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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단편] 모든 것을 기억하는 강앱에서 작성

NBDEOK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05 09: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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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노쇠한 몸은 겨우 내딛은 한 걸음에도 바스라지며 흙먼지를 남겼다. 본래의 기능을 잃은 팔과 다리는 커다란 몸뚱이에 간신히 매달린 짐붙이일 뿐.  이렇게나마 움직일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어렴풋이 느껴지던 마지막이 이젠 한 걸음 내딛으면 닿을만큼 가까이에 있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물었다.  홀로 살아가야 할 아이가 이 외딴 곳에서 잘 버텨낼지, 거대한 힘으로부터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지. 곧 태어날 딸아이의 이름은 무엇이 좋은지, 멀리 떠난 가족이 언제쯤 이 곳으로 돌아올지. 그는 단지 자신이 본 것만을 말할 뿐이었는데.  그들은 그의 능력을 하늘처럼 떠받들었다. 다가올 모든 것을 아는 삶이란 참으로 단조롭고 지루한 것이었는데도. 




언제부터였을까. 그는 문득 떠올려보려다 멈추었다. 틈 사이로 새어나온 먼 훗날의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일년이 되고, 일년의 시간을 끌어모아 수십으로 당겨 쓴 대가는 너무도 분명했다. 망각. 그 누구에게도, 자신이 유일하게 믿는 그 아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 그는 잊어가고 있었다. 




처음엔 몰랐다. 기억이라는 것은 채워진 것처럼 순서대로 흘러가면 좋으련만, 제 멋대로 흩어지고 바래져 무엇을 잊었는지 조차 잊게했다. 조막만한 손으로 자신도 어엿한 얼음 장수라고 얘기하던 그 아이 그 표정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걸 알고서야, 그는 알았다. 그 아일 어쩌다 만났더라. 아, 그렇지. 홀로 얼음을 캐던 그 아일 불다가 데려왔지. 내가, 그 아일 왜 받아주었을까. 아, 그래... 이 땅...이 땅을... 




기억나지 않았다. 아무렴 좋았다. 이미, 자신은 살만큼 살았으니.  싫다는 놈을 억지로 떠밀어 왕국으로 보내고  사람들과 부딪혀 살게 한 것, 그것 하난 참 잘한 일이었다. 늙은 트롤은 공주님이 좋아요, 하고 웃던 그의 얼굴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자꾸만 모자란 사람이 된다며 아이처럼 울던 그 얼굴도. 정이 많은 그 아이와 살다보니 물이 들었나. 그는 고개를 저었다. 한 줌 추억이면 충분했다. 결과가 정해진 체스판 위에서 모든 것을 내려다 보는 삶. 이 시간이 언제 끝날까 지겹고 괴로웠는데 이제와 미련이라.

  

 "아토할란에 한번 가보고 싶네."



 무턱대고 내뱉은 그 순간부터 늙은 트롤은 눈을 닫았다. 그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보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잊고싶지 않았다.  정령님이 곧 모시러 올거라며 들뜬 그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도 실눈 한번 뜨는 법이 없었다. 그 작은 틈 사이로 빛이 새어들면, 남아있던 기억마저 그 반짝임을 따라 저를 떠나갈까봐 두려웠다.  




 "크리스토프."

 "왜요?"

 "행복했습니까."

 "에이, 갑자기 웬 존댓말? 당연하죠. 여왕님도 계시고, 페비도 있고, 스벤도, 정령님도, 올라프도, 이렇게 다 제 곁에 있는걸요."

 "그럼 됐습니다."

 "고마워요."

 "감사인사를 받을만한 일이 있던가요."

 "네? 아, 이건 그냥 하는 말이예요. 그냥 감사해요. 절 받아주셔서, 저한테 사람들이랑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우라고 말해주셔서 그리고 또, 아무튼 페비한텐 하루 종일 감사인사를 해도 모자랄거예요. 하핫."




  무어라 답하려던 늙은 트롤은 멀리서 들려오는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제 곧 저 바람에 실려 그 곳으로 갈 참이었다. 마법의 숲, 그리고 얼어붙은 바다. 어디를 어떻게 가야하는지 만큼은 잊지 않았단 사실에 그는 안도했다. 말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차분한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둘은 예의를 갖춰 고개를 숙였다.  몸이 붕 뜨는 느낌도 잠시, 차가운 무엇이 닿자 늙은 트롤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자신을 두고 나누는 대화가 아주 먼 곳의 것인 것처럼 아득하게 들려왔다.



 "정령님. 잘 부탁드려요."

 "함께 가는 건 어때요?"

 "제가요? 가도 되나요? 여왕님껜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여왕님껜 내가 말해 뒀어요."

 "홀로..."




 무례를 싫어하는 늙은 트롤이 남의 말을 끊은 것은 손에 꼽힐만큼 드문 일이기에, 크리스토프는 트롤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홀로 가게 해주십시오. 그 말을 들은 크리스토프는 멋쩍게 웃었다. 자신은 다음에 가면 된다며 잘 다녀 오란 안부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물론, 다섯번째 정령께선 이미 알고 있을 것이고, 그렇기에 여왕께 언질을 넣었을 것이기에 쉬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었다. 




"그렇게 하죠."

"그...그럴까요? 그럼 전 이만 가볼께요. 다음에 봬요."




 그 아이의 허탈한 발자국 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들으며 트롤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왜 그냥 보냈느냐고. 정령은 그저 혼자 가고싶으신거죠, 라고 답했지만 늙은이에겐 그 큰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보였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13년을 갇혀 살았던 소녀는 이미 세상 모든 것을 품는 어른으로 자라났다는 것을. 홀로 돌아가 맞이할 원망도 슬픔도, 기꺼이 감당할 마음으로 길잡이 노릇을 자처한 것을. 




 "고맙습니다."
 "가실까요?"




 한참을 달리다 멈춰선 곳에서 늙은 트롤은 드디어 눈을 뜨고 마주했다. 깎아내릴듯 거대하게 솟은 바위 산이 저 너머 강을 향해 더디게 걷는 것을. 그들이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천지가 흔들리고 쌓인 눈더미가 솟아 오르는데도 그 곳의 사람들은 이미 익숙한 듯 동요치 않았다. 다만 그들의 다리, 어깨, 등 곳곳에 올라서 쌓인 눈을 털어내고 무어라 속삭일 뿐. 먼 발치에서 넋을 잃고 그 광경을 바라보던 트롤은 문득 솟아오른 익숙한 감정에 당혹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움. 그 감정의 의미를 채 이해하기도 전에 정령은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 쫓기는 것일테지. 늙은 트롤은 짐작했다. 그토록 바랬던 끝이 이제야 다가오고 있음을.



















  올라탄 말의 발굽 아래로 얼어붙은 바다가 스치는 동안, 엘사는 늙은 트롤의 표정을 살폈다.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공허한 눈동자.  조금은 억울했다. 아마, 지금쯤 크리스토프는 안나의 어깨에 기대어 아이처럼 엉엉 울고 있을테지.  페비가 눈을 감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겨우 눈물을 참고 어색하게 웃는 크리스토프의 얼굴을 봤다면 지금 이 순간 이렇게 멍한 표정을 짓고 있진 않을 것이었다. 




  "다 왔어요, 페비. 일어나요."




 기력이 쇠한 트롤이 이대로 부서질까봐 겁이라도 먹은건지, 게일은 여지껏 엘사가 봐온 것 중 가장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지탱하고 있던 바윗덩이를 내려놓았지만 그 바람에 왼쪽 다리였던 것이 가루가 되어 날아가버렸다. 저 머나먼 그의 고향 어딘가로 제 몸을 조금씩 날려 보내고 있는 것일까. 더 늦기 전에 이 늙은 트롤을 아토할란의 가운데로 데려가야했다.  




녹크에게 비스듬히 기댄 페비의 뒷모습을 보며 엘사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모습을 안나가, 크리스토프가 봤다면 많이 힘들어 했을테니. 얼마 남지 않았을거란 자신의 말에 들고있던 깃펜을 떨어트리곤 괜찮다며 어색하게 웃던 안나의 얼굴이 떠올랐다. 거짓말에 소질이 없는 것마저 닮은 두 사람이 서로의 슬픔을 잘 보듬을 수 있길 바라며 엘사는 녹크를 재촉했다.    
  


 "이곳이군요."

 "참 아름답죠?"

 "네. 그렇네요. 그럼 저는 나가있을게요."

 "....부디, 평안하시길."

 "..."








 늙은 트롤은 떠나가는 정령의 뒷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기도했다. 자신의 마지막 숨이 이 땅을 떠날 때 저 아이들 삶에 드리운 슬픈 운명도 영영 그들로부터 떠나가기를. 하얗게 반짝이는 얼음 성 가운데서 트롤은 눈을 뜨고 가만히 천장을 응시했다. 잊었던 수많은 기억들이 그의 머리위로 아름답게 반짝였다. 불다의 뒤에 숨어서 가만히 제 눈치를 살피던 어린아이. 딸아이를 살려달라며 스스로 찾아온 국왕. 그리고, 먼 옛날의 그 자신이.







유난히 작아 바위거인들의 틈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굴러다니던 모습이. 한참을 걷고 또 걸어 인간의 땅에 닿았던 그 때의 자신이. 어지럽게 흩어진 기억 사이로 유난히 반짝인 것은 인간을 돕고싶단 마음에 며칠밤을 지세우다 첫 마법석을 만든 자신의 모습이었다. 옛날의 자신 처럼 너무 작아서 이리저리 채이던 바위거인들을 데려와 트롤이라 이름붙이고 마을을 세웠던, 젊은날의 페비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결국 남에게 얽매인 처지구나. 그럼에도 썩 나쁘진 않았다. 저이들과 살며 행복했으니.   




"이렇게 가는 것도 괜찮구먼."
















".......가지 마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멀리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등을 돌리려 했지만 이미 몸을 지탱할 사지는 가루가 되어 날아가버린지 오래였다. 이대로, 이대로 내 눈물만은 저 아이에게 보이지 않았으면. 간절한 기도를 받아들이지 않은 신은 기어이 그 아이를 페비의 눈 앞에 데려다 놓았다.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된 얼굴로 페비를 끌어안은 크리스토프는 몇번이고 가지말라는 말을 반복했다.


  "나 하고 싶은 거 정말 많단 말이예요. 한달만, 아니 일주일, 아니 딱 삼일 만이라도 좋아요. 페비 마법 있잖아요. 그걸로 딱 사흘만 나한테 시간을 줘요. 난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보낼 준비...아직 못했단 말이예요."

 "크리스토프."

 "그만 놓아 드려요, 크리스토프. 알잖아요."

 "아니요 정령님, 저 몰라요. 모르겠어요. 트롤이 어떻게 죽어요... 트롤한테 수명이 어딨어요.. 영원히 사는 거 아니예요? 바위거인들도 저렇게 오래 사는데 페비가 왜 죽어요?"

 "크리스토프, 내 얘기도 좀 들어주게."

 "오...미안해요, 미안해요 페비. 그래요 말해봐요, 내가 뭘 해주면 되죠? 뭐든 말해줘요."








반밖에 남지 않은 몸뚱이를 간신히 끌어안은 크리스토프에게서는 여전히 순록의 우유냄새와 이끼 냄새가 났다. 페비는 이제 이 몸만 큰 어린아이를 설득해야했다. 어떤 모진 말을 해서라도. 다만,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트롤들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셈이냐며 윽박을 질러도, 네 고집은 무모하다며 차갑게 말해도 다 저를 위하는 거라 생각하며 웃는 아이에게 대체 무슨 말을 해야할까. 나는 끝났으니 네 인생을 살아라, 어차피 남남이다? 아니. 그건 아니지. 어처구니 없는 자신의 상상력에 페비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 안돼요, 웃지 말아요. 더는 안돼요 페비."

 "크리스토프....그동안 고마웠네."

 "그러지 말아요. 정말 마지막인 것 같잖아요."    

 




마지막이라... 페비는 자신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이들의 모습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엉망인 얼굴로 자신을 붙드는 크리스토프와, 돌아서서 어깨를 들썩이며 숨죽여 울고있을 엘사와 안나, 아니 이제 이 늙은이 없이도 아렌델의 미래를 이끌어갈 여왕님과 이 모든 것을 살피고 지켜내실 정령님. 이 둘이라면 이 아일 믿고 맡겨도 되겠지. 이제야 좀 놓이는 마음과는 다르게 숨이 가빠오기 시작했다.  



  "크리스토프 자넨...참... 좋은 사람이야..."
 



안돼요. 페비! 할아버지! 비명에 가까운 크리스토프의 외침과 함께 페비가 안겨있던 그의 품에서 흙먼지가 쏟아져 내렸다. 미처 주워 담을 새도 없이 바람에 흩날린 먼지에 기침을 하면서도 크리스토프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목놓아 우는 그의 두 어깨를 감싸안은 안나는 함께 눈물을 흘려주었고, 엘사의 지시를 받은 게일은 부지런히 흙먼지를 모아 엘사의 손에 들린 병 안으로 흘려보냈다. 




 "크리스토프. 받아요."

 "이건...?"

 "당신 손으로 보내줘요. 크리스토프, 페비가 마음편히 떠날 수 있게요."

 "...안나, 내가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있잖아요."







  후우우... 마침내 깊고 긴 숨을 내뱉은 크리스토프가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엘사와 안나가 한 걸음 뒤에서 묵묵히 그 뒤를 따랐다. 고요한 바다위로 녹크가 열어준 길을 따라 세 사람은 말없이 걸었다. 어둠의 바다와 아토할란이 만나는 곳, 그 곳에서야 멈춰선 세 사람은 페비의 마지막 흔적을 담은 병을 고이 묻어주었다. 솟아오른 흙더미를 둘러싸고, 세 사람은 늙은 트롤이 자신이 왔던 곳으로 무사히 돌아가길 바라며 고개를 숙였다. 









모든 것을 보던 위대한 트롤은, 그렇게 모든 것을 기억하는 강 속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그게 무슨 말이예요, 할아버지?'

 '내 어머니가 인간의 말을 알았다면 아마 내게 이렇게 말해주셨을게다. 크리스토프, 그 말을 네게 돌려주마.'

 '할아버지.'

 '네게 이 곳은 어울리지 않는다. 아가야, 떠나거라. 이 세상 어딘가엔,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주는 곳이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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