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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47) 2019.04.20 21:19:24
조회 461 추천 5 댓글 7


먼저, 어줍지 않은 나의 글을 밤마다 재미있게 읽어준 갤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게.

이런 글은 생전 처음이라 솔직히 너무 유치한 거 아닌가 걱정하면서도
끝까지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서진이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용기를 내어 글을 써 봤는데


글을 쓰면서 제일 많이 느꼈던 것은
우리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해준 거였다는 생각이었어.
배우들의 말투나 표정, 습관 같은 것을 최대한 투영해서 글을 쓰려고 노력했는데
아무래도 글로는
서진이의 서늘한 표정, 하나의 따스한 몸짓 같은 게 잘 드러나지 않더라구. 신경을 썼지만 서진이의 신중하고 냉한듯 하면서도 섬세하고 담백한 성격을 표현하기가 정말 어려웠어.
물론 내 역량 부족도 한 몫 했겠지만.

글을 쓰면서,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내가 로빈이다, 서진이 주장하지 않아도 하나가 알아줬음 하는 것.

융합이 되었어도 여전히 고뇌하는 서진. 하지만 결국은 자신이 괴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별을 했어도 여전히 서진을 사랑하는 하나. 서진이 매달리지 않아도 서진이 누구인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차려주고 먼저 다가와줬으면 하는 생각이 컸어.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한 인격이 소멸되어 완벽해진 것이 아니라
두 얼굴을 가진 완전한 한 사람이 된 서진이가 되었음 했어.
글에도 썼지만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인생에 있어서도 일에 있어서도 다른 사람보다 더 풍부하고 깊이있는 사람이 된 서진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
그래야만 로빈도, 서진도 여전히 살아있는 것일테니까.
로빈과 서진 모두의 모습이 일상속에서 발현되었으면 하는 생각.



그리고 또 하나는 라디오 방송에서 고백한 것이 서진이었다는 것을 하나가 알아줬으면 하는 맘.
나는 로빈이 방송 부스 안의 서진의 모습을 보았을 때,  결국 소멸을 받아들였다는 생각을 했거든. 드라마 상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자기와 똑같은 얼굴, 목소리의 서진을 보면서 로빈도 어렴풋이 두 인격이 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게 된 것 같아서 진짜 중요한 대목이었는데 끝까지 하나가 몰랐던 게 아쉬웠어.


처음부터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글을 썼던 건 아니야.
처음에 밑그림을 그렸던 서진은 지금 완성된 내용보다 더 흔들리고, 더 많이 고뇌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었어.
하지만 자꾸 생각할 수록, 서진은 그렇게 나약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어린 시절 참혹한 고통을 겪고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서진이 선택한 것은 인격의 분열.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자신을 조각내어 살아남을 수 밖에 없었던 서진. 그러면서도 구서진으로서도 로빈으로서도 완벽하게 살아내는 어찌 보면 참, 치열하고 피곤한 성격. 근본적으로 따뜻하고 강한 사람이기에 그런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그리고 하나 역시, 비록 드라마 후반부에서는 성격이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무척 따뜻하고 현명하며, 사랑을 줄 줄도 받을 줄 도 아는 사람이야.
진정한 하나의 사랑을 받은 것이 로빈과 서진이라면,
어린 시절에 큰 고통을 겪으면서도 이겨낸 서진이라면,
하나가 없어도 강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던 것 같애.


그리고 달달한 전개를 하고 싶었는데.. 이건 진짜 쉽지 않았어. 갤러들이 바랐던 것보다 엉성하게 지나갔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라.

또하나 고민했던 것은 엔딩이었어.
두 사람의 두 번째 결혼식으로 끝이 나야할까, 아님 원더랜드 오프닝으로 끝을 낼까.

난 개인적으로 드라마에서의 엔딩도 정말 좋았거든. 비록 중간에 생략, 비약된 내용이 많아 좀 서운하긴 했어도 드디어 소소하고 편한 일상을 즐길 수 있게 된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 엔딩은 작가 로빈으로서 하나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끝을 냈어.
개인적으로는 로빈이 하나와 했던 몇 가지 안되는 약속 중에 별장에 농장 꾸미는 것보다, 하나에게 자신의 뮤즈가 되어달라고 하는 부분과 내년에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자고 약속하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
서진이 로빈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전보다 더 발전된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는 부분이 완전한 융합을 의미한다고 생각했고,
로빈으로서 살았던 삶이 어쩌면 서진이 무의식적으로 가장 바랐던 삶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걸 이뤄주고 싶었어.
또 한 번의 결혼식은 로빈과 하나의 결혼식을 부정하는 느낌이라 피하고 싶었고.


어쨌든 이제 서진, 하나와 지냈던 시간이 마무리 되었네. 그동안 나도 무료했던 일상에 큰 활력을 얻었어.


아마 서진이랑 하나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거야, 따뜻하고 편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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