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워프 포트리스 일지 – 정글탐험대 : 정글의 진흙성

[ 우리는 늪지에 반쯤 박힌 장비를 한번 쳐다보고 파견 담당자에게 물었다.
“우리는 드워프야. 땅을 팔 수 없는 이 정글에서 대체 우리더러 뭘 하라는 거요?”
파견 담당자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우리에게 말했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 ]

정글탐험대 1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game_classic&no=6429774

정글탐험대 2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game_classic&no=6429928

진흙이면 비에 쉽게 쓸려 내려가지도 않고 어느 정도의 강도도 있다.
그리고 강 주변에 끊임없이 흘러 들어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간만 투자하면 계속해서 생산해낼 수 있다.

우리는 강을 따라서 진흙이 있는 곳을 조사했다.
진흙이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 중에서 우리 주둔지와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의 진흙터를 작업장으로 삼고,
그 아래에는 진흙을 다룰 가마를 하나 지었다.

정글에 얼음이 얼었다. 얼음이라니.
대체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우리는 정글의 물이 얼어붙는 것을 보고 이 현상의 영향에 무엇이 있을 지 논의했다.
일단은 술이 떨어졌을 때 마실 식수의 확보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얼어붙은 강물과 웅덩이에서는 고기를 잡을 수 없다.
날씨가 이렇게 추워진다면 과일과 열매의 수확에도 차질이 생긴다.
당장은 음식과 관련된 걱정이 앞섰지만,
좀 더 우리가 안정되고 나면 안전과 관련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은 먹고사는게 급하기에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얼음은 가을부터 얼기 시작했다.
가을부터 얼음이 언다면 녹는 것은 봄 중순이 될 것이다.
1년의 반은 얼음이 얼고 반은 비가 오는 정글이다.
이 곳이 유명한 정글이 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우리는 진흙을 이용해 정착지를 좀 더 확대하기로 했다.
나무로 만든 임시 건물 앞에 진흙으로 벽을 추가로 둘러서 건물을 만들었다.
진흙으로 새로운 건물이 완공되면 기존의 나무 건물을 철거하기로 하고,
일단은 나무 건물을 계속 쓰기로 했다.

정글에 오래 있을 수록, 이 곳은 우리에게 결코 호의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정글에는 팔콘맨 같은 별의 별 생물들이 살고 있었다.
우리가 잘 살아남기 위해서는 빨리 해결책을 찾아내야 했다.

엘프 상인들이 도착했다.
엘프들은 우리가 정글 속에서 나무를 베어내고 정착지를 만드는게 탐탁지 않았지만
결국 우리가 고블린들로부터 엘프 영토를 막아줄 거라는 것을 알 고 있었다.

시간은 쉬지 않고 계속 흘렀다.
정착 초기부터 열매를 채집해온 채집꾼이 전설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멀리서 보기에는 그저 팔을 휘적거리며 지나가는 것 처럼 보였지만
그의 양 손에는 어느새 과일과 열매들이 그득하게 쥐어져 있었다.

주둔지에 흑곰 한마리가 뛰어 들어왔다.
겨울철에 먹을게 없자 주변을 탐색하다가 혹시 먹을 걸 구할 수 있을까 하고 나타난 모양이다.

곰이 당장 우리를 덮치는건 아니지만 혹시 위험할지도 모르니
수비대장에게 곰을 격퇴하도록 지시하였다.

수비대장은 강철검으로 먼저 곰의 꼬리를 자른 뒤 왼쪽 앞발을 잘라냈다.
그리고는 왼발로 곰의 상체를 냅다 걷어차서 간을 손상시켰다.
정신 못차리는 곰의 아랫배에 그대로 검을 휘둘러 배를 찢어내고
마지막으로 머리를 가격하여 곰을 실신시켰다.

드워프 포트리스 일지

극지탐험대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game_classic&no=6429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