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붕이들도 Canonkeys의 Satisfaction75라는 키보드를 모두 알고있을거임.
존나 이쁜 새끼./..공제 끝나서 지금은 살수도 없는 새끼...가격도 애미터진 새끼...
좆만한 키보드 하나에 70만원인게 말이 되나 하는 와중에 기키갤에서 아크릴로 만족 배열 키보드를 만들고 있는
한 키붕이의 글을 보게 됐고 나도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음
키보드 제작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그저 좆이 꼴리는대로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엔 관련 키워드들을 기키갤에 검색해서 닥치는대로 읽기 시작했음
지금은 디코 좆목 공제자 친위대에게 점령당한 기키갤이지만 놀랍게도 과거에는 능력자들이 작성한 정보가 상당량 쌓여 있었다.
그래서 거의 갤에 있는 글만 읽고 키보드를 완성할 수 있었음.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DJDHeYMjaFfE15rE-lezlNs-_lD4InzRbwcVyTJKrkc/edit#gid=986385303
기키갤 공지만 읽어도 키보드 한대 뚝딱이다
내가 기키갤에 있는 이전 제작기들을 보고 배우고 만들었듯이
내 글도 미래의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작기를 한 번 써본다
제작기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그냥 내가 보고 배운 글 링크로 퉁치도록 할게
0. 서론
내 키보드의 기본적인 큰그림은 다음과 같다.
1. 만족과 비슷한 배열
2. 풀와이어링
3. 핫스왑
4. QMK 펌웨어
5. 자체경사 케이스
6. 로터리 엔코더와 Oled 스크린
7. 최대한 비용을 안들이고 싸게 만들기
키보드는 가공비용이 저렴한 아크릴로 자작을 많이 하지만 아크릴은 자체경사를 주기가 힘들고,
설계를 잘못하면 다시 재주문을 해야 하는 등... 내 스타일이 아니라 최대한 필요한 모든걸 3D프린터로 만들어 보기로 결정함
먼저 키보드를 구성하는 각종 재료들을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 알리나 타오바오에서 구매했음. 국내가는 너무 창렬이라
코어템
1. 컨트롤러: Teensy 2.0
키보드의 심장.
아두이노 호환 8비트 Atmega32u4 칩 어쩌고 하는건 잘 모르겠고 남들이 쓰길래 씀. 키보드 펌웨어인 QMK 탑재가 가능한 보드
가격: 약 5000원
2. 다이오드: 1n4148
전류를 한 방향으로만 흐르게 해준다는 부품. 스위치당 1개씩 필요.
가격: 100개 약 1500원
3. 카일 핫스왑 소켓
핫스왑 키보드의 필수품
가격: 90개 약 7000원
4. 스위치: 체리MX 스위치 HyperGlide 흑축 5핀
삼신흑 ㅇㅇ
가격: 90개 약 30000원
5. 로터리 엔코더: ALPS EC11E09244BS
로터리 엔코더 선택에 참고한 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echanicalkeyboard&no=620950
나는 한바퀴에 18번 걸림이 있는 걸로 선택함
가격: 1500원
6. OLED 스크린: 0.91인치 I2C 12832
만족에 들어가는 128x32의 해상도를 갖는 작은 스크린
가격: 1500원
7. 스테빌라이져: 무보강용 체리 스테빌
핫스왑 소켓을 위한 더미기판이 필수적이기에 기판 장착 스테빌을 선택
가격: 약 9000원
부자재
1. 범폰: 3M SJ5302 눈물범폰
가격: 5000원
2. M2 유두머리 볼트: 길이 6mm 정도
3. M2 인서트 너트
기타 윤활 용품, 납땜, 도색 도구 등등 집에 있던거
큰그림과 재료 준비가 끝나면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간다
키보드를 3D로 설계하는 건 유튜브의 5편짜리 이 영상만 보고 했음
https://www.youtube.com/watch?v=pLELhPSFD6w
각종 치수 등 도움되는 내용이 정말 많이 나온다.
나는 Fusion 360이란 3D툴을 썼음. 학생이나 개인은 무료
1. 기판, 보강판 만들기

먼저 http://www.keyboard-layout-editor.com/ 에서 키보드의 배열을 그린 다음에 사진 아래의 Raw Data를 얻는다. 여기저기에 쓰임

배열 Raw Data를 가지고
http://www.keyboardcad.com/
http://builder.swillkb.com/
등의 사이트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이럭계 보강판 레이아웃을 만들어 주고 여러 도면 파일 형식으로 다운 받을 수 있음

이걸 3D프로그램에서 불러와서 적당히 수정하고 두께를 주면 보강판 완성
나는 기판용 스테빌을 위한 구멍, Oled랑 노브 구멍, 상판 체결용 날개 등 추가함

그 다음은 만들어진 보강판 구멍 위치를 기준으로 그 밑에 깔릴 기판을 만들어 준다
카일 소켓, 체리 스위치, 스테빌, OLED, 로터리 엔코더의 데이터시트를 보고 정확한 위치에 구멍을 잘 배치해주면 됨

이제 출력을 해본다.
프린터로 출력 가능한 크기보다 크기때문에 반으로 나눠서 출력하고 순간접착제로 붙였음
보강판, 기판, 상판, 하판 전부 이렇게 분할 출력함

후가공 완료한 기판
3D프린터가 구려서 그런가 작은 구멍은 막혀서 나오고 다른 구멍들도 치수가 다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치수에 맞는 드릴날로 한번씩 파줬다

기판에 핫스왑 소켓을 구멍에 잘 꼽고 순간접착제로 붙여줌
그럼 이제 각 소켓을 납땜해서 이어줘야 하는데
대부분의 풀와이어링은 보강판에 스위치를 글루건으로 고정하고 스위치 핀끼리 납땜을 하지만
나는 핫스왑 키보드를 만들거기 때문에 핫스왑 소켓끼리 와이어링을 하면 댐
납땜에 앞서서 키보드 각 키들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매트릭스를 결정해야 하는데
도움글
1. 키보드 매트릭스 원리 이해하기
이게 내 매트릭스임 6개 행과 15개의 열
간단하게 0행과 0열의 신호가 같이 들어오면 ESC키가 눌리는 식

가로는 다이오드의 다리를 구부려서 연결해주고 세로는 다이오드를 연결한 반대쪽을 전선으로 연결함
도움글
4. 다이오드 및 행 연결
5. 열 연결하기
행렬 와이어링이 끝나면 이제 각 행과 열을 컨트롤러 보드에 연결해 줄 차례

틴지 2.0 보드의 핀맵인데 빨간색 점을 찍은 총 25개의 핀을 매트릭스에 사용할 수 있음
여기서 OLED에 쓸 2핀, 엔코더에 쓸 2핀을 제외하고 21개의 핀을 키보드 매트릭스에 쓸수 있다. 내 배열은 행이 6개 열이 15개라 핀수가 딱 맞음
각 행과 열을 보드의 핀 하나 하나에 연결해주면 됨

어느 핀에 뭘 연결 했는지 반드시 기억해야 됨
도움글
[정보] QMK, 노브, OLED 생초보자 가이드 -2. OLED 선택-
[정보] QMK, 노브, OLED 생초보자 가이드 -3. 노브 와이어링-

먼저 틴지 2.0 보드에 달린 USB단자가 고대에 사용하던 미니USB인데 단자를 떼어내고 와이어링을 해서 타입C 단자로 교체해 줬음
보드의 핀은 VCC D- D+ X GND 순

로터리 엔코더랑 OLED도 장착하고 모든 와이어링이 끝난 모습
이제 펌웨어만 올리면 키보드의 핵심이 완성된다.
펌웨어는 간단하게 웹에서 키맵핑 정도만 해서 빌드하고 올릴수도 있고 아니면 좀 더 심도있게 빌드 환경을 구축하고 입맛에 맞게 직접 코딩을 해서 올릴 수도 있다.
도움글
7. Teensy 2.0에 qmk 올리기1
8. Teensy 2.0에 qmk 올리기2
[정보] QMK, 노브, OLED 생초보자 가이드

이제 컴퓨터에 연결해서 키보드가 잘 동작하는지 테스트하면 기보강은 완성이다
나는 OLED에 레딧에 있는 고양이를 약간 수정해서 넣었음
https://www.reddit.com/r/olkb/comments/h00a8b/i_made_an_oled_animation_of_bongo_cat_that/
2. 케이스 만들기
기판과 보강판이 완성됐고 이제 케이스를 만들 차례
케이스 설계하고 모델링 하는건 앞쪽에 있는 유튜브 강좌 영상에 거의 모든 것이 설명되어 있었음
https://www.youtube.com/watch?v=pLELhPSFD6w
나도 모델링은 거의 해본적 없지만 영상에서 자세히 설명해 주기도 하고 키보드가 사각형의 단순한 모양이라 모델링 자체는 그닥 어렵지 않게 가능했음

상판과 하판의 디자인은 만족75를 참고하여 거의 동일하게 설계했음

상판을 분할 출력하고 붙여줌
얇은 접합부위의 강도를 위해 황동봉을 삽입했음

하판도 같은 방식

출력물의 속이 비어서 텅텅거리는 통울림이 우려됐기 때문에 최대한 안쪽을 채우기 위해 외벽은 5mm정도 내부 채움은 그리드 70%로 출력함
출력물 안쪽은 사진처럼 격자로 촘촘하게 채워져있다

케이스 출력 끝
출력시간은 상판은 13시간, 하판은 30시간 정도 걸린듯
필라멘트 소재는 PLA
이대로 써도 되긴 하는데 3D프린터 출력물 특유의 적층결이나 분할면을 접합한 부분 때문에 별로 안 이쁘다
그러면 적층결들을 없애기 위한 후가공을 하면 댄다
후가공은 퍼티질 -> 사포질이라는 두가지 단계로 깔끔한 표면을 얻기 위해서는 계속 반복해줘야 함

대부분의 면에는 걸죽한 폴리퍼티를 펴발라 줌
퍼티가 단단하게 마르면 사포질을 하고 미세한 틈이나 흠집에는 레드퍼티를 신너에 묽게 희석해 발라주고 다시 사포질 반복

어느 정도 표면이 정리 됐다 싶으면 서페이서를 뿌려준다
서페이서를 뿌리면 표면의 흠집이나 정리가 안된 부분이 더 잘 보임

다시 퍼티 -> 사포질 -> 서페이서를 계속 반복해주면 아주 이쁜 표면을 얻을수 있다!
가루가 존나게 날리므로 세면대에 물받아놓고 물사포질로 진행함

상판에는 나사가 들어갈 인서트 너트를 삽입해줌
미리 좀 작게 뚫어둔 구멍에 너트의 위치를 잡고 인두기로 가운데 구멍을 쑤시면 열이 전도되어 플라스틱을 녹이며 구멍에 쏙하고 들어감

표면정리를 마치고 가조립해본 모습
겉에서 안보이는 내부는 표면정리도 도색도 안하는게 국룰
이제 도색만 하면 마지막이다
컬러는 올리비아 키캡의 포인트 컬러인 핑크색
내가 평생 돈 주고는 안 살 키보드 색이라 망설임 없이 선택함
도색에는 모형용 락카 도료를 사용했고 도색 순서는
회색 서페이서 위에 화이트를 한 겹 올려주고 그 위에 핑크색.
밝은 색은 도색할 때 밑색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회색 서페이서 위에 핑크를 바로 올리면 핑크의 채도가 살짝 낮아지게 됨.
그래서 화사한 핑크를 위해 밑색으로 화이트를 한번 깔아주는거

마지막으로 반광 클리어로 마감하면 맨들맨들한 윤기나는 표면이 됨 ㅍㅌㅊ?

하판에 신슐레이터를 깔아주고

윤활한 스위치도 꼽아주고

완성!!!
인가 싶었지만 우상단의 노브가 맘에 걸린다
금속으로 된 19mm 지름의 전자기타용 노브를 몇개 구입했는데 아무리 봐도 높이가 너무 높음
그래서 노브도 만들어 보기로 함
엔코더에 달린 노브를 끼우는 기둥도 짧게 자르고 노브도 높이가 낮게 만들어줄거임
목표 높이는 R4열 키캡과 비슷한 높이

음각 문구를 넣고 모델링

작고 디테일이 필요한 건 레진 프린터로 출력해주고 도색 ㄱ

바탕색을 락카 도료로 칠하고 음각 안을 에나멜 도료로 채운 다음에 에나멜 신너로 삐져나간 부분을 닦아 내면 음각 안쪽만 이쁘게 색이 남게 된다
락카 도료는 에나멜 신너에 지워지지 않는 걸 이용한 프라모델에서 자주 쓰는 방식
이렇게 해서 키보드가 완성 되었다.
키캡은 앱리비아






짭노엘


짬짬히 시간내서 만드는 동안 정말 재밌게 만들었다
매일 잠들기 전 여긴 어떻게 하고 저긴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서 잠들기도 하고 좋은 경험이었음
마지막은 역시 타건 영상이지
스위치는 마사지 삼신흑 크톡 105+205 믹스 윤활
그럼 수고링~
출처: 기계식키보드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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