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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안성기, 혈액암 투병 끝 별세... 향년 74세

indi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05 21: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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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국민배우 안성기가 5일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다. 오랜 시간 스크린을 지켜온 배우의 마지막은 조용했고, 한국 영화계는 깊은 애도에 잠겼다.

소속사에 따르면 안성기는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의료진의 집중 치료가 이어졌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입원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임종은 가족들이 함께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으며 한때 안정을 되찾았으나 이후 암이 재발했고, 지속적인 치료를 병행해왔다.

병세 속에서도 그는 2023년까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후배 배우들과 관객에게 근황을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외부 활동을 줄이고 치료에 전념해왔다.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아역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해 60여 년간 한국 영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 '바람 불어 좋은 날', '칠수와 만수', '고래사냥',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 등 수많은 작품에서 그는 시대의 얼굴이자 관객의 신뢰로 남았다.

특히 배우 박중훈과 함께한 작품들은 한국 영화의 한 흐름을 상징하는 조합으로 기억된다.

박중훈은 생전 여러 자리에서 안성기를 "연기와 인생 모두의 스승"으로 언급하며 깊은 존경을 표한 바 있다. 안성기는 화려함보다 절제와 성실함으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배우였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60대 후반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지만, 끝내 병마를 넘지는 못했다.

안성기의 이름은 단순한 필모그래피를 넘어 한국 영화가 지켜온 품격 그 자체로 남는다. 스크린 속에서 묵묵히 시대를 품었던 그의 연기는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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