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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어서오세요, 혼돈이 가득한 웃음의 세계로! 붕괴: 스타레일 4.0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3.02 20: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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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에서 밝고 유쾌한 이야기는 함께 성립하기 참 어려운 주제다. 은하를 넘나드는 과정에서 접하는 우주적 존재들이 재채기 한 번 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인물들은 사경을 헤맬 수 있고 그런 상황에서 존재의 무력함을 한탄하는 장면이 심심하면 튀어나올 정도로 힘의 편차치가 워낙 커서 스페이스 오페라는 '밝고 유쾌한 이야기'보다는 '어둡고 무서우며 절망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훨씬 쉽고 잘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붕괴: 스타레일'이 정식 출시 되기 이전 가장 마지막에 나온 파이널 클로즈 베타에서 공개된 PV 영상의 제목은 '우주 코미디'였고 메인 스토리 작가 샤오지(烧鸡)의 발언 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멘트가 '절 믿으세요, 밝고 유쾌한 이야기가 될 거에요'였을 정도로 스타레일의 이야기는 '스페이스 오페라'와 '밝고 유쾌한 이야기'를 균형 있게 양립시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고 장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호요버스가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밝고 유쾌한 이야기'를 새로 써내려갈 지 개척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바로 직전 이야기인 앰포리어스가 재미도 감동도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적잖게 있었으니 말이다.
 
과연 은하열차가 얼마 전 도착한 다음 행선지, 환락의 땅 '아하토피아'의 '이상 낙원'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었을까?
 
※ 주의: 본 콘텐츠는 '붕괴: 스타레일'의 5번째 개척 임무 에피소드인 '이상 낙원'의 스포일러를 일부 담고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은 주의를 요합니다.
 

 

빠따끄...
 

일단 소원을 이뤄주지만 표면적으로는 죽고 죽이는 데스 게임은 아니라는 것이 다행스러운...
 
개척 임무 5장의 테마 운명의 길 '환락'은 사실 게임 내적이든 외적으로 꽤 핫한 주제이자 떡밥 중 하나였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정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시도 때도 없이 헛소리와 기행을 일삼는 선택지가 존재하는 것이 주인공 캐릭터 '개척자'의 가장 큰 특징이었고 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웃음, 즐거움을 추구하는 환락에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개척과 환락의 연관성은 복선의 형태로 이미 여러 번 나타나기도 했다. 환락의 길을 담당하는 우주적 존재인 에이언즈 '아하'는 늘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즐거움을 안겨준 개척의 에이언즈 '아키비리'와 개척의 길을 걷는 자들에게 기본적으로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개척의 길을 걷는 은하열차 일행을 돕고 있으며,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콜라보레이션 스토리에서는 성배 전쟁의 우승 특전에 대해 개척자가 "환락의 에이언즈가 되고 싶다"는 메타 발언을 하더니 이번 이상 낙원 스토리에서는 실제로 우승하면 딱 1분이지만 환락의 에이언즈가 될 수 있는 '환월 게임'이 등장했다.
 

JUMP UP, SUPER STAR!
 

일방적인 콜라보로 이뤄지는 합방이라니 보통 악질 스트리머가 아니다
 
특히 '환월 게임'은 일정 기간동안 사람들의 호응도에 해당하는 '원력'을 얼마나 많이 모을 수 있는지에 따라 우승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인터넷 방송과 로드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으며 이상 낙원은 지금까지 등장한 지역 중에서 '최대한 즐거움을 좇는 현대 사회의 모습과 동향을 잘 드러내는 공간'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덕분에 게임 내에서 개척 임무를 진행할 때 튀어나오는 문제 해결 기믹들을 보면 이전까지와 달리 머리를 쓰거나 치밀한 설계가 필요한 추리와 퍼즐보다는 쉽고 빠르게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예능이나 슬랩스틱에 가까운 것들이 많았으며 그 종류도 훨씬 다채로웠다.
 

전작인 붕괴3rd를 해봤기에 이 아저씨의 메카 페치 성향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지만 웃음이 터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단항이 개척자를 보는 경멸의 시선으로 주영일씨를 보는 장면이 나올 줄은 몰랐지
 
전반적으로 '엔터테인먼트'를 중시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어서인지 가장 가볍고 코믹한 도입부를 보여주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전개 방식을 다소 난잡하지기 쉬운 군상극의 형태로 잡은 것은 좀 위험한 시도가 아닐까 싶었지만 직전 챕터에서 메인 빌런으로 등장했던 '잔다르 원 쿠와바라'가 이번에는 환락의 힘을 빌어 누스를 타도하겠다며 생명윤리를 깔끔하게 무시하는 이름인 '잔다르 투 쿠와바라'로 등장하는가 하면, 필드에 해피해피해피를 외치는 인터넷 밈 '오이이아 캣'이 배치되어 있고 변신 중에 공격은 금기라는 마법소녀물 관련 네타를 쏟아내는 '스파키'까지 이상 낙원 1막은 거를 타선이 없는 수준의 개그를 폭풍처럼 쏟아내고 있다 보니 그 밝고 유쾌한 텐션에 자연스레 뇌세척이 되어버리면서 단점이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개그와는 담을 쌓았다고 생각한 웰트나 선데이가 사정없이 망가지고 헛소리를 하는 진귀한 장면들이 나오니 스타레일을 꾸준히 플레이한 개척자들이라면 솔직히 흥미가 생기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정도의 자극적인 구성이 아니겠는가
 

아하님께서 나를 승리로 이끌어주실거야(Take on Me)
 

황당하고 병맛스러운 연출이 재미있어서 다른 환락 캐릭터를 수집할 이유가 생겼다
 
심지어 '운명의 길' 시스템의 리워크도 앰포리어스 시절보다 더욱 세련되고 납득이 가는 모습이었다. 시뮬레이션 우주에서 선행 공개된 기믹인 '빙결'과 연관성을 찾아볼 수도 없었고 '소환수를 사용한다' 외에는 뚜렷한 특징이 없었던 '기억'의 사례와 달리 '환락'은 시뮬레이션 우주에서 쓰이던 '추가 공격'을 '아하'가 대신해주는 별도의 특수 공격 '아하 타임'으로 바꾸고 환월 게임의 테마에 맞춰 환락운명의 길 캐릭터들이 전투 스킬 포인트를 마구마구 태워서 얻은 '웃음 포인트'를 바탕으로 위력이 책정되도록 설계해 놓았다.
 
물론, 조건을 만족하면 별도의 턴을 할당 받아 여러 명의 아군이 동시에 공격을 쏟아내는 콘셉트가 영락 없는 '페르소나 시리즈'의 '총공격'에 가까워 오리지널리티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나올 수 있겠지만, 캐릭터성을 극대화하는 독특한 연출과 함께 기대값 예측은 가능해도 결국 최종적인 결과값은 쉽게 알 수 없는 황당한 구조를 통해 환락은 무작위와 혼돈을 사랑하는 실로 '아하'스럽다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확실한 개성을 챙기고 있었다.
 
아직까지 환락 운명의 길을 사용하는 캐릭터의 수가 많지 않아 속단은 금물일 수도 있겠지만 만에 하나 조금 밸런스가 엇나가더라도 '그것이 아하니까(끄덕)'라는 돌파구를 미리 만들어 놓은 것도 어떻게 보면 장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하늘에서 자유 낙하를 하는 도입부를 비롯해 현대적인 배경이나 코믹한 분위기가 페나코니와 매우 비슷한 느낌을 준다
 

Tag: stuck in wall
 
스타레일의 개척 임무 5장 '이상 낙원'은 스페이스 오페라가 필연적으로 끌어당기기 쉬운 '우주적 공포'와 '무력감'을 산산조각 내고 환락의 에너지로 밝고 유쾌한 코미디를 꽃피우는 좋은 시작을 보여줬다.
 
현대 사회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인터넷 방송 쇼맨십과 엔터테인먼트 광풍을 절묘하게 녹여낸 환월 게임이라는 소재를 통해 앰포리어스의 2% 아쉬운 결말을 웃음의 물결로 순식간에 휩쓸어버리며 호요버스는 여전히 코미디의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좋은 사례를 하나 더 만들어냈지만, 결국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흐름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다.
 
과연 '이상 낙원'은 끝까지 웃음과 감동을 잃지 않으며 제2의 '페나코니'와 같은 성공 사례가 되어줄 수 있을까? 일단 그런 소망을 품고 있는 개척자가 여기에 최소 1명은 있으니 부디 그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결말을 보여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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