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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씹장문) 사이드 프로젝트와 명품맥덕의 이야기

곰치와함께춤을(61.79) 2021.04.23 10:21:01
조회 28569 추천 284 댓글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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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프로젝트 양조장.


세계 최고의 양조장 중 하나라고 평가받고 있는 양조장.

(레이트비어 2위, 언탭 맥주 양조장 중 5위)


이름인 사이드 프로젝트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개념으로 풀자면 아이돌의 유닛 같은 느낌이다.


기존 존재하는 브루어리 내에서, 조금 더 다른 스타일이나 특정한 스타일에 집중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내는 것인데, 적다보니 삼성-제네시스나 포드-링컨 gm-쉐보레,캐딜락 같은 느낌이기도 함.




여튼 이 사이드 프로젝트는 처음에는 페레니얼 양조장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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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니얼 양조장에서 일하던 브루어가


아, 여기서 맥주 만드는것도 좋긴 한데... 내가 좋아하는 맥주들만 더 만들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서, 사장한테 허락을 받아 퇴근 시간 이후 양조 설비를 쓸 수 있게 허락을 맡고


짬짬히 맥주를 만들어 팔던 것이 사이드 프로젝트의 시초다.





여튼 오늘 얘기할 것은 이 사이드 프로젝트 양조장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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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페레니얼 맥주를 접하게 된 것은, 2016년 쯤이었을거다.


당시 멕시칸 스타우트라고 불리는, 초콜렛 + 계피 + 고추 + 바닐라가 들어간 스타우트가 유행하며


페레니얼 양조장의 Abraxas라는 맥주가 엄청나게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이 때 이 맥주를 우연히 구해 마시고는, 와 진짜 미친 맥주네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도 이 당시에만 해도 사실 누가 이 맥주를 만들었는지는 별로 안 궁금했고


단순히 맛있는 맥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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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친구와 덴마크 여행을 갔던 도중, 펍 메뉴판에서 사이드 프로젝트의 이름을 발견하고 사프와의 인연은 시작된다.


저 작병 한 병에 10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이었지만,


그럼에도 이 당시(17년) 사프 양조장의 명성은 워낙 유명했어서


서로 뿜빠이해가지고 한 번 마셔보자! 라고 호기롭게 주문했고,


한 모금 마시고는 눈물을 터뜨리기에 이른다.


포도를 사용해서 만든 와인과 같은 맥주였는데


10도라는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되게 마시기 편하면서


적당한 산미와 깊은 프루티함까지 갖춘, 아주 맛있던 맥주였는데


군대를 2개월쯤 남긴 친구와 이 맥주를 마시면서


너 제대하면 꼭 이 양조장에 놀러가보자 라는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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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친구는 군대를 가고, 나는 아직 사회에 미련이 남아 맥주를 마시러 떠돌던 차,


이 당시에는 세종스타일이 미국에서 한창 붐이 불때였는데


나는 그럼에도 세종은 벨기에지 ㅋㅋ 미국 근본도 없는 쉑들이 무슨 ㅋㅋ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세종이, 과일도 안 들어간 그냥 베이직한(배럴 에이징은 했지만) 세종이


한 병에 리셀 가격이 30만원이 넘는다는 소리를 들었고


아는 분이 이 맥주를 구해서 같이 마시자고 하셨을 때


아니 시발 지랄하네 ㅋㅋ 딱대 쥰내 까주마 라는 마인드로 맥주를 마셨다.





이 때 그냥 정신이 날라감 ㄹㅇ.


미국 세종이 이렇게 맛있다고? 라는 생각을 넘어서


맥주가 이렇게 잘 만들어질 수 있구나 라는 생각마저 들게되었고


이 때서야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양조장을 보는 시선이 단순히 좀 치는 양조장을 넘어


맥주 진짜 존나게 잘 만드는 곳 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도대체 이런 맥주는 누가 만드는걸까?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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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코리 킹(Cory King)이라는 양형이 맥주를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페레니얼 시절 부터 유명했던 맥주들이 모두 이 행님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때 부터 이 사람의 모든 것이 너무 궁금해져서, 인터넷에 올라온 모든 인터뷰와 글을 찾아보고


단순히 이 사람을 넘어 아내, 처제 이름과 경력까지 달달 외울 정도가 되었다.

(둘 다 맥주 종사자라 그런거니 이상한건 아님 ㅡㅡ)






그리고 2년 뒤,


전역한 친구와 함께 비행기 티켓을 끊고


미국으로 향했다.


세인트 루이스라는, 일반적인 관광객이라면 절대 안 갈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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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당일, 9시? 정도로 꽤 늦은 밤이었는데


미국 같은 경우는 특히 치안 때문에 무서워서 보통 8시쯤 되면 맥주 쌓아놓고 절대 안나오는데


여기는 일부러 브루어리 바로 앞에 숙소 잡고


가서 마감까지 있었다.


브루어리 앞에 가는데 진짜 다리가 떨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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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있는 맥주 다 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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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온 돈도 다 썼다.


이 날 때문에 이후 여행이 좀 힘들긴 했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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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에는 브루어리(전날 간 곳은 탭룸)에 가서 사진도 찍고 난리 피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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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에도 당연히 일어나자마자 해장하고 바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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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파는 맥주는 거의 다 마신 상태였기에


같이 간 다른 분이 버번 카운티를 한 번도 안 마셔봤다고 하시길래


게스트로 팔던 버번 카운티를 마시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 브루어의 와이프가 펍에 들어옴.


앞서 언급했듯, 인터뷰나 사진 같은걸 엄청나게 찾아봤기에


브루어의 와이프 얼굴 정도는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고


같이 온 분에게 야야야 저거 와이프야 어떡해 유명인이야 미친 이러면서 난리를 피우고 있었음.


근데 그렇다고 내츄럴본 찐따(특 : MBTI하면 무조건 I 나옴)인 내가 먼저 말을 걸 용기는 없었고


다 마시고 나가면서 팬입니다 사인 부탁드립니다 만 시전할려고 함.


근데 같이 가신 분은 이런거는 또 잘하는 인싸라서


헤이~~~~~~~~~~~~~~ 이러면서 말을 걸었고


여기 온 내 친구가 니 남편을 엄청 좋아하는 팬이야 ㅋㅋ 이러면서 말을 꺼내기 시작함.


그러더니 아 그래? 잠시만 기다려봐 라고 하더니


몇 분 뒤, 코리가 직접 펍에 행차를 함.


그러더니 와이프는 바로 코리를 불러서 


우리 남편 맥주밖에 모르는 놈이라 재미는 없을건데, 괜찮아? 라며 나를 서로 소개해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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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사진도 찍음.


나한테는 진짜 아이돌, 그 이상의 신같은 사람이었는데


같이 사진도 찍게 되고 진짜 눈물 찔끔 나오더라.


근데 하필 이 때 버번 카운티 먹고 있어서 눈치 존나 보임.


막상 코리도 아 나도 버번 카운티 개 좋아함 ㅋㅋ 하고 받아는 줫는데


그래도 괜히 부끄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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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그런데 여기서 안 끝나고, 와 한국에서 왔다고? ㅋㅋ 이러면서 갑자기 셀러에 있는 맥주들을 다 꺼내오더니


막 나눠주기 시작함.


위 사진은 당시 정~말 구하기 힘들었던 퍼지 매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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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은 한국까지 들고와서 보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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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국에서 가져간 맥주도 같이 나눠마시고

(맛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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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제일 처음 만든 홈부루 레서피로 만든 맥주라면서


예~전에 만들어둔 맥주도 하나 남았다고 주고


여튼 완전 난리가 났는데


직원이나, 옆에 앉아있던 단골 손님 말로는 웬만한 손님 와도 이렇게 맥주 안 푼다고


너네 진짜 운 좋은거다 라고 해줘서 괜히 기분 더 좋앗음 ㄹㅇㅋㅋ





여튼 이 날 궁금했던 질문들 거의 한 2시간은 하고


애 봐야한다고 코리는 집 들어가고


나는 취해서 한두시간 더 있다가 숙소 와서 뻗음.








이렇게 한국에 돌아와서 아 정말 꿈만 같은 경험이었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전역하면 미국 또 가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가 야로나가 터져서


그냥 한국에서 찐따처럼 맥주만 마시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코로나 때문에 기존에는 양조장에 줄을 서야지만 살 수 있었던 맥주가


온라인 세일로 풀리게 되었고, 그렇게 나는 사이드 프로젝트의 대표 맥주이자, 전설적인 맥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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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 배럴 : 타임을 구하게 된다.


뭐 워낙 마신 사람들이 많아져서 뭐 그게 라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세계 1위 맥주(이번 빈티지는 6위인가 그럼)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맥주이고


내가 맥주에 대한 흥미를 좀 잃었음에도, 이 맥주 만큼은 여전히 너무너무너무너무 궁금했던터라


인스타그램에서 다른 분들 마시는거 보면 배아파서 크아아악~ 하고 잇었는데


내가 직접 구하게 되니 ㄹㅇ 웅장하게 된거임.




근데 이 한 병에 몇십만원 하는 맥주를 그냥 먹기도 아깝고


여러 맥덕들이랑 나눠 마시기엔 5인 제한 때문에 사람 모으기도 그렇고


누구랑 마실까~ 고민을 하던 찰나, 새벽 감성(지금 같은 시간이었음)에 취해


양조장 측에 메일을 보내게 됨.




어, 나 작년에 갔던 한국인인데....


... 이 맥주 진짜 궁금했던 건데 구하게 되어서...


...혹시 나랑 같이 온라인으로 마셔줄래...?...





당연히 답장은 없었고,


나도 괜히 새벽 감성에 그랬던 것 같아 부끄러워서 이불 킥이나 하고 있었음.


그런데 한 2주? 3주쯤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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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함에 익숙한 이름이 보임.




뭐지? 싶어서 눌러보니


메일이 많이 쌓여있어서(세계 최고 브루어리다보니 문의 같은게 많을듯) 이제 봤다,


늦어서 미안하다, 당연히 기억하고 있다,


아직 그 맥주 안 마셨으면 같이 마시자


이런 내용의 답장이 옴.





사실 이 때 까지도 그냥 예의상 얘기 해준거라 생각했고,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라는 생각이었는데


한 2개월 뒤, 일을 끝내고 10시쯤 마감하던 찰나 갑자기 메일 알람이 뜸.




한 2시간 뒤 쯤에 어때? 시간 괜찮아?


라는 내용의 메일.




당연히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 정리도 그만두고 바로 집에 달려갔고


컴퓨터, 카메라, 마이크 등을 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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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나에게는 신과도 같은 이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었음.


.... 그 이후 내용은 뭐


유튜브를 보던가 하면 알거임.




여튼, 참 웅장해지는 경험들이었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사는, 단순히 맥주를 조금 좋아하는 사람일 뿐인데


크래프트 맥주계 최고의 스타와 얘기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 ㄹㅇ.



여튼 결국 비틱식 기만글? 이엇나 글 쓴 의도는 따로 없는데


글을 마무리 해야하니 교훈이라고 하면 한 명을 스토커처럼 파다보면 이렇게 성공한 덕후가 될 수 있다 (아니면 감옥 갈 수도 있음)


야로나 끝나면 미국 또 가서 만나고 싶은데


그 때는 나도 먼가 걍 맥덕 보다는, 양조사라던가 머라던가 되어잇음 좋겟네.





긴 글 읽어줘소 고마움.


힛갤 박제는 제발 하지 말아줘 알바야, 욕 개쳐먹을거 뻔하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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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따로 찍은게 업네.


이름 그대로 비어 : 배럴 : 타임은 맥주 원재료랑 배럴, 시간만 이용해서 만든 맥주로


요즘처럼 부재료 맥주가 99%인 크맥씬에서는 굉장히 유니크한 스타일(?)의 임스임.


양조 의도는 보통 우리가 어느 양조장에 갈 때 이 양조장의 실력을 보고 싶으면


막 기교 부린거 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제품을 시키게 되잖아?


그런 의미에서, 사프를 좀 대표하는 임스를 만들고 싶어서 만드럿다고 함.




2017년부터 매 년 하나씩 릴리즈하고 있는데


이번에 마신 2020은 2018년과 2019년의 중간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함.


2018이 초콜렛 폭탄이었고, 2019가 강력한 에이징 포텐셜을 지닌 오-키한 배치였다면


이번 2020은 초콜렛 풍미와, 배럴의 밸런스에 신경을 써서 블렌딩하였다고 함.




향에서는 강한 다크 초콜렛, 카카오 닙스의 풍미가 느껴짐.


초콜렛 향을 목표로 블렌딩을 한다고 해서 몇 몇 버번 카운티나 다른 배럴 임스 처럼


배럴의 바닐라 향을 이용해, 카카오 파우더 - 밀크 초콜렛 같은 느낌이 날까? 궁금했는데


내가 홈부루 할 때 자주 쓰는 카카오 닙스 그 자체의, 찐~한 다크 초콜렛 냄새가 지배적이었음.


배럴 풍미는 의외로 강하지 않고, 부재료 중 하나로 존재해서 향을 받춰주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향의 밸런스는 좀 더 원주가 드러나면서, 부드러운 느낌.




마우스필은 미디엄-풀 바디에 로우 카보.


요즘 워낙 지랄맞게 풀바디의 맥주가 많아서 그 정도는 아닌데


보통 그런 맥주는 한 모금 먹고 ' 아 씨발 달다 ' 라는 생각 드는 맛에 비해


얘는 단 맛이 강하지 않고, 거기에 약간의 쓴 맛과 배럴의 탄닌감과 함께 깔끔하게 떨어져서


좀 더 고전적인 풀-바디의 느낌을 지니고 있음.


예전에 텐 피디 같은 맥주가 풀 바디 맥주의 대표격이였던걸 떠올려보면


요즘 맥주 처럼 막 달아가지고 시러피한 느낌이 아니고,


좀 더 고전적인 임스처럼 부드럽고 묵직한 느낌? 인듯.




맛은 적당히 달고, 입 안에 다크 초콜렛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다가 부드럽게 떨어짐.


약간의 알코올이 있는데 기분 좋을 정도의 핫-함으로 느껴지고


굉장히 부드럽고 잔잔한 여운을 남겨서 마시기 편하면서도


비슷한 도수(15도)대의 레드 와인보다도 음용성이 좋아서


두시간 정도의 시간동안 혼자 2/3 정도를 비울 수 있었음.





이 맥주에서 가장 마음에 든 점은 역시 밸런스.


혼자 다 마시기는 아까워서 마시다가 뚜껑 닫고 냉장고에 넣었는데


마음만 먹으면 한 병 무난하게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맥주였음.


요즘 범람하는 임스들이 너무너무 달아서 테이스팅 글라스 한 잔만 마셔도 부담스러운데에 비해서


한 병을 혼자서 이렇게 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음.


뭐 그런 사치를 부릴 자리는 솔직히 많지 않겠지만 :) ....



그리고 이런 방향성의 맥주임에도, 언탭에서 고평가를 받고 있다는게 좋았음.


사프의 무칠듯한 하이프(보다는 명성, 실력)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런 방향성의 임스도 여전히 존중받고 사랑받는다는 얘기니까


다른 브루어리들도 요런, 좀 더 밸런스 잡힌 임스를 꾸준히 시도하겠지? 라는 기대도 생김.




여튼 아주 궁금했던, 꿈의 맥주 중 하나인데


기대에 부응하게 맛있으면서도, 내 기대와는 다른 결의 맛에 다시 한 번 더 놀랐다.


이전에 여행 중에 마신 '데리베이션 #10'과 비슷한 느낌이겠지 했는데


꽤 다른 느낌이여서, 이런게 또 블렌딩된 맥주의 재미지! 라는 생각도 들었음.




세계 최고의 맥주? 라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이견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누구라도 세계 탑클래스 맥주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듯한 맥주라고 생각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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