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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해드리뷰] 정령섬, 혼자 혹은 함께 전략 디펜스 보드게임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31 19:17:42
조회 749 추천 3 댓글 1
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
 
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
 
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30분 분량은?: 규칙 배우기 30분 + 솔로잉 5턴 30분

많은 분께서 보드게임은 다른 게이머와 함께 해야만 하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정해진 규칙을 따르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이 많죠. 그중 하나가 바로 '정령섬'입니다.

협동 전략 보드게임 정령섬은 게이머가 정령이 되어 외부 침략자를 막아내고, 원주민과 섬을 지키는 게임입니다. 협력 전략 보드게임인 만큼 게임 내 많은 효과가 다른 게이머와 협력했을 때 더 좋은 성능을 내도록 설계됐지만, 효과가 떨어져도 혼자 플레이할 때 역시 사용 가능해 혼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전략 보드게임 정령섬
 
그럼 본격적으로 게임을 살펴볼까요?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정령이 되어 침입자들을 막아내야 합니다. 정령의 신비로운 힘은 카드로 구현되어 있고,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무작위 능력을 새로 얻거나 자원을 생산하게 됩니다. 즉, 디펜스에 덱빌딩, 전략까지 섞인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능력을 가진 정령입니다. 어떤 정령은 침입자와 그들의 거점을 박살 내고, 또 어떤 정령은 자신의 성지에 있는 원주민들을 보호해 그들의 힘으로 침입자들을 물리치기도 합니다. 정령은 본판에만 8종, 확장까지 합치면 20종이 넘어 정말 다양한 플레이를 맛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번개의 신속한 일격'이라는 정령은 적들의 건물을 직접 부술 수 있습니다. 대신 섬에 퍼지는 오염을 막는 능력은 약해 오염이 퍼지기 전에 적극적인 공세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대지의 활기찬 기운'이란 정령은 원주민들이 입는 피해를 일정량 막아줘 그들의 반격으로 침략자들을 막아내야 합니다. 강력한 방어 능력을 가졌지만, 능력에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고 능동적으로 적을 처리할 수단이 부족합니다.
정령이 많으면 많을수록, 즉 참여하는 게이머가 많을수록 다채로운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혼자 플레이할 땐 정령이 하나로 고정되니 도움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덱빌딩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운에 좌우됩니다. 물론 혼자 정령 여럿을 조종해도 되지만, 쉬운 게임이 아니니 피로가 급격히 몰려옵니다.
 
 

정령이 되어 원주민과 함께 적들을 막아라! 
 

다양한 능력이 매 플레이 새로운 재미를 준다

정령들은 자신의 현신을 섬에 보내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현신을 보내면 보낼수록 정령의 능력이 하나씩 해금되고, 그만큼 더 강하고 많은 능력으로 침략자들에게 대응할 수 있죠.

물론 현신을 보내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사용한 능력 카드를 회수하거나 새로운 능력 카드를 얻는 식으로 말이죠. 또 능력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선 능력 카드가 요구하는 에너지와 속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능력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자원을 축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새로운 능력 획득을 선택했다면 주요 능력이나 보조 능력 카드 더미에서 무작위로 한 장을 가져와 자신에 손에 추가하게 됩니다. 다만, 강력한 능력을 가진 주요 능력을 선택했다면 이미 가지고 있는 능력 카드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죠. 강력한 능력을 보충할 것인지, 아니면 부족한 능력이나 원소를 보충할 보조 능력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은 게이머의 손에 달렸습니다.
 
 

어떻게 성장할까?
 
 

쉬운 정령은 대충 내도 세지만, 어려운 정령일수록 세심한 자원 관리가 필요하다
 
 

두근두근 덱빌딩 시간
 
그럼 적들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침략자들은 탐사, 건설, 정복 3가지 행동을 통해 섬을 침략합니다. 적들이 탐사할 장소는 무작위로 결정되지만, 탐사했던 장소가 다음 턴에 건설 장소가 되고, 그 다음 턴엔 정복 장소가 되는 순서를 반드시 지키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전략을 세우게 됩니다.
만약 침략자가 처음으로 정글을 탐사했는데 그 침략자를 정령의 힘으로 사막으로 당겨오면 어떻게 될까요? 다음 턴 건설 지역이 정글로 바뀌어도 정글에는 더 이상 침략자가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지어지지 않습니다. 사막으로 이동한 침략자 역시 마찬가지죠. 정복과 건설에 사막이 없다면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침략자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섬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승리 조건은 정령이 적들에게 준 위협 수준에 맞춰 침략자를 몰아내는 것, 패배 조건은 오염을 막지 못하고 일정량 넘쳐버릴 때입니다. 침략자를 빠르게 쫓아내 섬을 지켜낼지, 아니면 막대한 공포로 침략할 엄두도 나지 않게 만들지, 전략은 게이머의 취향과 정령의 능력에 따라 무궁무진합니다.
 

카드를 보고 미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포인트
 

다 쫓아내거나 섬이 오염되거나 단두대 매치다!
 
다양한 정령들로 전략을 짜며 적들을 막아내는 재미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만큼 게임이 번거로워 입문하긴 쉽지 않습니다. 스타크래프트나 시드마이어의 문명 같은 전략 게임에서 게이머가 적들의 움직과 행동을 하나하나 계산해서 직접 해야 한다면 엄청나게 피곤하겠죠? 복잡하고 어려운 것보다 그 피로감에 시작을 망설이게 됩니다.
대안으로 정령섬의 스팀 버전이나 모바일 버전이 있긴 하지만 이쪽은 영어라는 언어의 장벽이 진입을 막습니다. 직접 손으로 플레이하는 보드게임의 로망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그래도 입문에는 꽤 도움이 되고, 피로감과 공간 제약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만큼 이쪽을 즐기는 게이머도 꽤 많습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전략 보드게임 정령섬. 마치 전장 한가운데서 지도를 내려다보며 지휘하는 장군이 된 느낌을 주는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다양한 정령 덕분에 끝없는 리플레이를 보장하는 것도 장점이고요. 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 같습니다.
 

복잡하지만, 그만큼 전략짜는 맛이 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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