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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대회/단편] 안녕, 게일 - 上

안녕게일(211.37) 2020.01.15 23:58:53
조회 510 추천 2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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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많아서 글이 이상하게 업로드되었기에 두 편으로 나누어 다시 올리는 점 양해 바랍니다 ㅜㅜ



수십 년 동안 평화의 상징으로 알려졌던 댐이 무너지고 정령의 비석 너머 마법의 숲을 뒤덮던 안개가 걷힌 ‘화해의 날’, 단풍이 아름답게 피었던 그 때로부터 시간이 흘러간다. 헐벗은 나뭇가지 위에는 새하얀 눈이 솜처럼 덮이고 그 아래에는 날카로운 고드름들이 시리도록 자라난다.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들여진 설원의 광경은 살을 벨 정도로 시린 바람이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를 따스한 햇살이 대신하면서 녹조의 풍경으로 변해간다. 온화해진 공기에 신이 난 새들은 나뭇가지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며 아껴놓았던 성대를 마음껏 뽐내었고 지저귀는 소리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새싹들은 하나둘씩 지면을 뚫고 고개를 내밀었다. 비와 바람, 태양과 구름이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서로 같이 어울리며 지내는 동안 나뭇잎은 싱싱하게 돋아났고 풀은 무성하게 우거졌다.


어느새 태양은 하늘 저 위로 높게 솟아올라 세상의 모든 생명들을 태워 죽이려는 마냥 열기를 뿜어내었다. 정령의 비석은 물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싹 말랐고 숲 여기저기서는 매미소리가 울창하게 합창을 이루었다. 그러던 숲은 어느새 예전과 같이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으로 다시금 뒤덮였다.


노덜드라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삶과 터전을 지키는 데 힘썼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숲의 입구를 닫는 것은 아니었다. 화해의 날 이후 아렌델의 보부상들은 정기적으로 노덜드라에 가서 목재와 모피를 두고 협상을 벌이곤 했다. 예술가들에게 있어 노덜드라는 그 어느 장소보다 영감의 원천이 솟아오르는 자연의 보고였기에 아렌델을 물론 타국에서의 발걸음도 줄곧 이어지고 있었다. 늘 거리와 피오르드 협곡만을 오르내리며 놀던 어린 아이들은 새로 생긴 놀이터에서 요기조기 뛰어다니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계절의 변화는 무상히 반복되고 있었지만 사람들의 삶에는 끊임없이 변화가 찾아오고 있었다.



* * *



“아렌델의 안나 여왕께서 입장하십니다- ”


배불뚝이 국왕비서의 우렁차고도 신사다운 목소리와 함께 발코니 앞으로 아렌델의 여왕이 들어서자 군중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로 답했다.

하늘 위로 솟아오른 태양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스트로베리 블론드의 머릿결은 대중들을 향해 짓는 미소와 어우러져 그녀를 바라보는 모든 이에게 화사한 봄빛의 녹음과도 같은 생명력을 한가득 선사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입은 청록색의 드레스와 그 위에 걸친 검은색의 롱 슬리브, 왕가의 문양이 수놓아진 자주색의 망토, 그리고 정갈하게 땋아 틀어올린 머리칼 위에 가지런히 꽂아진 은빛의 티아라는 엄숙하고도 절제된 분위기를 자아내며 여왕으로서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왕은 웃음을 짓는 데 매우 능했고 또 웃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천진난만한 공주시절, 그녀가 시내 여기저기를 쏘다니는 것을 본 아렌델 사람들은 그녀의 밝고 명랑한 행동과 함께 따라오는 미소를 좋아했고 지금도 그 미소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신에게 감사했다.


예전 같았으면 대중들에게 여기저기 손을 힘차게 흔들며 인사를 했겠지만 요즘에는 손을 살짝 흔들어 답례하는 정도로 점잖은 손짓으로 대신했다. 영원한 봄의 소녀로만 여겨진 그녀도 이제 27살의 어엿한 성인 여성이자 여왕으로서의 관록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옆에 서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는 금발의 청년은 알고 있었다.

그 날 이후, 자신의 연인이 짓는 미소는 예전과는 상당히 달라져 있었다는 것을.



* * *



“요새 너무 힘들어 보이시는데 옥체를 보존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여왕 페하?”

김이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컵을 안나에게 건네며 크리스토프가 질문했다. 컵 안에는 안나가 오후마다 즐겨 마시는 코코아가 한가득 담겨 있었다.

“정말, 당신만큼은 나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하루에 폐하 소리를 장난 아니라 진짜 못해도 백 번은 넘게 듣는다구.”

하아- 하며 크게 한숨을 쉰 안나는 받아든 코코아를 입에 대고 홀짝였다.


아렌델과 서던 제도의 국교 회복을 위한 회의를 마치고 축하 연회를 진행하는 도중, 두 사람은 국왕 집무실에서 잠시 쉬기로 하였다. 집무실은 근 40년 간 4명의 국왕이 바뀌었음에도 모두가 수수하면서도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좋아했는지 장식과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안나 역시 그 분위기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했는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물품 몇 개만을 가져다 놓았을 뿐, 딱히 손을 대지는 않았다.


“미안, 장난 좀 쳐 봤어. 당신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말이야. 솔직히 나도 적응했다고는 하지만 도저히 익숙해지지는 않아서 힘들어.”

방금 전까지 사치품과 인문학 저서를 주절주절 자랑하던 서던 제도의 이름도 모를 후작에게 몇 십 분 동안 시달린 크리스토프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오늘 연회 정도면 힘든 것 축에도 못 끼는 수준인데 거 엄살이 너무 심한 것 아니오 아렌델의 크리스토프 경?”


목소리를 내리깔고 근엄하게 나무라는 안나의 모습에 크리스토프는 웃음을 터뜨렸다.


“예이, 예이- 저 같은 무지렁이보다는 강철의 심장을 가진 우리 아렌델의 여왕께서 고작 이 정도로 피곤하시진 않겠지. 그래도 말이야-”


크리스토프는 말을 끊고 조용히 안나가 앉은 책상 뒤로 가서 그녀의 어깨를 주물렀다.


“사람이란 게, 자신의 몸은 자신이 안다고는 해도 어느 순간 전혀 깨닫지 못할 때가 있어.”


“내가?이리 보여도 내 몸조리는 철저하게 잘 챙기고 있다구?아무리 바쁘더라도 삼시세끼는 꼬박 챙겨먹고 휴식시간도 엄수, 업무 중 당분보충을 위한 초콜릿 섭취는 필수에 밤에는 가족 시간도 빼먹지 않고 지키는 군주인데 흐음-우리 국서께서는 어디가 그리 불만이시려나요?”


장난기어린 청량한 목소리에는 말 그대로의 순수한 감정만이 담겨져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난 6년간 함께 생활하면서 크리스토프는 연인의 미묘한 변화를 눈치챘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비밀이 있는 것을 그 무엇보다도 싫어하던 소녀가, 이제는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환한 미소 속으로 비밀을 가리고 있었다.


“엘사지?”


“.....뭐?”


“요즘 들어 엘사가 많이 그리워진 거지?”


순간,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대화의 균열에 창가에서 비치는 따스한 가을 햇빛이 눈치 없이 두 사람이 있는 방을 환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안나는 뭔가 대답을 해야겠다는 듯이 계속 입술을 달싹거리기는 했지만, 이내 목소리를 내지는 못했다.

크리스토프는 김이 피어오르는 컵을 두 손에 얹은 채, 묵묵히 안나의 답변을 기다렸다.


수십 초의 침묵이 흐른 뒤, 안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 조심스레 다가섰다. 아렌델 한복판의 번화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집무실의 창문은 축배를 들고 고기를 뜯으며 악단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투과하고 있었다.


그 풍경을 사랑스럽게 지켜보던 안나는 이윽고 입을 열었다.


“크리스토프. 나 있지, 언제부터인가 예전에 있었던 여정들이 점점 생각이 나질 않아. 언니가 대관식 날 도주한 때도 많이 희미해졌고, 심지어 6년 전 마법의 숲에 갔을 때조차도 기억이 점점 사라지는 거 같아. 나, 참 멍청하지?그렇게 중요한 일들인데도 벌써 잊어버리려 하다니.”


쓴웃음을 짓는 목소리에는 회한이 담겼으면서도 불안함이 섞여 있었다.


“기억이 희미해질 때마다....점점 불안해져. 당신과 겪었던 소중한 순간들, 그리고 언니와 함께하던 귀중한 시간들이 시간이 지날 때마다 마치 사라져버리는 것만 같아.”


가슴으로 끌어안은 두 손을 감싼 안나의 모습은 오늘 아침 발코니에서 대중들 앞에서 서서 화사하고 당찬 자태를 뽐낸 군주의 모습이 무색하리만큼 너무도 유약해 보였다.


늘 씩씩하고 다부지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연인의 바람 앞의 촛불과도 같은 자태에 크리스토프는 가슴이 저려왔다.


‘엘사를 바라보는 안나의 심정이 이랬을까...’

지금 안나의 모습은 크리스토프도 종종 보았던 선왕의 모습, 엘사가 근심에 휩싸여 홀로 번뇌에 빠진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고 보니 있지, 방금 당신이 건네준 코코아를 받고서야 깨달았어.”


잠시 숨을 고른 안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올라프....코코아를 참 좋아했지.”


안나의 말을 듣고 나서 이제는 크리스토프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늘 행복한 미소로 재롱을 부려댄 살아있는 눈사람을

안나는 물론 자신도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것이었다.


올라프가 이제 없다는 아픔보다는, 올라프가 곁에 없다는 사실에 무감각해져버린 자신의 모습에 크리스토프는 오한이 들었다.


지워지지 않는 가슴의 생채기로 남아 영원히 괴롭힐 것만 같던 상실의 아픔은 10년도 되지 않아 사라져버리는 일시적인 타박상에 불과했던 것일까.

소중한 존재들이 이토록 쉽게 잊혀져버리는 현실을, 안나는 줄곧 두려워하고 있던 것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더니 영원한 명량소녀로 남을 것만 같았던 아렌델의 공주에게도 군주의 위치가 가져다주는 중압감과 책임감은 너무 무거웠던 것일까. 그가 반했던 안나의 모습은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마모되어가고 있었다.


“어머나...나 뭐래니, 자기 너무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줘. 그냥 푸념이야 푸념. 그냥 계절 타는 거라구?하하하-”


푸념이라니, 누가 봐도 슬픔에 빠져있는 그 표정이 푸념일 리가 없다. 크리스토프는 이를 꽉 깨물었다.

억지웃음을 내비치며 변명하는 안나의 얼굴은 울음조차 억지로 참는 것 마냥 살짝 일그러져 있었다.


지금의 안나는 감정적으로 위태로워 보였다. 이 상황에 다시 가면을 뒤집어쓰고 감정을 죽이며 숨이 턱 막히는 상류층들의 연회장에 들어가 무감각해지는 안나의 모습을 일생의 반려자로서 차마 볼 수 없었다.


오늘만큼은 줄곧 새장 안에 갇혀 지낸 새를 저 밖으로 내보내고 내가 새장 안의 새가 되리라

크리스토프는 굳은 결의를 새기고 말문을 열었다.


“잠시 머리라도 식히고 올래?”

“응?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이미 쉬는 시간 다 끝나 가는데 뭘. 설마 아까 내가 말한 것 때문에 그러는 거야? 그냥 여왕으로서 흔하디 흔한 엄살이라니까.”

“걱정 말고 좀 넉넉하게 바람 좀 쐬다 와. 높으신 분들한테는 내가 최대한 변명해볼게.”

“아이 참, 괜찮다니까. 일국의 여왕이 오래 자리를 비우면 쓰나. 시간 되면 바로-”

“안나.”

크리스토프는 말을 끊고 진지하게 안나를 쳐다보았다.

안나는 갑작스럽게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의 모습에 그만 말문이 막혀버렸다.

“신경 쓰지 말고 다녀와.”

능청맞으면서도 부드럽게 바라보아주던 눈망울은 지금 이 순간,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안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좀처럼 볼 수 없던 연인의 모습에 안나는 당황하면서도 사뭇 남자다운 모습에 볼을 붉혔다.

“정말....이러면 호의를 안 받아들일 수가 없잖아.”

“높으신 분들은 내가 어떻게든 해 볼 테니까 걱정 말고 편안히 있다 와. 뭐 까짓 거 두 시간 정도 한 귀로 흘려들으면 돼. 오늘, 한 번 국서로서의 자질을 테스트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어?”

“고마워, 크리스토프.”

듬직한 모습에 감동한 안나는 그의 볼에 입을 가볍게 맞추었다.

그리고는 결심했다는 듯,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방문을 열었다.



* * *



“하아- 공주였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아.”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안나는 중얼거렸다.

공주보다 국왕이 훨씬 더 많은 권한과 힘을 갖는다는 건 세 살배기 아이라도 아는 사실이지만 지난 세월을 돌이켜본 안나는 오히려 국왕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번거롭고 귀찮은 직위가 아닌가 하며 내심 불만을 토로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어디든 갈 수 있던 공주시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조금이라도 정책이 실패했을 때 쏘아지는 외부로부터의 따가운 시선, 살얼음판을 연상시키는 타국과의 협상, 어디로 기울지 모르는 균형추를 똑바로 잡기 위해 온갖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국정회의 등등 가지고 있는 권력이 아무리 커봤다 한들 겉치레와 제약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클 만큼 안나를 잠식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성을 빠져나가려면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조심히 움직여야 했다. 특히나 오늘같이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에는 더더욱 주의가 필요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한 결과 안나는 무사히 성의 쪽문에 도착했다. 9년 전에 있었던 대관식 날, 안나와 말다툼을 벌인 끝에 마법을 들켜 정신없이 도주하던 엘사가 바다와 피오르드를 얼리고 북쪽 산으로 달아난 바로 그 곳이었다. 안나는 저만치 숨겨둔 쪽배를 질질 끌고 와 강물에 띄웠다. 그러고는 조심스레 배에 올라타고 자신만의 비밀 공간을 향해 노를 젓기 시작했다.

노를 몇 번 젓던 안나는 잠시 물길을 내려다보더니 이내 노에서 손을 떼었다. 그러고는 목에 걸친 스카프를 어루만지며 조용히 배가 닿기만을 기다렸다.

잔잔한 물결 위에서 유유히 흘러가는 쪽배는 바람을 벗 삼아 스스로 목적지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다.



* * *



배가 건너편의 땅 끝에 닿아 멈추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안나는 드레스를 조심스럽게 걷어 올려 지면에 발을 내딛은 후 천천히 산을 올라갔다. 그녀가 가려고 하는 장소는 그녀의 언니가 북쪽 산으로 도피할 때의 방향과 같았다. 물론 목적지는 그 곳이 아니었고 그만큼 한참을 걸어야 하는 길도 아니었다.


10분쯤 지나니 거친 피오르드와 험한 산지가 대부분인 아렌델에서는 보기 드문, 드넓은 초원을 연상시키는 황금빛의 밀밭이 은은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맞닿아 속삭이듯 부드럽게 고갯짓하며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가을의 하늘은 여름의 바다가 그대로 창공에 들어 올려 졌다고 해도 믿을 만큼 구름 한 점 없이 새푸른 빛깔로 한가득 채워져 있었다. 안나는 이 곳에 올 때마다 어렸을 때 수백 번도 넘게 뛰어다닌 메인 홀 갤러리에서 유독 인상 깊게 보았던 그림이 떠올랐다. 명망 높은 귀족에게 헌사했다는 황금빛 밀밭 그림은 놀랄 정도로 눈앞의 풍경과 똑같아 보였기에 어쩌면 화가도 남몰래 여기에 와서 영감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안나는 업무에 치여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거나 가끔씩 크리스토프와 싸워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때마다 혼자서 이곳에 와 마음을 추스르곤 했다. 평온하고 아늑한 분위기와 함께 좀처럼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밀 장소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그리고 이따금씩 그녀가 회한에 젖어 과거의 사건들을 떠올릴 때마다 들리는 곳이기도 했다.


안녕 게일 - 下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65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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