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쓰지는 않지만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을 것 같은 카메라를 소개할까 함.

Kodak Stereo Camera!!! 이름처럼 입체 카메라야.

1954년부터 57년까지 거의 10만대가 팔렸다고 하니까 지금도 구하기 그리 어려운 카메라가 아니고, 당시에 코닥뿐만 아니라 여러 메이커에서 비슷한 컨셉으로 만들었으니 비슷한 입체카메라를 이베이에서 구하는 건 어렵지 않으나 이런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테니까.

요새 극장에 가면 안경쓰고 3D영화를 볼 수 있고, 아마 대부분은 제임스카메론의 아바타로 많이들 접해봤을텐데, 사진에 대해서는 이미 1920년대, 영화는 60년대에도 있었던 모양이네. 나만하더라도 서울사람은 아니어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예전 SBS가 진짜 서울방송이라 지방에는 방송하지 않았던 시절, 대전 엑스포가 열렸던 해 꿈돌이라는 만화영화를 입체로 제작해서 방영한 걸로 기억함.

이런 입체 사진이나 영화에 대한 붐이 한 번씩 유행이 왔다가 사그라지길 반복했는데, 국내 기준으로는 최근에 가장 핫했던 건 삼성과 LG가 텔레비전에 입체 기능으로 넣고 광고를 막 때렸을 때가 아닌가 싶어. 소녀시대랑 원빈이 등장하던 존나 유치한 광고가 떠오른다.

삼성은 그때 막 미러리스 시장에 진출했을 때인데 아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당시에 렌즈 중간에 미러같은 걸 넣어서 3D 이미지를 생성하는 렌즈도 발매를 했고, 그걸 삼성 3D TV랑 연결하면 바로 입체 사진을 볼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함.

나도 당시에 입체 사진에 관심이 많이 생기고 여러모로 조사하다보니 비비타에서 나온 시리즈 원 렌즈 중에 역시난 중간에 칸막이 같은 것을 이용하여 입체 사진을 만들 수 있는 렌즈가 있다는 걸 알게되었지만, 

비비타의 역작인 시리즈원 렌즈 자체가 귀하고 고가인데다가 입체 기능이 있는 놈은 더욱 레어해서 결국엔 구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다른 걸 알아보다가 이 놈을 구하게 되었음.

잡설이 길었는데,

일단 50년대에 나온 카메라지만 다행히도 셔터나 필름 감는 형태가 현대 카메라랑 거의 다르지 않아서 다루는데 크게 문제는 없음.

목측식에 측광은 따로 해야되지만, 촛점 조절도 할 수 있고 조리개도 선택 가능함.

필름 컷은 정방형이고 이게 연식이 오래되기도 하고 컷 간격이 매우 좁아서 가끔 이미지가 겹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게 조금 문제 있으나 그 외에 특별히 문제는 없음. 다만 정방형에 컷수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업체에 스캔을 맡기면 돈이 따따불이 되어서 경제적으로 매우 부담되는다는게 문제임.

원래는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해서 나중에 현상하면 뷰어에 끼워서 보도록 의도된 카메라지만, 도저히 겁이나서 한 번도 슬라이드를 사용해본 적은 없네. 어차피 우리는 스캔해서 보면 되니까.

컴에서 보는 방법은 현상된 컷들을 짝을 맞추어서 붙인 다음에 매직아이(알면 아재들)로 보는게 있고, 두개 파일을 순차적으로 반복되는 GIF짤방으로 만들어 뇌의 착란을 이용하여 입체를 즐기는 방법, 부르조아들은 입체 전용 파일을 만들어 안경쓰고 3D모니터나 TV로 보는 방법이 있겠다.

여기는 보기 편하게 GIF 짤방으로 올릴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