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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열전] 반항적인, 제멋대로인, 하지만 인간적인 슈퍼 솔저 '송 소령'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01 18:56:44
조회 358 추천 0 댓글 0
														
영화에는 주연과 조연,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대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은 영화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작품 밖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일러스트레이터 등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피땀 흘려 만든 게임은 게이머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선사하며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만들어 줍니다.
 
때론 주인공, 때론 친구, 때론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킨 개발자들까지 게임에 관련된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습니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산나비'와 '귀신 씌인 날'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아직 게임을 플레이하지 못하신 분들은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5년 들어서 유행을 크게 탄 신조어 중에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영향력이 강하게 나타나서 진취적이고 거침없으며 카리스마가 넘치는 '상남자스러운 여성'을 지칭하는 대명사 '테토녀'가 있습니다.
해당 단어가 등장하기 전에도 분명 비슷한 성격의 여성상을 다루는 사례가 없지는 않았지만 매우 직관적으로 개인의 성향을 요약하여 설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테토녀는 대체제의 역할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창작물을 다루는 측면에서도 캐릭터를 규정하는 부분에 있어 편하게 쓰일 수 있는 하나의 속성이 됐죠.
 


플랫포머 액션 게임 '산나비'의 주요 등장 인물이자 외전 DLC '귀신 씌인 날'의 주인공인 '송이선 소령'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테토녀 속성이 더욱 강화된 독특한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본편 초반에는 주인공 금 준장의 사슬팔 장비의 수리와 물자를 담당하는 조력자로 등장하고 사지로 뛰어드는 금 준장을 만류하면서 현장을 뛰어다니는 것보다는 후방 지원 병력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게임의 엔딩 분기를 가르는 최종 국면에서는 국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인간흉기의 진면모를 드러내면서 사실상의 최종보스로 등극, 충격적인 전투력과 거친 말버릇으로 반전 매력을 드러냅니다.
 

 
과거를 다루는 '귀신 씌인 날'은 본편으로부터 13년 전이라는 배경 덕분에 더욱 상남자스러운 송 소령의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군인답게 특정 상황에서만 고압적인 말투를 쓰던 '산나비'에서의 모습과 달리 '귀신 씌인 날'의 송 소령은 패기 넘치며 겁을 상실했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어서 수시로 욕설을 퍼붓고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막가파스러움이 두드러지죠.
특히 그 가공할만한 전투력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귀신 씌인 날 DLC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고열 블레이드를 이용한 백병전으로 수없이 많은 군용 공격 로봇을 고철 덩어리로 만들어버리고 탱크 폐차가 특기인 샷건 친구와 함께 귀신 들린 기계 병기들을 상대로 해체쇼를 벌이는데요.
 
이러한 송 소령의 모습에 감탄한 이들이 엔딩에서 '특별한 능력도 없이 일반 화기로 괴력난신을 때려잡은 미친 전투력'에 주목하여 주상 전하 직속 특임대인 17호실로 배속되도록 추천한 것을 보면 인간 그 자체가 강하다는 사실 또한 증명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물론 단순히 힘이 세고 강하기만 하다면 망나니 내지는 양아치 신세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산나비와 귀신 씌인 날은 절대왕정인 '조선'이라는 국가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배경 설정 때문에 반항아스러운 모습은 자기 처신에 있어 마이너스 요소가 될 위험이 크죠.
그렇지만 송 소령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인간적이며 양심적인 가치 판단과 소신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봐도 멋진 테토녀로 완성되는 캐릭터입니다. 항상 도움이 되기는 커녕 발목만 붙잡는 무능력한 상사들 밑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돈을 더 많이 받겠다고 마고 그룹과 같은 사기업에 가는 것보다는 끝까지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는 것을 택합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본인의 실수로 인해 괴력난신 '불가살'이 풀려나고 만약 이를 처리하기 위해 블랙 옵스인 묘비 부대가 투입되면 민간인들이 크게 다칠 수 있는데도 그런 상황에서마저 손익 계산을 따지는 상사에게 시원하게 욕설을 날려준 다음 군복을 벗을 각오와 함께 사지로 뛰어드는 모습은 문자 그대로 BADASS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엔딩 크레딧에서 비춰지는 '17호실 소속 송 소령의 모습'에서 활기가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비록 주상 전하 특작 부대에 소속되어 세간에는 그 존재가 알려져서는 안되고 반항아로 찍혀서 13년 넘게 진급은 물 건너간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말이죠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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