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학은 if문학입니다. 본편의 내용과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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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가 얼려버린 나라를 트루러브로 구한 안나. 그리고 그런 안나의 듬직한 남자친구 크리스토프. 둘은 공식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처음엔 좋았다. 그 누구도 그들을 방해할 순 없었다. 생각해보아라. 공주와 미래의 공작이다. 공주의 가족이라곤 언니인 엘사 국왕뿐이지만, 엘사는 크리스토프를 그렇게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둘의 교제를 막을 생각은 없어보인다. 물론 왕궁이나 광장에서 공주의 남자친구가 천한 얼음장수라고 흉을 보는 사람도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안나를 도와 나라를 구한 크리스토프를 면전에서 욕하는 사람은 없다.

둘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안나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즐겼고, 크리스토프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과의 삶을 즐겼다. 왕궁 안에서 안나의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거나, 왕궁 밖으로 나가 평범한 연인들처럼 데이트도 즐겼다. 마을의 빵집에 앉아 빵과 음료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거나 스벤의 썰매를 타고 왕국을 나가 숲을 거닐었다. 혹은 왕궁에서 엘사, 올라프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사랑은 언젠가 식기마련이다. 그 얼마나 뜨거운 사랑이던 결국 사라지고만다. 어디선가 들려온 바에 따르면 사랑의 유통기한은 3년이라고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유통기한은 더 짧았다. 그들은 서로의 신분이 사랑을 방해하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했다. 엘사가 크리스토프에게 얼음 기능장 및 배달장수라는 직함을 내려줬어도 그저 허울좋은 감투일뿐이다. 그의 신분은 어디까지나 천한 얼음장수다. 안나의 신분은 공주다. 나라에서 2번째로 높은 신분이다. 크리스토프는 항상 자신이 안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안나는 항상 크리스토프보다 멋진 남자가 나타날 것이란 생각에 시달렸다. 그렇게 서로의 사랑이 삐그덕거린다.

먼저 사랑이 식어버린건 크리스토프다. 하지만 그것을 숨겼다. 사랑에 익숙하지 못한 남자라 그런걸까? 아니 사랑이 식은건 맞을까? 그저 안나를 위해서 자신의 사랑을 버려야할까? 그런 어색한 사이 안나의 사랑도 식었다. 비록 그가 자신을 위해 희생했지만 그렇다고 평생 이 남자와 함께해야 하는걸까? 서로 분명히 사랑이 식어감을 느꼈지만 그 누구도 말을 꺼내지않는다. 사랑에 서투른 이유일까, 상대방을 아프게 하고싶지 않아서일까.

하루는 크리스토프가 식어버린 사랑을 불태우기 위해 안나와 데이트를 나섰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재밌는 연극을 보고, 광장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고, 같은 방에서 잠을 자도. 그때뿐이었다. 또 다른 하루는 안나가 식어버린 사랑을 불태우기 위해 크리스토프와 데이트를 나섰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스벤의 썰매위에서의 뜨거운 키스도, 트롤들과 만나 사랑에 대한 얘기를 들어도, 같은 방에서 사랑을 속삭여도. 그때뿐이었다. 진부한 사랑놀이에 불과하다. 사랑은 이별과 한패다. 

사랑은 원하면 얻어지는게 아니다. 이별은 버리면 버려지는게 아니다. 그래서 사랑하지않는 두 사람은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로 남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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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 -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