음만 기다리는 듯한 감각.


너무나 익숙했지만 또 다시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는 고요한 지옥속에서 그녀는 그렇게 죽어갔다.


하지만 나갈 수 없었다. 돌아갈 수 없었다.


그 행복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그 댓가는 동생의 죽음이었으니까.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하나뿐인 혈육의 죽음이었으니까. 어떻게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을까.


차라리 내가 지옥속에서 살리라. 영원히 사그라들고 또 사그라들어 한줌 모래가 된다고 할지라도 내 동생, 내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서라면..


'안나..'


그녀는 고요속에 웅크러들었다. 과거의 짧았던 행복을 추억했다.


안나. 살아있는 너를 다시한번 볼 수만 있다면.


들판을 뛰어다니는 순록들의 울음소리와 발자국을 남기려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바다와 사랑스러운 올라프를 다시 볼수 있다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아렌델의 그 평화를 다시한번 볼 수 있다면


하지만 다시는 볼수 없겠지.


내가 눈을 뜬다면, 그 결과는 모두의 파멸 뿐일테니.


모두를 포기하고 정령의 직위도 포기한 지금, 이제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방도는 더 이상 없었지만 그녀는 만약 가능하더라도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었다.


그것만이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내 마지막 혈육을 위한 그녀의 고결한 선택이었으니 말이다.


'안나. 그러니 부디 행복해다오. 너를 위해 빛이 되어줄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란다. 부디.. 부디 언제까지라도..'


어둠속에서 그녀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사그라들어가고 있었다.


***


"그래, 누구라고?"


"난 허니마린이라고 해요. 북쪽 땅의 나라 노덜란드의 차기 후계자이지요."


"흠. 처음 듣는 부족이로군."


"그동안 우리는 바깥으로 나서지 않았었으니까요."


위즐튼 공작은 자신과 마주한 여인을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처음 보는 복식의 옷을 입은 여인, 꽤나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있었는데 사납게 풀어헤쳐진 머리와 왼쪽 눈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흉터가 그 미모를 다 죽이고 있었다.


"예쁜 얼굴인데 안타깝군."


"내 외모가 중요한게 아닐텐데요?"


"그래. 더 중요한일이있엇지.."


잠시 삼천포로 빠지려던 위즐튼 공작은 암표범처럼 하나밖에 남지 않은 눈을 치켜뜨는 허니마린의 기세에 움찔하고는 곧바로 자세를 바로했다. 맞다,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이 상황을 타개하는 것. 첫날의 협상이후 안나 여왕은 오히려 자신에게 분노하며 기대하던 무역 재개는 커녕 교착국면만 지속되고 있었으니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내야만 했다.


"그래서 원하는게 뭐라고?"


"..모두를 배신한 아렌델을 공격할때 필요한 물자를 요구하죠."


"아렌델이 당신들을 배신했다고?"


"그래요. 선대와 전대에 걸쳐서.. 저들은 우리를 두번이나 배신했지요."


허니마린은 복잡한 표정으로 저 바깥에서 따사로운 햇살아래 서있는 아렌델 성을 쳐다보았다.


선대의 잘못을 뉘우치고 영웅적인 결정을 내리는 그녀를 보면서 한때는 저들을 그토록 믿엇엇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려줄 수 있나?"


"자세한 것은 알려줄 수 없지만 하나는 알려드리죠."


위즐튼 공작의 말에 허니마린은 고개를 돌리며 원독에 찬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들은 우리의 믿음을 배반하고 삶의 방식마저 파괴했어요. 우리는 더 이상 고향에서 살수 없게 되었지요. 하지만 저들은 그런 우리들을 외면했어요."


"외면했다고?"


"그래요. 구원을 청하러 간 사자는 야만인 취급당하며 쫒겨났고 심지어 전임 여왕이 했던 약속마저 있었더군요. 저들을 믿고 기다리던 내 가족들도 결국 다 죽었고 말이에요."


허니마린은 위즐튼을 바라보며 서늘하게 웄었다. 어느날 사라진 정령들, 땅은 그들에게 더 이상 응답하지 않았고 바람은 사그라들었으며 물은 탁해졌다. 불만은 여전히 살아있엇지만 원인모를 비통함으로 난폭해져 땅의 절반을 불태웠으니 그 열기속에서 자신은 가족을 모두 잃어야만 했었다. 그런데..


"어머나, 그런데 아렌델에 와보니 여기 사람들은 다 잘살고 있네요? 심지어는 전임 여왕마저 잊고?"


"...그놈의 마법이로군."


"그래요. 그러니 저들에게도 기억을 되살려줄 생각이에요."


"좋아. 협력하도록 하지."


허니마린의 섬뜩한 미소에 위즐튼 공작은 고개를 끄떡였다. 파멸의 싸잇이 뿌려지는 순간이었다.


***


"공작님, 정말 저 정체모를 야만인들에게 무기를 내주실 생각이십니까? 만약 그러다가 실패하거나 혹시라도 마법이 또 등장한다면.."


"뭐 어떤가?"


"예?"


"이런이런., 자네는 아직도 멀었군."


부관의 불안에 찬 목소리에 위즐튼 공작은 히죽 웃으며 손가락을 저었다. 물론 자신도 저들이 정말 성공할지 모르겠지만 성공하면 떠 어떻고 실패하면 또 어떻단 말이던가? 중요한건 결국 아렌델이 가지는 위치인데.


"우리에게 중요한건 아렌델이 가지는 무역항으로서의 위치야. 만약 성공해서 집권세력이 교체된다면 저들과 항구이용을 유리하게 협상하면 되는거고, 실패하면 실패하는데로 좋지. 내적으로 혼란스러워진다면 제 아무리 아렌델이라 할지라도 외부의 적을 또 늘리고 싶지 않을테니 말이야."


"아!"


"적당히 들키지 않게 물자만 내주고 지켜보자고. 어떻게될지."


위즐튼 공작은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숙소 바깥의 평화로운 아렌델 거리를 쳐다보았다. 어디, 나를 물먹인 이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볼까?


***



"위즐튼 공작이.. 그런 말을 했다고요?"


"그렇다니까요! 세상에, 이런 무례가 어디있어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안나는 크리스토퍼 앞에서 이삼일전쯤 있엇던 위즐튼공작의 무례를 말하며 투덜거렸다. 세상에, 무례한 것도 정도가 있지. 엄연히 외동으로 정당한 왕위계승자인 자신에게 난데없이 언니라니?!


"우리가 뭐 꼭 자기들이랑 무역 재개해야되는줄 아나, 진짜 황당한 사람읻라니까요?"


'어쩌지? 젠장.. 이건 생각 못했는데.'


하지만 크리스토퍼는 복잡해져오는 머릿속에 식은땀을 흘려야만 했다. 어쩌지? 파비의 말대로 아렌델의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성공했지만... 생각해보니 아렌델은 무역 왕국이었잖아?! 어떻게보면 여태까지 바깥세계에서 공인되었던 엘사의 존재가 안나에게까지 들려오지 않은 것이 신기한 일이었다.


"크리스토퍼?"


"아, 안나."


"괜찮아요? 왜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고 그래요.'


"아, 아니에요. 그.. 아! 그래, 스벤. 스벤한테 밥좀 주고 올게요!"


"? 아까 주고 온거 아니었어요?"


"아하하. 그래! 특별식, 특별식을 주기로 햇거든요! 이따봐요, 내사랑!'


"칫.. 알았어요. 빨리갔다와요."



"하하. 그럼 이만.."


크리스토퍼는 허둥지둥 여왕의 집무실을 나섰다. 안나가 해준 키스는 여전히 달콤했지만...


'어떻게 하지? 이제는 파비도 없는데..'


"음메?"


"아, 스벤. 별거아니야. 그냥.. 고민할게 좀 있어서."


의아해하는 스벤을 붙잡고 크리스토퍼는 한숨을 내쉬었다. 평생을 같이해온 트롤들은 이미 엘사와 북쪽 멀리 떠난 상황, 여기에 아렌델에서 이제 진실을 아는 이는 자신밖에 없었으니 누구를 붙잡고 논의할 수도 없었다.


"누구... 아!"


아니다. 있었다! 크리스토퍼는 자신이 떠올린 생각에 박수를 쳐야만 했다. 노덜란드 사람들, 그래. 정령과 교감하는 그 사람들이 있어지!


"한 2년동안 갑자기 연락이 끊겼지만 잘 있겟지? 그리고 그들 중에서 나처럼 순록과 대화하던 그 라이더라는 친구면 말이 통할거야! 스벤, 얼른 가보자!"


음메?


이랴!


스벤이 이 밤중에 무슨 지랄이냐고 그를 쳐다보았지만 크리스토퍼는 아랑곳하지 않고 스벤에 올라탔다. 북쪽으로 가볼 시간이었다!


***


"크리스토퍼?"


집무실에서 남은 일을 처리하던 안나는 문득 성문이 열리고 익숙한 누군가가 뛰쳐나가는 것을 볼수 있었다. 이 밤에 갑자기 무슨 일이지?


벌컥


"여왕님, 급보입니다! 북쪽에서 커다란 불이났습니다!"


"뭐라고요?!"


하지만 갑자기 들려온 급보에 안나는 더 이상 생각을 이어갈 수 없었다. 아렌델 전역에서 거센 화재가 일어난 것이었다!


***


'안나...'


빛이 사그라든다.


의식이 흐려지고 영원의 어둠속에서 고독만이 나를 좀먹어간다.


무너지는 정신, 사라지는 이지의 빛.


공허함과 비탄만이 가득한 죽음속에서 엘사는 오로지 그녀의 유일한 빛이었던 동생을 그리며 그렇게 식어갔다.


이대로 영원히... 영원토록...


화륵


?!


하지만 빛이 있었다.


돌연 심연의 어둠속에서 작디작은 불꽃 하나가 피어난 것이다.


굉장히 익숙하고 다시는 보지 못하리라 여겼던 작디작은 불빛.


'이건..'


엘사는 자기도 모르게 불을 향해 손을 뻗었다.


빛을 향해 나아갔다.


작고 안온하면서, 그녀의 곁에서 달라붙든 재롱을 피워대는 불길


그녀는 이 불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브루니..? 어째서.. 어? 내가 말을?"


엘사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더듬거렷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깨달을 수 있었다.


목소리가 돌아왔다.


귀가 돌아왔다.


눈에 빛이 들어오고 촉각이 살아났다.


사그라들었던 감각이 그녀의 몸에 온전히 재생되어 피어오르고 있었다!


"안돼- 안돼! 안돼!!"


하지만 새하얗게 질린 엘사는 필사적으로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소리를 질렀다.


안돼! 오지마! 너희들이 오면! 내가 다시한번 자각하면 내 동생이!!


쩌어억


새하얀 얼음이 가시가되어 퍼져나가며 모든것을 얼어붙여 나간다.


감각이 둔해지고 소리와 빛을 막고 오감을 차단한다.


안돼! 난 빛으로 나갈 수 없어!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댓가가 내 동생의 죽음이라면 결코 그것을 용납할 수 없어!


- 엘사.


"아.."


하지만 그럼에도 엘사는 자신에게 전해져오는 정령의 목소리만은 막을 수 없었다.


"브루니.. 어째서..'


주륵


눈을 뜬 그녀는 새하얀 얼음너머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불의 정령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비로소 어둠속에 잠겨있던 자신을 누가 깨웠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죽음보다 더한 고요로 가득찬 자신의 얼음 속 세계 바깥으로는 광대한 빛이 찬란하게 타오르고 있었고, 그 바깥에서는 물과 땅과 바람의 잔해가 처참하게 널부러져 있었다.


"어째서.. 나를 깨운거야.. 다른 애들은 어떻게 한거고..'


- 녹스와 게일은 스스로 선택했고 땅은 제일먼저 동의했다. 나는 그들의 유지를 이어받았을 뿐이다.


"스스로.. 선택했다고?"


- 그래, 엘사. 다섯 번째 정령이자 우리의 영원한 친구이자 자매여.


화르르륵


불의 정령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가 돌풍을 타고 열풍이되어 얼음을 녹였다. 열기로 녹아내린 얼음은 물이되어 흘렀고 빠르게 바깥으로 밀려났다.


사그라드는 어둠, 녹아내리는 얼음. 영원의 공간속에 시간이 흐르고 열기가 피어오르며 찬란한 생기로 가득해진다.


자박 자박


- 엘사. 너는 언제나 그랬었지. 너와 함께하는 이들을 향해 사랑을 보내고 신뢰를 보내며 스스로를 던지길 주저하지 않았었다.


화르륵


"아.."


엘사는 브루니의 따스한 열풍이 자신에게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신음성을 내질렀다.


선연하게 되살아난 정령의 감각이. 인간의 감정이 지금 브루니가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케 하였기 때문이다.


"안돼...."


- 너는 동생을 잃을 수 없다고 했었지.


브루니는 눈물을 흘리는 엘사를 바라보며 흐리게 웃음지었다. 하지만 그 웃음이 기뻐보이는 것은 왜일까?


-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란다. 엘사, 내 슬프지만 아름다운 자매야.


"멈춰... 나는 이걸 받아들일 수 없어-"


- 미안. 이미 모든 것은 결론이 났어.


화르르륵

우르르르

차르르르

휘이이이


불이 타오르고 땅이 흔들리며 물이 흐르고 미풍이 엘사를 감싸안는다.


브루니가 조용히 엘사에게 이마를 맞대자 네갈래 힘의 격류가 엘사에게 흘러타고 들어가 얼음을 중심으로 사방을 점하며 사위를 찬란하게 물들여갔다.


하얗고 빨갛고 푸르고 황토색에 녹색의 오색.


형태를 잃은 브루니로부터 다섯가지 색깔이 터져나가며 새로운 정령의 탄생을 축복한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 슬퍼하지 마렴. 정령은 결국 순환하는 존재일 뿐이니. 우리는 모두 너의 안에 살아있는 거란다. 그러니 동생아, 부디 행복하려무라.


꽈과과광!!!


눈물 흘리는 엘사의 주변으로 광대한 힘이 터져나갔다. 모든 정령이 스스로의 의지로 이지를 버리고 다섯번째 정령의 일부로 녹아드는 순간이었다.


***


화르륵


#*$)@*&$(@)

"안돼.."


급보를 받고 뛰쳐나왔던 안나는 망연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언제나 아름다웠던 아렌델이, 성이-


"안돼! 멈춰!"



"아.."


"흠? 안나공주, 아니 이제는 여왕인가? 스스로 나오다니 의외로군."


안나는 자신을 향해 냬뻗어진 차가운 검날과 자신을 죽일듯 노려보는 여성을 쳐다보고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어야 했다. 뭐지? 처음보는데 익숙한 저 모습은?


"하긴 생각해보면 예전에도 스스로 겁이 없긴 했었지? 바위거인한테 스스로 달려들어 유인했을때는 정말놀랐었다니까."


"..저를 아시나요?"


"역시 아직도 기억을 못하는건가. 그것 참 편리하군."


허니마린은 자신을 노려보는 안나의 모습에 기가차다는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너희들을 믿었기에 우리는 부족의 반이 죽고 정든 터전을 떠나야 했었는데! 이렇게 태평하게 다 잊고 있었다고?


'누군지는 모르지만 당장 방화를 멈춰요! 대체 당신들이 아렌델에 무슨 원한이 있는지는 몰라도- 윽!"


퍽!


"무슨 원한이 잇는지 모른다고? 하, 어이가 없군.'


"쿨럭.."


허니마린의 발차기에 흑바닥을 뒹군 안나는 고통서린 기침을 내뱉고 말았다. 대체 이게 무슨 횡액인지..


"안나여왕. 우리에게는 아주 깊은 원한이 있어."


"우리는- 당신들이 누군지도 모른다구요!"


"아니, 알게될거야."


허니마린은 안나의 앞에 주저앉아 그녀의 턱을 들어올렸다. 결의로 가득찬 푸른눈. 정말 사정을 모르겠다는 억울함. 하지만 그렇다면 알려줘야지.


"생각을 해봤어. 도시 전체가 잊으려면 뭐가 필요할까? 결국은 하나밖에 없더라고. 옐레나가 죽기 전에 알려줬지."


"무슨? 커헙!"


웁웁


"먹어. 망각의 꽃을 해주하는 최고의 해독제야. 기억날걸?"


꿀꺽


"갑자게 무슨 행패..?"

입에 쑤셔넣어진 무슨 약같은것이 강제로 목을 타고 넘는 순간, 안나는 멍청한 얼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뭐지? 이 기억은? 갑자기 머릿속에서 터져나오는 이 믿을 수 없는 기억들은?


"아- 아-"


"과연 효과가 있나봐?"


"아아- 아아아아악!!!!"


안나는 머리를 붙잡았다. 아니야. 뭐야. 이것 거짓이야? 아니야, 진짜야? 진짜? 진짜였어?


"언니- 언니. 엘사- 올라프! 오, 이런-"


주르륵


기억이 떠으론다.


망각의 꽃으로 가라앉았던 기억들.


심연의 깊숙한 곳에서 강제로 부상되어온 기억들.


엘사. 내 언니


올라프, 내 소중한 동료.


오 안돼. 내가 어떻게 이걸 잊을 수 있엇던 거지?


언니의 비밀을 모르고 철딱서니 없이 행동했던 날, 아렌델이 얼어붙었던 날, 얼음성으로 향했던 날, 트롤들을 만났던 날, 한스에게 배신당했던 날, 언니가 죽기 전에 달려들었던 날.


어릴때의 행복했던 추억과 고독했던 유년기의 기억이 같이 떠오른다.


부모님의 항해에 어린 비밀, 북쪽 숲에 대한 비밀, 할아버지 루나드 3세의 모두에 대한 배신의 진실, 언니를 잃고 올라프를 잊고 어둠속에서 흐느꼈던 그때, 모두를 위해서 옳은 선택을 하리라 결심했던 그때. 아렌델의 수몰을 각오하면서까지 모두를 던졌던 그때.


그리고 죽음의 끝에서 얼어붙었던 언니가 살아왔던 그때.


눈물이 흐르고 몸을 가눌 수 없었다.


언니, 어디간거야.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데?


왜 사라진건뎨? 올라프는 또 어디가고!


"허니..마린."


"이제 좀 기억이 나?"


히죽


허니마린은 자신을 쳐다보는 안나를 보며 히죽 웃었다. 그래, 이래야지. 누구는 믿음을 배반당해 죽어가는데 누구네는 싹 있고 행복하다면 말이 되겠어?


"지금 이건 대체.."


"간단해. 우리는 너희를 믿었기에 다시 우정을 약속했지. 하지만 어느날부터 정령님들이 응답하지 않으시더라고.'


"..네?"


"말 그대로야. 땅은 멈추었고 물은 탁해졌으며 바람은 사그라들었지. 숲은 더 이상 미풍조차 불지 않았어. 아니, 오히려 불이 미쳐날뛰며 숲의 절반을 불태웠지."


"아..'


담담한 허니마린의 말에 안나의 얼굴이 안타까움과 경악을 물들었다. 노덜란드, 어머니의 땅. 그곳에서는 결코 잊지 못할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숲이 그렇게 망가졌다고?


"대체 왜-"


"글쎄, 그건 우리가 더 묻고 싶은데. 어쨌든간에 모든것은 네 언니가 사라진 이후의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안나, 여기에서 더 재미있는건 뭔지 알아?"


스릉


허니마린은 귀기섞인 미소를 지으며 검을 겨누었다. 죽더라도 알고 죽어야겠지.


"그 불길에 내 부모님인 옐레나가 죽기 직전이 되었어. 옐레나뿐 아니라 다른 부족민 절반 이상이 죽거나 다쳤지. 그래서 너희들에게 도움을 청하려 라이더가 갔었는데.. 돌아오지 않아서 사람을 보내 알아보니 야만인이라고 온갖 냉대만 받고 쫒겨났더라?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늑대에게서 공격받은 흔적만 발견된채실종되었고, 우리 중 다친이들은 결국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어."


"그- 그럴수가..'


"엘레나가 죽기 직전에 그건 도시 모두가 엘사를 잊었기 때문일거라고 했었지. 아마 그런게 가능한것은 오로지 망각의 꽃뿐이 없다면서..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난 모두를 잃었는데?"


스윽-


"윽.."


허니마린은 귀기어린 표정을 지으며 검을 안나의 목덜미로 들이대었다. 서늘한 예기가 안나의 목을 스치고 지나가자 붉은 피가 방울져 내린다.


"난 모두를 잃었어. 우리는 고향을 잃고 쫒겨났지. 그러니 우리는 아렌델을 무너뜨리고 새롭게 터전을 일구겠어."


"허니마린.."


안나는 안타까운 얼굴로 허니마린을 쳐다보았다. 모든 것을 기억했으나 여전히 엘사가 왜 사라진 것인지, 정령들이 왜 사라진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렌델을 내줄수는 없지 않던가? 그녀는 안타까운 얼굴로 허니마린을 설득하려하였다.


"이러지 말아요. 나도 내가 왜 이걸 잊었는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약속할게요. 싸우지 않아도, 이곳에서라면 다같이 살수 있을거에요."


"이미 늦었어."


"아니, 늦지 않앗어요. 지금이라도,.."


"아니, 이미 너희는 신뢰를 잃었어. 그리고 이렇게까지 해도 결국 정령님들은 오지 않잖아? 결국 정령님들이 우리를 버렸다는 거니까 우리에게 남은 길은 하나밖에 없는거야."


허니마린은 그렇게 말하며 검을 붙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한때나마 그녀들을, 아렌델을 믿었었고, 또 엄밀히 따지면 괜한 화풀이일 수도 있었음을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분을 풀어야만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그만큼 그녀의 가슴속은 온통 심화로 가득 차 있았으니 말이다.


불타오르는 고향, 사라진 정령들. 고통속에 죽어간 가족들.


종족의 생존과 미래라는 가면하에, 그녀는 자신의 저열한 복수심을 이 어린 여왕에게 풀어내려하고 있었다.


"잘가라고. 어린 여왕님."


챙!


"?!"

하지만 허니마린은 뜻을 이룰 수 없었다. 안나를 향해 나아가던 그녀의 검이 돌연 오색찬란한 빛에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늦었군요. 미안해요, 허니마린."


"..엘사!"

"언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엘사의 여신같은 모습에 격전중이던 노덜란드의 전사들과 아렌델의 모든 이들은 한순간에 시선을 빼앗겨야만 했다.


***


"아, 미치겠네.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그 시각, 크리스토퍼는 한창을 헤매고 있었다. 어떻게 잘 온것 같앗는데 숲길이 도무지 어디인지를 모르겟던 것이다.


"빨리 노덜란드에가서 물어봐야하는데.."


푸르르


"아, 알았어 미안해미안."


짜게 식은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스벤을 쓰다듬어주면서도 크리스토퍼는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엇다. 마음은 급했는데 천하의 내가 숲에서 길을 잃다니.. 이게 무슨 망신이야?


부스럭


"얼른 라이더를... 응?"


"크리스토퍼?"


그리고 이때, 크리스토퍼는 숲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라이더를 마주하고는 눈이 휘둥그레져야만했다.


***


우우웅


"아, 이게..'


"그래. 너한테 남았던 흔적이야. 정말 미안해, 안나.'


"언니.. 흑 흐아아앙-"


사정을 듣던 안나는 결국 어린애처럼 엘사에게 뛰어들어 울음을 터뜨렸다. 얼마나 고독했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자신이 고작해야 무어라고, 자신의 목숨 하나따위때문에 모든걸 포기하고 어둠속에 스스로 몸을 던졌다니..


"미안해.. 미안해, 언니.. 나는 그것도 모르고.."


"아니야.. 내 선택이었는걸.. 그리고 네 기억은 파비가 손을 쓴거라고 알려줬어.'


"훌쩍. 크응. 파비가?"


"그래. 크리스토퍼한테 수원지를 통하라고 해줬었나봐. 좋은 선택이었지."


"절대 아니야! 어떻게 언니에 대한 내 기억을 뺏어갈 수 있는데?! 절대! 절대 안보낼거야!!"


"..알았어."


"절대.. 절대 그런 바보같은 선택하지마. 난 절대 언니를 잊을 수 없단말이야."


"미안.."


엘사는 어린애처럼 통곡하는 안나를 가만히 안아들었다. 미안하고 고마웠다. 하나뿐인 내 동생, 너한테는 언제나 신세만 지는구나.


***


"아.."


"옐레나? 어머니? 오- 맙소사."


"어떻게 이런 일이.."

죽음속에서 일어난 엘레나는 자신의 얼굴을 매만져보앗다. 그 고통속에서 스러져간기억이 너무나 선연한데 어찌..


"어머니, 그게.."


허니마린이 고개를 푹 숙인채 말을 꺼내갔다. 하지만 그보다 옐레나의 눈길을 빼앗은 것이 있었으니-


"?! 허니마린! 내 팔이?!"


"..스스로 바친 속죄의 표시였어요."


허니마린은 흐린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미안하고 죄송했다. 고작해야 팔 하나로 끝난일이 아님인데도..


"대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게냐?!"


"그러니까.."


***


위즐튼 왕국


우르르르


진동하는 바다, 휘몰아치는 폭풍우를 배경으로 위즐톤의 국왕은 벌벌 떨며 엎드려있었다.


"사- 살려주십시오!"


[한번만 더 수작을 부린다면 그때는 왕국 전체가 몰살당할것을 각오해야할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네! 네! 위대한 정령이시여! 제대로 처리하겠나이다!"


[지켜보지요..]


엘사는 마지막까지 제대로 경고를 날린 뒤 아렌델을 향한 바람에 몸을 실었다. 체질에 맞지는 않았으나 어쩔수 없지..


"응?"


그리고 한창을 날아가던 엘사는 문득 왕국 북쪽 숲속에 누군가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기척은..


"크리스토퍼랑.. 라이더?"


***


"엘사! 안나!"


"올라프!!"


녹아내렸던 눈사람은 다시 깨어나 소리쳤다! 만세! 해피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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