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회사에 미드동호회를 만들어서

1주일에 한 번 회의실에서 점심 도시락 시켜서 미드를 보는데

첨에는 진골들이 모였고 점점 갈수록 젊은 친구들 쉬어가는 모임으로 진화. 여튼.

자기가 애정하는 미드를 돌아가면서 소개하는데.

그땐 왓챠에 하우스 들어오기 전이라 낡은 놋북에 남아있는 편중에  

시즌1 3 stories는 너무 옛날 거 느낌이 물씬 나고, 시즌4 피날레는 두 편 연이어 봐야 하고, 시즌 5나 6의 명에피들도 이어져서 봐야하거나 캐릭터를 뼛속까지 모르면 즐기기 어려워서

그나마 좀 무난한 걸 골라서 남극기지에 떨어져 있는 여자 치료하는 화인가? 그걸 봤는데

아무래도 워낙 오래 전 작품이고 하오카나 웨스트월드 이런 거 보다가 보면 몰입도는 아무래도 좀 떨어지니

나는 막 안절부절 못하고 ㅎㅎ 사람들이 시큰둥한 거 같고 ㅋㅋㅋㅋ

재밌는데 왜 몰라주지 막 이러고 ㅠㅠㅠ

미드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인디

작품성도 작품성이지만

작품과 캐릭에 애정을 가지고 빠져드는 건 역시 특별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드네

내 인생의 일부를 바쳐 자막도 만들고

자막팀 멤버들과 졸업했단 얘기, 의사 됐단 얘기, 결혼했단 얘기, 애기 낳았단 얘기하며 일 하면서 마주칠 일도 생기고

방 한 구석엔 몇 년치 달력과 텀블러가 있고

언젠가 또 정주행하고 싶단 생각은 듦

애정합니다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