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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6년만에 다시 찾은 루와르 계곡 여행기앱에서 작성

dd(77.207) 2020.10.13 10:14:28
조회 21176 추천 174 댓글 198

- 6년만에 다시 찾은 루와르 계곡 여행기 -1-

루와르 계곡은 파리로 수도를 이전하기 전까지 항상 프랑스의 중심이었던 곳이라 천년도 더 된 고성들이 그득그득한 장소에요.

2014년, 짐받이도 없이 군장 수준의 백팩 등에 들쳐메고 처음으로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나섰다가 양손 손가락이 마비되어 고생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자갤에 여행기를 남겼었는데 오래된 글이라 그런지 이미지 링크들이 다 깨져 있네요 https://m.dcinside.com/board/bicycle/1347780)
6년이 지나서야 다시 다녀올 수 있게 되어 짧은 여행기 또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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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출발했어요.
한번 함께했던 자전거로 재방문했다면 의미가 더욱 깊었겠으나  
이제는 북아프리카 어디에 이름 모를 골목들 사이에서 날마다 주인과 자물쇠 바꿔가고 있을 미아만 그리워해선 어쩌겠어요. 금번에는 앞으로 도대체 몇 달 동안이나 백수로 살게 될는지 생각지도 않고 코로나 사태 터지기 직전 비상금 털어 구입한 이 친구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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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 마비 이후 다년간 이뤄진 자갤 눈팅으로 습득한 자갤러 최우선 소양과 덕목인 경량화를 위해 크고 무거운 카메라는 집에 두고 폰만 챙겼습니다.
혹여나 sd카드에 이상이 생긴다면 휴대폰 자체 내장 메모리에 직접 촬영 저장을 하면 되니, 여행 첫날 사진들과 홀로 보낼 텐트에서의 무심할 시간에 들을 노래 파일이 모두 사라졌어도 괜찮습니다.
음악을 듣지 않는다면 배터리를 아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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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된 조작인지 침낭 아래에서 제 무게에 눌려 플래시 켜진 채로 밤새 홀로 과열하다 외장 메모리까지 골로 보낸 휴대폰을 손에 쥐고, 그리하여 두째 날의 목표는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을 법한 공공시설이 있는 도시 입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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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가 써진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나오는 도시에 들러보기로 합니다.
아, 떠나기 전에 계획은 안 짰어요.
좀 달리고 온다. 같은 기분으로 나섰던 터라
120km를 좀 달려서 오를레앙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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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노트르담보다 크고 장식적인 오를레앙 대성당을 마주 낀, 보다 더 장식적인 바에서 이틀 만에 처음으로 맥주를 마시며 휴대폰 충전을 부탁했어요.
그런데 맥주가 파리보다 비싸네요. 잔을 비운 뒤에도 폰은 돌려받지 않고 장을 보는 시간 동안 전기를 더 빌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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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와 잠자리를 찾기 위해 어느 영화에서든가, 아니면 레고의 조립 설명서에서였나 본 것만 같은 가문들의 깃발들이 나부끼는 거리를 벗어나 교외의 외진 숲으로 들어섰고, 그때 그곳에서 2-3일쯤 있다 귀가하려던 이 외출이 루와르 계곡 탐사로 변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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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믹이고 뭐고 관광객 가득한 성 같은 곳은 볼 필요 없지만요, 저녁마다 이런 장소에서 텐트 치고 새소리 들으며 마스크 없이 편히 담배 태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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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루와르 계곡, 보다 정확히는 루와르 강을 따라 조금 더 멀리 가보기로 했어요.
그러다 이미 왔었던 도시들과 재회하게 된다면 더 좋구요.
(폰을 꺼냈던 순간에만 gps를 찾아 직선 경로로 기록이 되다가 밤에는 난데 없이 자는 와중에도 주행이 입력되어 거리와 시간은 부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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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은 날씨가 불가능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흘러가는 풍경 한손으로 사진을 찍어 보다가 미안해서 자전거를 세우고 구름만 한참 바라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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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기 멀리에 지표로부터 두터운 구름이 솟아오르는 형상이 비치기에 행여나 구름이 생성되는 장면을 관찰할 수 있을까 페달을 달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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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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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앞에 서서  
구름이 만들어지는 비밀의 호수를 찾으면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아픈 동생과 갖은 고생 후에 당도한 곳이 원자력 발전소라 방사선 피폭으로 죽게 되는 오누이의 이야기를 구상해 보다가 이런 좋은 날씨의 다른 단면들을 놓치기 아까워 다시 안장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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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흔한 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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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흔한 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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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흔한 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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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밤, 지붕들 사이에 솟은 빨간 십자가처럼 발에 챌 듯 건너편에서 쉴 새 없이 등장하는 성들과 거리를 두며 격리 해제된 풍광만 정신없이 배식받다가 익숙한 실루엣에 지도를 확인해 보니, 6년 전 한여름, 물이 다 떨어져 호숫물까지 마셔가며 헤매다 겨우 도착했던 그 도시였습니다.

슬슬 샤워를 해야 할 때도 되었고 이번엔 느긋하게 묵고 가고 싶어 웜샤워 호스트를 찾아봤는데, 이 코로나 시대에 더군다나 동양인에게 답장을 해 줄 사람이 있을 리가 만무하죠.  
하고 생각하던 찰나 30km 거리에서 텐트 설치 가능한 정원과 샤워실 그린 라이트가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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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고 해후의 기쁨이고 뭐고 간에 따뜻한 물에 들어갈 생각만으로 가차 없이 추억의 도시를 뒤로했습니다. 9월 초인데 거진 30도였거든요.

연락이 끊기면 안 되기에 사진도 이쯤에서 그만 찍고 배터리 보존하며 세 번째 도시인 뚜르에 도착해 보니 호스트는 금발의 아리따운 아가씨였습니다.


사진 제한으로 2부에 이어 쓰겠습니다.


- 6년만에 다시 찾은 루와르 계곡 여행기 -2-

웜샤워(Warmshower)는 품앗이하듯 여행 중이지 않은 회원이 여행 중인 싸이클리스트에게 샤워실을 제공하는 공유 서비스에요. 샤워실 뿐만 아니라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지붕이 있는 공간이나 남는 방을 나누기도 하는데 모든 서비스는 현금 거래 없는 무료입니다. 단 본인이 한 번도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없다면 피드백(평점)이 없어 예약을 확정받기가 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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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나서야 도착한 뚜르의 호스트 집에서는 뜻 밖에 침대가 있는 방을 제공해주어 쾌적한 밤을 보낼 수 있었는데 호사다마라더니 아침이 되니 상당히 불쾌한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내려와 걸을 수가 없었어요. 발을 바닥에 딛으면 뭔가 잘못된 것처럼 한 박자 늦게 엄청난 통증이 오른쪽 아킬레스건으로부터 올라왔습니다.

구글링하며 자갤에도 글을 올렸었는데 공통된 의견으로는 시트가 너무 높아 페달에 힘을 줄 때마다 발목에 무리가 가면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올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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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구입한 새들백에 간섭이 있어 출발 전 시트 포스트를 평소보다 조금 올렸었는데 아마도 거기에다 연속된 백키로대 주행으로 긴장해 있던 몸이 샤워와 숙면 후에서야 뒤늦게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호스트는 원한다면 하룻밤 더 머물러도 괜찮지만, 본인이 출근할 때 같이 나갔다가 퇴근 후에 다시 오라는데 마음씨는 친절하셔도 그게 말이 쉽지요.
조금 더 긴 여행을 결정하자마자 이런 일이 닥쳐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괜히 쓸데없는 오기가 생겨 발목에게도 닥치라고 혼잣말하며 진통제 몇 알을 털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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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까지 합쳐 30kg가 넘는 자전거를 끌며 걸으려니 발자국마다 난도질을 당하는 것 같아 마침 눈 앞에 보이는 중세 영화에나 나올 법한 건물로 다가가 보니 5유로짜리 케밥 집이더군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 나라의 문화유산은?
각설하고 돌계단에 앉아 알제리안 소스의 양고기를 쑤셔 넣고 있자니 그제야 약효가 도는지 증상이 조금 가라앉은 것도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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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돌아가려면 그때가 기회였어요.
다음 기차역은 또 140km 거리의 도시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저는 그만 까무러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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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한번 밟고 그 힘으로 미련하게 10초간 자전거에 얹혀 가는 식으로 기차역은 무시하고 통증도 무시한 척 하며 뚜르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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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만 괜찮았다면 정말 즐거웠을 가벼운 자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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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와 돛단배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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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 자욱한 바이러스와 하루에 2만 명씩 감염되는 와중에도 마스크 팔에 걸고 삐대는 이웃분들 덕에 외출은 고사하고 찬거리도 원격으로 배달받는데
당장 내일 수술 받아야 하더라도 지금 눈앞의 이 개방을 어찌 포기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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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뇌며 통증이 덜한 각도를 찾아 페달을 밟았습니다.
안장은 부러 더 낮게 세팅해 이번엔 무릎을 죽여가며 발목에 걸리는 부하를 줄여 보자는 속셈이었죠.
아마 걷는 게 더 빠를 속도였을 테지만 한번 내리면 다시 올라 탈 자신이 없어 숙녀용 자전거로 마실 나온 노부부에게도 앞서 가시라 양보했는데 스쳐 지나갈 듯 하던 할아버지께서 되돌아 다가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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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숙녀용 자전거는 강어귀 자전거 쉼터의 대여 용이었고 자전거 쉼터에는 다양한 약품이 구비되어 있었어요.
너무 아파서였을까요, 왜 진통제 이외의 다른 조치를 생각 못 했는지 붕대와 통증 크림을 건네주시던 관리자분께선 양말을 벗던 제게 지금 뭐 하냐고 고함치시더군요.
발목 뒷부분이 복숭아뼈와 뒤꿈치 둘레만큼 부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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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를 감아 주시며 가장 가까운 비박 스팟까지 알려 주신 고마운 분들 덕택에
아직 30km 는 더 가야 한다는 저 자신을 말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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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텐트를 설치하자마자 곯아떨어졌어요.

거의 정오가 다 되어서야 기상해 발목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이게 나아진 건지 통증에 적응을 한 건지 알 수 없어 짐을 패킹하고 다시 안장에 올랐는데
둘 다 아니고 그냥 제 착각이었네요. 여전히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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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방향을 결정하고 천천히 이동하려는데
갑자기 미시시피강이 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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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런 강이 문제가 아니고 디즈니 성이 펑 !

프랑스에 살며 웬만한 건축물에는 감탄 내성이 생겼었는데 여기는 관광객 틈에 끼여 환호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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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제 Langeais 성이라고 해요, 자전거 사진을 찍고 있으니 제가 찍은 장소에서 촬영하려고 기다리시는 분이 있어 서로 촬영을 해주었습니다.

저 계단들은 오르지 못할 것 같아 조금 더 바라보다가
여전한 루와르 강변으로 핸들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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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원자력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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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 구역. 접근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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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미래도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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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더 짧은 거리를 달렸지만
어제 푹 쉬었던 게 효과가 조금은 있는 것 같아
내일도 계속하고 싶다면 지금 멈춰야 한다는
현명한 의식이란 이름의 통증에 수긍하며 원자력 발전소 맞은편의 강가에 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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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밖에 안 되었어요. 해가 지기까지 시간이 넉넉해 해먹을 처음으로 꺼내 나무에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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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에 널려 떨어지는 석양을 감상하고 있자니
집에 돌아가지 않은 게 정답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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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도 끝



3부에 계속




- 6년만에 다시 찾은 루와르 계곡 여행기 -3-

- 6년만에 다시 찾은 루와르 계곡 여행기 -4-

- 6년만에 다시 찾은 루와르 계곡 여행기 -5-

- 6년만에 다시 찾은 루와르 계곡 여행기 -6-

- 6년만에 다시 찾은 루와르 계곡 여행기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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