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말이죸ㅋㅋ

일단 캐나다는 전체 스케일로 보면 입이 떡벌어지는 자연환경인건 맞죠

로키산맥이라든가 5대호라든가 나이아가라 북극오로라 등등 전세계인이 죽기전에 꼭 한번 보고싶은 버킷리스트 투성이죸ㅋ

근데 이게 함정이 뭐냐면 땅덩이가 너무 크다는게 문제죸ㅋㅋ

남조선 면적의 100배가 넘다 보니 동쪽 오대호에서 서쪽 로키까지 갈라면 거리만 4천킬로가 넘고욬ㅋㅋ

동해안에서 서해안까지 거리가 서해안에서 태평양건너 남조선까지 가는 거리와 같습니다만ㅋㅋㅋ

그러니까 사실상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이게 한 나라라고 느껴지지가 않는 거죸ㅋㅋ

어차피 토론토 사는 사람이 오늘 삘받는데 로키 스키장 한번 땡길까? 그렇게 갈수 있는 곳이 아니란 거죸ㅋㅋ

남의 나라 여행 가듯이 일정 잡고 비행기표 끊고 예약잡아서 몇년에 한번 갈까말까 한 곳이란 말입니다만ㅋㅋ

그런 면에서 볼때 한반도 자연환경이 참 아기자기하고 좋죸ㅋㅋ

새벽에 일어나서 대충 배낭 하나 챙겨매고 동해안 가서 일출 보고 회 한사라 땡기고

저녁때 서해안 가서 일몰을 구경하면서 조개구이에 소주 한잔 재릴수 있는 곳이 남조선이다 이런 말입니다만ㅋㅋㅋ

게다가 한반도는 산악지형 사이사이에 평지가 섞여있는 모양새라서 360도 어딜 둘러봐도 풍경이 참으로다가 다양하죸ㅋㅋ

캐나다는 서부는 산맥 중부 동부는 평지 딱 나눠져 있기 때문에

중부 동부에 사는 사람은 360도를 둘러봐도 끝도 없는 지평선밖에 안보입니다만ㅋㅋ

폭포 한번 구경할라면 한 세시간 운전해서 보고 단풍구경 갈라면 거기서 막바로 숨도 안쉬고 한 여덟시간을 운전해서 가면

또 끝도 없는 노랗고 빨간 단풍의 바다가 펼쳐지죠

바다를 보고 싶으면 거기서 또 한 여섯시간 더 가면 프랑스말 쓰는 동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조그만 바닷가 포구가 나오는데

그 포구에서 피쉬앤칩스 한접시 사먹고 배를 타고 한 세시간 가면 야생 돌고래와 혹등고래들이 마구 물밖으로 점프를 하는 곳이 나옵니다

그럼 그거 한 두시간 보고 또 세시간을 배타고 돌아와서 아까 그 피쉬앤칩스 식당에서 대충 저녁을 떼우는 거죸ㅋ

그 사이에 음식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만ㅋㅋ

이게 젊은 이팔청춘들 같으면야 삼박 사일 밤을 새서라도 기를 쓰고 돌아댕기겠지만

삭신이 쑤시기 시작하는 우리 늙은 오빠들은 그게 맘처럼 녹녹한 일정이 아니거든욬ㅋㅋ

그래서 횽은 아기자기한 남조선 자연환경이 좋습니다만ㅋ

그리고 특히 남조선은 계곡이 참 좋죸ㅋ

나즈막한 산이 많은 곳이라 골짜기마다 졸졸졸 계곡물이 흐르고 여름에 수박 담궈놓고 꺼내먹고

빤스차림으로 계곡물에 입수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나와서 맥주한잔 재리고

가끔 돌멩이 들춰보면 새끼손가락만한 가재들이 꼬물꼬물 거리곸ㅋㅋ

요즘은 멸종 위기종이라고 계곡에서 가재도 못잡게 하던데

횽 어릴때는 가재니 꺽지니 빠가사리니 하는 민물고기들 손에 잡히는대로 건져다가 매운탕도 끓여먹고 그랬거든욬ㅋ

캐나다는 그런 산골짜기 맑은 계곡이 별로 없습니다 특히 동부쪽은 산이 거의 없으니 계곡이 있을수가 없죸ㅋㅋ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평지에 있는 물들은 호수이고 물색깔이 원두커피색입니다

한국같은 그런 쨍한 맑은 계곡 물이 참 그립더라고욬ㅋ

아 물론 호수도 저기 어디 토버모리나 뭐 이런 진짜배기 큰 호수로 가면 물속 30미터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수정같이 맑은물이 나오기는 하는데

거기 갈려면 또 네시간 다섯시간 운전해야죸ㅋㅋ

토론토 근교도 5대호 지역이니까 휴런호 이리호 온타리오호 이론적으로는 호수들로 둘러싸여 있기는 한데

이건 뭐 호수 크기가 남조선을 달랑 들어다가 퐁당 빠뜨려도 남는 크기니까 이게 호수라고 느껴지지가 않는거죸ㅋㅋ

계곡 가재 얘기 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가재는 아기자기하게 작아야 이쁩니다만ㅋㅋ

한두마리 잡아다가 집에 가져와서 어항에 넣고 매일 거북이사료 세알씩 꼬박꼬박 주면 몇년은 거뜬하게 키울수 있거든욬ㅋㅋ

캐나다 살면서는 저기 노바스코샤쪽에 가보면 가재 한마리가 팔뚝만해서 건져올리기도 힘든데

이걸 뭐 집에 가져다 어항에 넣고 뭘 어떻게 해볼수도 없고 무조건 먹어야 되는데

한마리 쪄 놓으면 둘이 먹어도 다 못먹으니 이건 뭐 먹다 먹다 지쳐서 나중에는 맛대가리가 없어욬ㅋ

대충 먹다가 걍 동네 강아지한테나 던져줍니다만ㅋ

강아지들도 맨날 관광객들이 먹다 던져준 가재만 먹고 피둥피둥 살이 쪄서 그런지

주먹만한 가재 살덩어리 하나 던져줘도 먹는둥 마는둥 시덥지가 않습니다만ㅋ

가만 생각해 보면 세상 살이라는게 항상 뭔가 좀 아쉽고 모자라고

좀 아기자기하면서 부족한듯 하면서 안달복달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어야지

이건 뭐 너무 지천에 마구 널부러져 있으면 막상 뭘 좀 해볼려고 해도 엄두가 잘 안나더라고욬ㅋㅋ

횽이 캐나다 대륙스타일의 자연에 넌덜머리가 난게 뭐냐면 어느 날 호숫가에서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자는데

어디서 민들레 홀씨가 훅 날아오더라고요...

첨에는 무슨 새 깃털인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보니까 민들레 홀씨인데

이게 도대체 어디서 날아왔나 하고 따라가 보니까 민들레 꽃씨 몸통이 나오는데

거짓말 안보태고 민들레 하나가 야구공만하더라고욬ㅋㅋㅋ 소름

암튼 한반도의 자연이란 게 스케일이 좀 작은 대신 구석구석에 참으로다가 다양하게 구색이 잘 갖춰진 몇 안되는 보물같은 땅이죸ㅋ

그 땅위에 사는 인간들이 개차반이라 그렇지 자연 자체는 진심 축복받은 땅입니다만ㅋㅋ

대대손손 아껴서 잘 사용하셔야 합니다 지구상에 몇 안되는 천혜의 환경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