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여성의전화 상담 조사 결과<!-- SUB_TITLE_END-->

가정폭력 피해자 10명 중 3명은 주변인으로부터 폭언과 인권침해 등 ‘2차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반응 때문에 피해자들이 폭력에 대응하는 것을 멈추기도 했다.

8일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해 여성인권상담소에서 진행한 가정폭력 사건 상담 내용을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정폭력 피해자의 30.6%는 가해자 외의 주변인에게서 2차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네 남편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니 참고 살아라” “가족 불화 일으키지 말라” “남자한테 맞춰줘라” “경찰 부를 일이 아닌데 왜 불렀냐” 등이 주요 사례다.

2차 피해의 가해자로는 ‘피해·가해자의 주변인과 가족’(55.3%), ‘경찰·검찰·법원’(23.8%) 등이 꼽혔다. 특히 가정폭력 피해 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1.7%에 그쳤다.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실제로 가해자가 법정에 설 가능성은 그보다 더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검찰·법원에 의한 2차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 같은 2차 피해 때문에 피해자가 대응을 멈추기도 한다”고 밝혔다.

가정폭력 상담 644건 중 신체적 폭력이 55%로 가장 많았다. 성적 폭력은 24.7%, 정서적 폭력은 16.5%, 경제적 폭력은 9.3%를 차지했다. 두 가지 이상의 폭력 유형이 함께 나타난 경우도 62%에 달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선 ‘배우자’가 6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부모 13.8%, 형제자매 6.2%가 뒤를 이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sec&sid1=102&oid=032&aid=0002926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