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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돌아와, 마주하다 - 2 - (3)

노답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8.14 19:43:23
조회 20 추천 2 댓글 0

 옛 기억을 되감으면서,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곳은 오아라이 전차도부의 격납고.

 치사토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격납고를 살폈다.
 누군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피는 것이다.
 그다지, 누군가와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마주쳐본들 뭐라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전차도부로 여겨지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벌써 뒷정리를 끝마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발걸음이 너무나도 느렸던 것일까?

 “…….”

 격납고 문을 닫아놓지 않은 걸을 보아 전차도부 부원들은 잠시 자리를 비운 모양이다.

 그 모습에 “누가 훔쳐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라는 중얼거림이 흘러 나왔다.

 치사토는 시간을 들여 주변을 살핀 치사토가 문이 열린 격납고에 다가선다.
 다시금 뛰기 시작하는 가슴 속의 고동. 그곳에 가지런히 세워져있는 전차들.
 그것들을 훑을 때마다 옛날의 모습들을 기억에서 꺼내, 위에 겹쳐본다.

 아귀가 그려진 4호 전차.
 여러 번 개조를 했는지 모습은 많이 달라져있었다.
 자신에게 대장 자리를 물려주었던 선배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전차.
 신입 부원들을 맞이할 때마다 1학년 후배들에게 손수 전차 다루는 법을 일러주었던 친절한 사람이었다.

 거북이가 그려진 헷처.
 이건 대체 어디서 어떻게 공수해온 것일까?
 궁금했지만 알 도리가 없었다.

 하얀 오리가 그려진 89식.
 기억 속에서 가장 사고를 많이 낸 전차였다.
 인기가 없는 편이어서 신입 부원들 전용 차량으로 굴려지곤 했으니까.
 운전이 미숙한 신입 부원들이 울타리를 들이받는다던가 하는 일은 일상다반사였다.
 이걸 탔을 무렵의 치사토와 친구들은, 하루빨리 다른 전차로 갈아탈 날만을 기다렸었다.


 그리고 3호 돌격포에서 치사토의 발걸음과 시선이 멈춘다.
 가슴 속 고동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잦아든 두근거림을 뒤로 밀쳐내며, 기억 너머의 목소리들이 아련하게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그 차체에 손을 얹으니 전차 특유의 무겁고 중후함을 느낄 수 있다. 

 “안녕, 삼돌아.”
 
 그것에 인사를 건네었다.
 하지만 목에 무언가 무거운 것이 턱 얹힌 것 같아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게 내일부터 타게 될 전차야. 3호 돌격포. 통칭 삼돌이.」
 「드디어 89식이랑 작별이네.」
 「으으, 납작하니. 조금 못나게 생겼는데.」
 「네 얼굴처럼 말이지.」
 「아아! 그런 식으로 말하지 좀 말라니까~!」

 옛날의 기억이 스쳐지나가니 눈이 매워왔다
 옷소매로 눈을 닦아 나오려하는 눈물을 억누르려 한다.
 하지만 흘러나오는 걸 막을 수 없어, 입에서 튀어나오려는 흐느낌을 죽이려 할 뿐이다.

 “미안해.”

 뒤이어 닥쳐오는 것은 죄책감은 아예 억누를 수가 없었다.
 3호 돌격포는 자신이 묻어버린 기억과 함께, 20년의 세월동안 버려졌다.

 “그런 곳에 내버려둬서 정말 미안해.”

 즐거웠던 추억. 그와 함께했던 자신들의 전차.
 그것과 비례한 아픈 기억들이 떠올라 결국 눈물을 떨구고야 마는 치사토.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고개를 떨구고 있었을까?
 
 양동이가 넘어지면서 내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때.
 무척이나 숨죽이고 있었던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 인기척이 그제야 느껴져왔다

 애써 화들짝 놀란 기색을 감춘 후, 그곳에 시선을 돌려보니

 “저, 저기─.”

 그곳엔 전차들의 행진 맨 선두의 4호차에 타 있던 소녀.
 멀리서나마 본 그 얼굴이 치사토의 시선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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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전차도부 문을 내린 대장과 지금의 대장이 만났네요


15kb 이상의 용량으로 올리니 분량이 상당히 많아지네요

이쯤이면 용량 됐겠지? 하고 확인해보면 8~9kb 밖에 안되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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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 글 용량이 65535자 넘으면 안 올라가는데 왜 글자수 세는 사이트 가서 해보면 대충 한편당 1만자쯤 나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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