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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츄라이] 포실리스, 공룡 화석 발굴 보드게임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2.27 18:34:14
조회 76 추천 0 댓글 0
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습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릴 정도로 재밌는 게임도 많지만 괜히 돈만 버린 듯한 아쉬운 게임도 많죠. 어떤 게임이 재밌는 게임이고 어떤 게임이 아쉬운 게임인지 직접 해보기엔 시간도 돈도 부족합니다.
 
주말에 혼자 심심할 때, 친구들과 할 게임을 찾지 못했을 때, 가족들과 함께 게임을 해보고 싶었을 때 어떤 게임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게임조선이 해결해 드립니다! 게이머 취향에 맞춘 게임 추천 기획 '겜츄라이'!
 
[편집자 주]

 
이런 분께 추천!: 공룡을 좋아하거나 아이들과 함께할 게임이 필요한 게이머
이런 분께 비추!:진지한 경쟁을 원하는 게이머
 
플레이 인원: 1∼5명
플레이 타임: 1시간 전후
장르: 테마, 셋 콜렉션
 
공룡, 화석, 발굴, 보드게임. 이 얼마나 아름다운 단어들인가요?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거대한 생물. 그 생물들의 흔적. 그 흔적을 찾아냈을 때 감동. 이런 테마를 녹여낸 게임. 그것이 바로 ‘포실리스’입니다.
 
포실리스는 지형을 이리저리 옮겨 화석을 얻고, 지형 아래 뭍혀있던 뼈로 공룡을 복원해 점수를 겨루는 게임입니다. 공룡을 완벽하게 복원하면 더 많은 점수를 얻고, 완벽하진 않지만 일단 복원해두고 다른 공룡들과 조합에 성공하면 더 큰 점수를 얻을 수 있어 상황에 맞춰 복원하는 맛이 있죠. 잘그락 거리는 지형 컴포넌트를 만지는 맛도 상당합니다.
 
게임은 발굴 현장위에 뼈를 흩뿌린 뒤 지형을 올리고, 그 위에 자신의 고생물학자 말을 놓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게이머마다 돌아가며 1) 에너지 사용, 2) 카드 1장 구매하기, 3) 공룡 카드 1장 연구실에 놓기 3단계 순서로 자신의 턴을 진행하게 됩니다.
 

공룡 뼈를 발굴하고, 복원해 점수를 얻는 포실리스
 

컴포넌트를 잘그락거리는 손맛이 꽤 좋다
 
게이머는 발굴 현장 위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지형을 밀고, 구덩이에서 원하는 뼈를 발굴하고, 상대를 발굴 현장 밖으로 밀어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야 하죠. 에너지 사용 단계는 이러한 행동을 하는 순서입니다.
 
게이머는 자신 아래 있는 지형이나 상하좌우 인접한 지형을 1칸 밀어낼 수 있습니다. 무거운 암석을 밀기 위해선 에너지 3개가 필요하지만, 가벼운 모래는 1개만 있어도 됩니다. 중요한 점은 밀어낼 지형 위에 있는 상대, 혹은 뒤에 있는 상대 역시 지형과 함께 밀어낼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상대를 밀어 구덩이 안이나 발굴 현장 밖으로 밀어내면 상대는 다음 턴에 발굴 현장 복귀에 귀중한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위치 선정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일어나는 순간이죠.
 
하지만 이 게임의 목표는 공룡 복원. 기약 없이 상대 눈치만 보고 있을 틈이 없습니다. 지형을 밀어 나타난 구덩이 안에 원하는 뼈가 있다면? 당연히 남이 가져가기 전에 빠르게 가져와야 합니다. 단, 뼈 발굴에는 석고가 필요하고, 석고를 얻는 행동에도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내가 원하는 뼈가 희귀하면 그만큼 석고가 많이 필요해 행동도 조심스러워지죠.
 
내 점수는 모르겠고 상대를 떨어뜨려 물 먹이는 재미, 이런 방해를 참으며 인내 끝에 많은 석고로 발굴 대박을 터트리는 맛. 이런 부분이 포실리스 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밀 것인가? 밀려날 것인가?
 

적을 견제하면서 이득을 보는 전략의 맛
 

기껏 밀었는데 아무것도 없는 구덩이가 나와도 그 또한 재미
 
게임의 변수는 물자와 도구, 그리고 기술 토큰에서 나옵니다.
 
게이머는 자신이 이동시켜 발굴 현장 밖으로 떨어진 지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얻은 지형에는 호박과 발자국, 알 화석이 그려져있고, 이를 카드 구매 단계에서 물자나 도구와 교환할 수 있습니다. 마치 화폐처럼 말이죠.
 
물자는 석고나 뼈, 점수를 지급하며, 도구는 자신의 차례에 사용해 변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도구는 에너지를 아끼면서 타일을 움직이거나 제거할 수 있어 상대의 허를 찌르기 좋은 수단이죠.
 
최고의 변수는 바로 기술 토큰입니다. 구덩이에서 발굴한 망치로 1턴에 1개씩 기술 토큰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렇게 획득한 기술 토큰은 게임 내내 자신의 패시브 스킬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술 토큰은 에너지 1개로 석고 2개 얻기, 대각선 발굴, 진흙을 파낼 때 에너지 1 감소 등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어 초반부터 잘 쌓아놓으면 남들보다 더 빠르게 발굴하고 더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술 토큰은 투자 대비 월등히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어 일부 게이머는 제약을 걸기도 합니다. 망치를 발굴할 때 석고를 써야 하거나 사용 횟수 제한 같은 식이죠. 운 좋게 기술 토큰을 얻은 게이머와 얻지 못한 게이머의 차이가 극명하기 때문에 운이란 요소를 싫어하는 게이머는 진입 장벽이 될 것 같습니다.
 

밀어낸 지형은 화폐가 된다
 

도구는 일종의 찬스 카드
 

기술 토큰은 다 좋은데 너무 강하고 운에 의존하는 면이 있다
 
이 게임의 꽃인 공룡은 점수를 얻기 위한 주요 수단이자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요소입니다. 게임 규칙서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엄밀히 말하면 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생물이 공룡은 아니지만, 편의상 그렇게 부르며, 공룡과 견줘도 부족함 없는 중생대 생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지형을 쌓아 올린 발굴 현장만큼 보는 맛이 있습니다.
 
공룡 카드는 공개된 공룡 카드 중 최소 1개 이상 뼈를 놓을 수 있는 카드만 가져올 수 있으며, 연구실에 이미 공룡 카드가 있다면 점수를 얻고 연구실을 비워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공룡 카드가 요구하는 뼈를 모두 배치해 완벽한 복원에 성공했다면 더 큰 점수를 얻을 수 있고요.
 
실제 플레이에선 완벽한 복원보단 하나라도 배치해 부분 복원하고, 그렇게 공룡 카드를 여러 장 배치해 특징 세트를 완성하는 쪽이 대부분 유리했습니다. 공룡 카드 오른쪽 위에 있는 특징들은 3개 이상 얻을 때, 가장 많이 모았을 때, 여러 종류를 얻었을 때 추가 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공룡 카드를 여러 장 가져가면 특징 세트를 완성하려는 상대를 쉽게 견제할 수 있어 훨씬 유리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점수를 내고, 상대를 견제하는 전략성은 꽤 괜찮았지만, 완벽한 복원의 필요성이 낮아 테마 면에선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공룡 아닌 것도 있지만 일단 공룡이라고 합시다
 

세트를 완성했을 때 쾌감이란
 

다만 몇번 돌려보니 그냥 공룡 많이 모으는게 더 좋긴 했다
 
포실리스는 기자가 이번 명절 연휴 동안 플레이했던 보드게임 중 어린 친척들 사이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게임이었습니다. 공룡 화석 발굴이란 테마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의 흥미를 끌기 좋은 요소니까요. 여기에 발굴의 보는 맛, 아쉽긴 하지만 공룡 카드를 모으고 복원하는 맛이 더해지면서 꽤 떠들썩한 플레이 경험을 맛봤습니다.
 
한편으론 게임 마스터, 혹은 룰 마스터를 전담할 때 꽤나 피곤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행동 단계는 3개지만,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이 석고 구매, 이동, 지형 밀기, 발굴, 현장 복귀, 타일 놓기 등 여러가지라 헷갈릴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규칙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에너지를 사용할 때마다 에너지를 몇 쓰고 남은 에너지가 몇인지 생각해야 하니 꽤 집중이 필요했죠. 어린 게이머와 할 때 특히 와닿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포실리스는 공룡과 화석을 좋아하는 게이머, 특별한 테마 게임을 해보고 싶은 게이머, 규칙을 완수해 많은 점수를 얻어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게이머에게 꽤 만족스러운 게임이 될 것입니다. 반대로 잘 짜인 테마나 전략성을 원하는 게이머에겐 너무 가볍고 허술한 게임이 될 것이고요. 특징이 확고한 게임인 만큼 자신에 취향에 맞춰 플레이해 보시길 바랍니다.
 

발굴과 복원이란 테마 자체는 잘 살렸다
 

가벼운 테마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룰마 빼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게임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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