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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봉화 화덕피자·토종벌꿀·두부전골 맛집 위치

국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17 17: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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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방송되는 KBS '동네한바퀴' 제353화에서는 경북 봉화군을 찾는다.

▶산악열차 타고 떠나는 겨울 여행

북서쪽으로는 백두대간의 산자락이 펼쳐지고, 남동쪽으로는 낙동정맥이 달리는 소천면.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 사이에서 시작된 물줄기들은 굽이굽이 모여 낙동강이 되고, 이 물길은 깊은 협곡을 이루며 흘러간다. 그 협곡 사이를 가로지르며 한때 목재와 석탄을 싣고 달리던 영동선은 이제 오지마을을 연결·관광하는 백두대간협곡열차로 새롭게 변신했다. 분천역을 출발해 철암역까지 약 28㎞. 자동차로는 결코 마주할 수 없는 백두대간 협곡이 숨겨 놓은 비경이 차창 밖으로 펼쳐진다. 시속 30~40km로 천천히 달리는 열차에 몸을 싣고, 철길과 산길, 물길이 어우러진 봉화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해보자.

▶조선시대 1등 약수로 만드는 화덕피자

소백산맥과 태백산맥, 두 산줄기가 맞닿는 양백지간. 그 중심에 자리한 오전마을은 예부터 주실령과 박달령을 넘나들던 보부상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던 길목이었다. 그 길 위에서 발견된 것이 바로 오전약수. '신선이 놀던 산'이라는 뜻의 해발 1,236m 선달산 자락, 암반 150m 아래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탄산 약수는 조선 성종 때 열린 전국 약수대회에서 1위로 꼽히며 500년 넘게 귀한 맛을 지켜왔다.

이 효험 좋은 약수로 뜻밖의 음식이 만들어진다는데. 바로 약수로 반죽해 굽는 화덕피자다. 2021년도부터 산골에서 피자를 굽게 됐다는 황정집, 김명석 부부. 처음에는 치유센터를 꿈꾸며 귀촌했지만, 마을 어르신들의 권유로 작은 카페를 열게 됐고. 약수터를 방문한 사람들이 요깃거리를 찾기 시작하면서 피자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단다. 처음에는 누가 이 산골까지 피자를 먹으러 오냐며 다들 만류했지만, 결과는 예상 밖. 직접 재배한 루콜라가 올라간 피자는 피자를 처음 맛본 할머니들 입에서 정겹게 '풀때기 피자'라 불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마을 잔칫날이면 떡 대신 피자가 오를 만큼 약수 피자는 오전마을의 자랑이 되었다. 백두대간 산자락에서 부부가 빚어낸 새로운 삶의 맛을 만난다. 

▶뿌리 깊은 색을 빚다, 약용나무 천연염색

마을 밭에 황학이 자주 내려와 장관을 이뤘다 하여 이름 붙여진 황전마을. 고택과 정자가 늘어선 이 고즈넉한 마을에는 봉화의 자연을 색으로 담아내는 천연염색 작가 이승옥 씨가 있다. 쪽이나 치자 같은 전통 염재는 물론, 봉화에서 자생하는 약용나무를 염색재료로 삼는 것이 특징인데. 산림면적이 83%에 달하는 봉화의 환경 덕에 물푸레나무와 느릅나무, 엄나무, 소나무까지도 자연스레 재료가 됐다.  
서울과 봉화, 펜팔로 장거리 연애를 이어가다 결혼했던 남편과는 3년 전 사별했지만. 나무가 지닌 약성과 시간이 천에 고스란히 스며들 듯 이승옥 씨 역시 천연염색을 통해 봉화에 서서히 물들어갔다는데. 이제는 남편의 고향이었던 봉화가 자신의 고향보다 더 고향처럼 느껴진다는 이승옥 씨. 남편이 생전에 마련해 둔 재료와 들과 산을 오가며 구한 나무들로 봉화의 시간과 계절을 물들이는 이승옥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간판스타 – 백두산 호랑이 남매 무궁·태범

해발 600고지에 자리한 춘양면 서벽리는 고산 협곡 지형으로 기온이 낮아 '한반도의 시베리아'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 자리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5천ha)의 산림 생태 공간으로 매년 평균 25만 명 이상, 봉화 인구의 8배에 달하는 관람객이 찾는 봉화의 대표 명소다. 
그중에서도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주인공은 단연 호랑이들. 우리·한·도·태범·무궁·미령까지 여섯 마리 호랑이가 백두대간의 기운을 품고 힘차게 뛰논다. 특히 남매 호랑이 무궁이와 태범이는 수목원의 간판스타로, 생일이면 서울·대구·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천여 명의 팬들이 버스를 대절해 찾아오고, 호랑이들을 촬영하기 위해 매일같이 수목원에 출근 도장을 찍는 열혈 팬까지 있을 정도다. 백두대간의 상징이자 팬클럽까지 거느린 산중호걸들, 무궁이와 태범이를 만나 호랑이 기운을 듬뿍 받아 본다.


▶180년 고택을 지키는 新세대 종부

골 깊고 물이 맑은 첩첩산중 봉화는 병자호란 같은 시대의 격랑을 피해 벼슬을 내려놓고 은둔의 길을 택한 선비들이 찾아들었던 곳이다. 이들의 은거지였던 봉화에는 지금도 집성촌 마을이 남아 역사의 흔적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북으로는 태백산, 남으로는 청량산을 두고 자리한 법전리 버제이 마을 기헌고택에는 종가를 지키는 종부 정영림 씨 부부가 살고 있다.
20여 년간 해외에서 생활하던 두 사람은 10년 전, 삶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고택으로 돌아왔다. 늦깎이 종부가 된 정영림 씨는 옛 틀에 갇힌 종부의 삶에서 벗어나, 종가의 역할을 오늘날의 삶에 맞게 이어가고 있는데. 종택의 공간과 옛 물건들을 찾아오는 이들과 나누는 고택 스테이를 통해 고택을 더 이상 과거에만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대대로 내려온 집안의 정신과 종부에서 종부로 이어져 온 음식 문화 위에 지금의 삶을 덧대며 살아가는 신세대 종부 정영림 씨의 유쾌한 고택 살이를 만나본다.


▶청정자연이 준 선물 – 야생이 키운 토종벌꿀

첩첩산중 오지인 봉화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원곡마을. 봉화와 울진의 경계에 자리한 화전민촌으로,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외지인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는 원곡마을에서 태어나 단 하루도 마을을 떠나본 적 없는 토박이, 윤재원 씨가 산다. 그는 짐승조차 접근하기 어려운 절벽에 통나무 벌통을 놓는 전통 방식, '설통'으로 토종벌을 치는데. 원래 토종벌은 첫서리가 내린 후 1년에 딱 한 번 채취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윤재원 씨는 일부러 채밀 시기를 늦춘다. 꿀이 흘러 애벌레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혹독한 겨울을 날 벌들의 몫을 위해 채밀할 때도 벌통의 절반 가까이 꿀을 남겨둔다. 태백준령이 주는 가르침을 따라 욕심 없이 자연과 발맞춰 살아가는 산골 농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두메산골에서 겨울을 나는 법 – 건강한 두부 밥상 

세종실록지리지에 '봉화의 진산'이라 기록된 문수산 자락의 마지막 동네. 더 이상 나갈 곳 없이 산으로 막혀, 막을 두(杜) 자를 쓴 태백산 남쪽 끝자락의 두동마을이다. 단백질을 얻기 쉽지 않았던 두메산골에서 콩은 그야말로 귀한 생명줄 같은 존재였고, 이곳 마을 사람들은 두부 밥상으로 긴 겨울을 견뎌왔다. 

찬 기운이 산골에 내려앉기 시작하면, 직접 농사지은 백태로 가마솥에 두부를 만든다는 이재남 씨. 종손에게 시집와 1년에 제사만 열네 번. 몸으로 익힌 손맛은 세월을 지나 이젠 이 집 밥상의 뿌리가 됐단다. 그 곁에는 뒤늦게 철이 들어 아내를 살뜰히 챙기는 남편 심상준 씨가 있다. 집안일에 농사일, 식당일까지 감당해 온 아내의 고단함을 뒤늦게 알아차린 뒤로는, 든든한 일꾼을 자처하는 중이다. 콩가루를 더한 냉이시래기국에 두부전골, 들기름 두부부침까지. 추위를 이겨내는 지혜와 43년 세월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부부의 정이 스며든 삼삼한 산골 밥상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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