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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박 381일 남극 여행기[스압]

내연기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09:43:45
조회 52307 추천 1,093 댓글 446


- 380박 381일 남극 여행기-1

안녕 갤럼들아


2017년 12월8일부터  2018년 12월 18일 까지 남극에서 살다가 나온 디씨충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얼마 안 살았지만 살아온 인생 중에 가장 행복한 경험 이었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경험이었다.




---



모든사람이 가슴에 품고 다니는 꿈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대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 살면서 하고 싶은 것들 100가지를 적어본 적이 있었다. 생각해봐 하고 싶은 것들이 얼마나 많겠냐 그런데 웃긴 건 막상 적고 보니 100개를 다 못 채우겠더라ㅋ 장학금 받기, 퀴즈쇼 출연, 공연해보기 이런 사소한 것부터 우주 여행하기 까지 허무맹랑한것까지 ㅋㅋ  그중에 하나가 남극에 가보기 였어 


그 후로 그렇게 그렇게 삶을 살다 어느 날 우연히 부산 해기연수원에 갔다가 '남극월동연구대 극지적응 훈련'을 보게돼

잊고 살았던 꿈 하나가 떠오르고 그날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라 당장이라도 지원하고 싶었지만 그다음 해에는 경력이 부족해서 지원하지 못했고 직장을 1년을더 다닌 뒤에야 지원을 할 수 있었다

필기시험을 보고 실기시험을 보고 신체검사를 거친 뒤에야 합격 통보를 받아다


회사도 그만두고 1년 계약직에 봉급도 더 적어서 말리는 사람도 많고 집에서도 반대 많이 했지만 ㅋ    그냥 가고 싶더라 내 머리속에 그런 계산 따위는 없었어





드디어 2017년 11월 28일 인천공항에서 출정식을 마치고 한국을 떠나.



우주보다 먼 곳까지 가기 위해서 인천 > 프랑스 파리 > 칠레 산티아고 >  칠레 푼타아레나스 > 킹조지섬까지 5일간 비행기로 이동했다





마지막 푼타아레나스 부터 킹조지섬 공항까지 전세기를 이용해서 이동해 



내가 처음 맞닥뜨린 남극의 모습 아직도 생생한 차가운 공기와 원시의 향기



칠레기지 표지판



공항이 있는 칠레 공군기지에서 조디악 보트를 타고 이동하면 세종기지에 도착할 수 있어





세종기지  서울에서부터 17,240km


남극에서 그나마 활동할 수 있는 여름이 짧기 때문에 우리는 처음부터 바쁜시간을 보냈어

30동안 사용하던 연구동을 철거하고 새로지은 연구동으로 이사하는 일도 큰 일이였고 



30년간 임무를 마치고 철거되는 연구동


새로운 30년을 책임질 신축 연구동.


기지의 심장이라고 할수 있는 발전기를 교체하는 일도 크게 신경써야할 일이였지.

외부에서 전기를 끌어 올 수 없는 남극에서 발전기가 멈춘다면... 30분을 넘기지 못할거야 난방은 물론이고 추위로 배관이 얼게 되면 생활에 필요한 물조차 사용할 수 없게 되지.


기지에 찾아오는 해표


펭귄




1년동안 생활하는 식량이나 생필품에 대해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기본적으로 1년치를 한국에서부터 수송해와

건식자제를 제외하면 대부분 얼려서 가져와  냉동 부추 냉동 시금치 ㅋ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처럼 도착한 보급선ㅋ 크리스마스기분은 나지 않았지만 보금품을 받는다는 마음에 슬프지 않았던

선박명 antarctic warrior




Antarctic warrior 브릿지에서 찍은 사진

1년동안 사용할 물품과 유류를 수급했어




지나고 나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    이어서 써야할듯...




- 380박 381일 남극 여행기-2

1편에 이어서 쓸게 





가끔은 놀기도해


남극의 여름에는 월동대 뿐만 아니라 하계 연구대 그리고 공사팀 까지 상주 하기 때문에 기지에 인원이 많아. 분야는 다르지만 서로서로 어울리며 지내지



연말을 맞아 같이 족구도 하고


회식도 하고


기음갤이니까 음식사진.




2월 18일은 남극세종과학기지가 생긴지 30년이 되는 날이였어



<사진출처 KOPRI>

1987년 남극 과학기지 건설단을 실은 배가 70여 일간 항해 끝에 12월 15일 킹조지섬에 도착했고 4개월간의 공사 끝에 88년 2월에 우리나라 최조 남극기지인 세종기지가 준공돼.



그 날을 기념해서 기지에서 행사가 열렸어. 남극에서 이런 기념일이면 주위의 모든 기지를 초청해서 같이 즐겨..


바베큐 파티도 하고


직접 담근 막걸리도 대접하고





남극의 기지들은 국가를 불문하고 이웃처럼 지내.

우리가 초대하기도 하고 또 우리가 초대 받기도 하고.




칠레 에스쿠데로 기지


러시아 벨링스하우센


러시아 음식들




우루과이 아르띠가스 기지




기지에 화덕이 있다 ㄷㄷ


이마저도 겨울이 오면 불가능하다.

바다가 얼어서 배를 띄울 수 없기 때문에




겨울이 오면  진짜  진짜  진짜  존오오오오오온나 춥다


남극은 고드름도 이상하게 열린다.


블리자드...


춥다


얼어버린 바다



20장 제한



ㅅㅂ 이게 뭐라고 3편까지 써야되냐....




- 380박 381일 남극 여행기-3-끝

3편이다 


내가 남극에서 한거....



사실 여유시간이 많다 정시 출근 정시 퇴근에 가끔 당직 스는거 빼면 정말 살기 좋다.



꾸준히한 두부 만들기



만들땐 좃같지만 먹을때 행복했다..  다시는 이런 맛 못먹어 볼듯



심심해서 아이언맨 아크리액터도 만들어봄   불켜진 사진이 있는데  못찾겟다..



리니지m 이벤트 응모 하고 갤럭시s9 받음 ㅋㅋ


탁구갤에 인증도 해보고


탁구도 가끔 쳣다





탁구를 좋아해서 남극에서 동호회도 만들었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광고지 편집해서 돌리기도 하고 ㅋ  근데 내가 너무 못해서 망함 ㅋㅋㅋ 선수출신(한테배움), 우승했지만 몇부라고는 안적었다.




기지에 놀러온 외국인에게 기념품도 만들어 주고


아두이노로 발전기 알람 어플도 만들었다.  



고장난 적이 없어서 실제로 작동은 안함 ㅋㅋㅋ



아이언맨도 뚜껑도 만듬 인터넷으로 페이퍼 도면 받은 다음에 


철판 자르고 용접해서 만듬...  아르곤 용접은 안해봐서  개판임.   그래도 완성은 시켯는데 사진을 못찾겠다....  아쉽네 ㅠㅠㅠ



섹소폰도 꾸준히 한것중에 하나... 심심할때마다 연습하고  회식때 연주하고...  큰 힘이 된친구 




마지막 사진...  남극을 떠나는 비행기에서 1년동안 돈좀 벌었는지 비행기를 꾸밈 ㅋ


다시는 못온다는 생각에 너무 많이 울었다.. 

이륙후에 랜딩기어 안접혀서 10분만에 다시옴ㅋㅋㅋ




지금은 백수로 놀고 먹고 있다. 뭐먹고 살지 막막한 실업자가 됐지만 가장 아름다운 1년이었다.




남극빙수 : https://gall.dcinside.com/food/1471154

남극축전 : https://gall.dcinside.com/pride/296052

남극농업 : https://gall.dcinside.com/food/1520095

남극낚시 : https://gall.dcinside.com/fishing/494307


 




출처: 기타음식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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