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새로운 스마트폰에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음성 인공지능(AI) 비서 기능을 탑재하며, AI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024년 8월 13일(현지 시간), 구글은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 ‘Made by Google 2024’에서 최신 스마트폰 픽셀 9 시리즈와 인공지능(AI) 모델 ‘Gemini’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음성 AI 비서 기능인 ‘Gemini Live’도 함께 선보였다. 구글은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두 달 일찍 공개하며, 다음 달 예정된 애플의 아이폰 16 출시를 앞두고 시장에 선보였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구글의 Gemini AI 비서 도입은 애플보다 먼저 AI를 탑재하겠다는 구글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Gemini Live’는 구글이 올해 5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음성 AI 기능으로, 사용자가 스마트폰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주머니 속의 친구처럼 언제 어디서나 질문하고 답할 수 있으며, 핸즈프리 기능을 지원해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작동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오픈AI가 지난 5월 선보인 GPT-4o와 같은 AI 기능으로, 구글은 이 기능을 공식적으로 출시한 첫 번째 회사가 됐다. 이로 인해 향후 GPT-4o, 시리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기능은 오늘부터 안드로이드 폰에서 ‘Gemini Advanced’라는 월 $19.99의 유료 구독 서비스 가입자에게 먼저 영어로 제공된다. 한국에서는 구글 픽셀폰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삼성 갤럭시폰 사용자는 ‘Gemini Advanced’ 가입을 통해 영어 버전을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향후 몇 주 내에 아이폰 사용자도 ‘Gemini Advanced’ 가입을 통해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으며, 더 많은 언어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어 서비스 도입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Gemini Live’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10가지의 목소리를 제공하며, 기존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결합해 더욱 확장된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메모 앱 Keep이나 작업 관리 앱 Tasks 등과 같은 구글 앱과 도구들을 이용해 파티 준비 시 Gmail에서 친구의 레시피를 찾고, 쇼핑 목록에 비건 재료를 추가하거나, 1990년대 음악으로 재생 목록을 만들 수 있다. 또한, 향후 출시될 캘린더 확장 기능을 통해 슈퍼마켓 전단지 사진을 찍어 할인 일정에 대한 알림을 설정할 수도 있다.


특히, ‘Gemini’는 안드로이드 사용자 경험에 더 깊이 통합되어 사용자가 필요할 때 바로 도움을 제공하고 맥락을 이해해 상황에 맞는 지원을 제공한다.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헤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Gemini’가 나타나 사용자가 보고 있는 이미지나 비디오에 대해 질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구글은 이번 행사를 통해 픽셀 9 시리즈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기본 모델, 프로, 프로 XL, 접이식 프로 폴드 모델 등 총 4가지로 출시되는 픽셀 9 시리즈는 향상된 카메라와 기존보다 35% 더 밝아진 화면을 갖추어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더 나은 시야를 제공한다. 이 시리즈는 구글이 개발한 최신 텐서 G4 프로세서와 AI 사용을 지원하는 16GB 메모리 RAM을 탑재했다.


픽셀 9 시리즈는 AI를 활용한 새로운 카메라 기능도 지원한다.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다시 촬영해 두 사진을 AI로 합성하는 ‘Add Me’, 이미지를 AI로 편집하는 ‘매직 에디터’, 카메라 기반으로 이미지 배경을 변경하는 ‘리이메진’ 등 혁신적인 기능들이 포함됐다. 픽셀 9 시리즈의 기본 모델 시작가는 이전 모델보다 $100 비싸진 $799부터 시작한다. 구글은 또한 이번 행사에서 이전보다 더 커진 화면을 가진 픽셀 워치 3도 함께 공개했다.


구글의 AI 음성 비서 ‘Gemini Live’의 도입은 스마트폰 AI 시장에서의 강력한 경쟁을 예고하며, AI 비서 기능이 향후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