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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아 흙수저 올선 등기쳤어 축하해주라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1.149) 2021.04.12 23:23:38
조회 5509 추천 188 댓글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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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부갤 눈팅만 하는 30후반 아재야. 그냥 새로 이사온 집에서 야경 보고있자니 센치해져서 술한잔 하고 글써
그냥 넋두리니까, 내가 좀만 어렸으면 출신학교 대나무숲? 그런데다 올릴 이야기긴 한데 집 얘기라서 여기에 올려.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등기쳤어. 얼마전에 한 건 아니고 좀 됐어. 요샌 다들 빠삭해서 등기치고 바로 글쓰면 몇동 몇층에  2x.x억 신고가 그놈이구나 할거 같아서 기다렸다 써

흙수저 출신이라고 하면 진짜 흙수저한테 좀 미안하긴 하네. 난 아주 전형적인 중산층 화목한 부모님의 자식이었어. 딱히 큰 굴곡도 없었고 엄마손 잡고 학원다니고 공부 좀 하는 아이었지. 내가 어렸을때 아버지 직장때문에 올선 바로 옆동네로 이사왔어. 그때 올선 34평 분양가가 5천인가 했는데 입주 기다리기 싫어서 천만원 싼 옆동네로 왔어. 거기서 초중 보내고 올선 애들이랑 반반 다니는 일반고로 갔어(두개 밖에 없긴 한데 신상 파악되기 싫어서...) 가서 나름 공부 열심히 해서 명문대 전문직과로 진학에 성공했지

바로 옆동네 살았어서 아주 어렸을때부터 올선에서 놀았어. 타미야 미니카라고 알아? 둔촌주공 위례국교 앞 상가랑 올림픽 프라자상가 문방구 가면 트랙이 설치돼 있었어. 해지는 줄 모르고 놀았지. 블랙모터는 사기네, 무슨 링을 달면 트랙을 이탈하지 않네 하고 말야. 초등학교때 언젠가는 서울에 홍수가 나서 둔촌사거리에 구경을 갔는데 성내동쪽으로 사람들이 보트를 타고 다녔었어. 그러다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서 올선 사는 친구네 놀러가면 말이지 뭔가 모를 여유가 있어 좋았어. 부모님 형제자매들도 항상 웃고 있고, 아파트에는 여유가 넘쳤어. 처음보는 외제차들이 많았고 단지는 항상 예뻤지.

중산층이었던 부모님은 뭔가 사업이 망하거나 주식으로 꼬라박거나 하는 그런 이벤트 없이 조금씩 조금씩 가난해졌어. 재테크에 흥미가 없었고 사람이 좋으셔서 그랬을거야. 전문직이라 소득은 친구들 두세 배가 넘었지만, 결혼할때는 아파트를 받기는 커녕 갚아드릴 소액의 빚을 안고 시작했어. 음. 결혼할 때 부모님 빚을 갚아드려야 한다면 동수저라고 하긴 좀 어려울 것 같아서 제목에 흙수저 출신이라고 했어. 진짜 흙수저 갤러들한텐 사과할게. 전문직군 안에서도 두배 세배 노력했고 열심히 저축했지만 재테크 개념이 전무해서 분양이나 갭투자같은건 꿈도 꾸지 못했어. 그냥 지금 잘 버니까 언젠가는 살 수 있겠다 생각했어.

그렇게 가정을 꾸렸고 전세를 몇 바퀴 돌때 쯤 어느날 문득 그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얼마쯤 할까 궁금해서 찾아봤어. 미친 가격이었지만 내가 10년 넘게 모아놓은 돈을 다 쳐박으면 손이 닿지 않는 건 아니었지. 그냥 궁금해서 가족을 데리고 소위 임장을 가봤어. 그 사이에 많이도 낡았더라. 성내천 감이천은 언제 저렇게 예쁘게 꾸몄대? 프라자상가는 이제 완전 out of date 되었구나. 그렇게 두어 집을 돌아보고 나서, 와이프한테 야 저런 썩다리를 저 돈을 주고 가냐 라고 말했지만 그때부터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뭔가가 치밀어오르기 시작했지.

그냥 그렇게 홀린듯이 계약을 했고 인테리어를 하고 들어오는 날에 와이프랑 와인을 한잔 하는데 그냥 나도 모르게 펑펑 울었어. 부끄러움도 없이 말야. 부갤에선 80억 압현한테 쨉도 안되는 송동구 둔촌3동 외곽 썩다리지만, 나한텐 어렸을 때부터 선망의 대상이던 꿈의 집이었어. 너무 좋으신 부모님이지만 물질적인건 하나도 받지 못했고, 그래도 굴하지 않고 노력해서 이 집을 산 내가 너무 대견했어. 아 진짜 너 잘했다, 그래도 공부 열심히 해서 소소하게나마 성공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

지금은 이제 다시 일상이 돼서 10시 넘으면 어디 주차하나 좀 짜증이 나고, 반차쓴 평일 낮에 미지근한 물 나올때면 목욕좀 하고 싶네 아쉽기도 해. 이 돈이면 엘리트레파 같은 신축 가서 와이프랑 애좀 따숩게 해야 하는 건 아니었나 생각되기도 하고. 그래도 집,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집이 생기니까 너무 좋아. 사고 나서 엄청 올랐는데 그게 좋기보다는 그냥 반토막 나면 나도 57이나 64한번 옮겨보자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하고 든든해.

ㅇㅇ유동이 대부분인 디시라서 이런 넋두리를 남겨.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고민을 올리고, 가끔은 초등학생들처럼 니네 동네가 좋네 우리가 좋네 싸우기도 하지만 클리앙이나 좌음처럼 말만 존대지 가식적인 홍위병들이 드글드글한 곳보다 훨씬 좋아. 여긴 적어도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진다는 대전제를 깔고 말하거든. 그러니까 한남더힐 살면서 인생이 무료해서 부갤하는 형님이든, 당장 희망은 없지만 상급지 살아보고 싶어서 부갤하는 알바생이든 아님 요새 가끔 보이는 나랑 나이 비슷한 노처녀 누나든 뭐 다들 건강하고 희망하는 일 모두 이뤄졌으면 좋겠어. 부모님들 다들 무병장수 만수무강 하시고.

이 긴 글 모바일로 쓰려니 술이 다 깼네. 필스너 우르켈 하나 더 하고 자야겠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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