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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술먹고 들어와서 긴 글 하나 써본다.

고정닉(183.78) 2018.09.18 13:25:45
조회 934 추천 1 댓글 96

오랜만에 꼴데 야구를 봤다. 최근 바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힘든일이 있어서 야구에 관심을 끊고 있다가 

이새끼들은 요새 연패한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그래도 호구처럼 2만명이 채워줬으니 양심있으면 이기지 않을까 하고 조금 봤다.

근데 보다 보니까 눈물이 다나더라. 손승락이 개거품인지 아닌지 둘쨰치고 이길락 말락하다가 결승점 내줘서 눈물 난게 아니라.

이런 좆같은 야구를 보고 있는 우리가 불쌍해서 울었다. 


내가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시절을 지나 야구를 본격적으로 보면서 딱 세번 울었는데 

07년 여름에 엘꼴 잠실 직관가서 꼴데 가을야구 호흡기떼는거 3일 연속으로 보고 울었고

그 다음해 수업째고 준플 보러 내려갔는데 손민한이 박살나는거 보고 울었고 

12년에 두산 잡고 포스트시즌 첫 진출하는거 보고 너무 기뻐서 울었다. 


세번 울었던거는 어쨌든 꼴데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그렇다고 쳐도 

오늘은 이 좆같은 야구를 왜 우리가 보면서 고통받아야 하는지 너무 비참해서 눈물이 나더라. 


자그마치 26년이다.

꼴데팬들이 뭐 그렇게 부족했냐. 전투종족 소리 들어가면서 가을마다 통수 맞고 욕해도 

봄되면 개막전 예매 보겠다고 텐트까지 치던 시절도 있었고, 올해는 롯데가 우승한다고 온 SNS에 도배하던 시절도 있었지.

  

팀 망했다 망했다 야구 안본다 하면서도 스코어보드 확인하고 하이라이트 같은거는 동영상 챙겨보고 

실컷 욕하면서도 타팀팬들이 꼴데 까면 격분해서 들고 일어난 경험도 꼴빠들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거다. 


어쩌면 존나게 일방적이었던 짝사랑이었던거 같다. 

전에는 절망 속에 조금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면은 지금은 정말 기대고 자시고 분노고 아무런 감정이 없어진거 같다. 

모든 관계가 그렇듯이 한쪽이 일방적으로 관심을 준다고 그것을 반드시 돌려받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근데 26년동안 그렇게 퍼받았다면 조금이나마 팬들을 위해서 예의상 야구로 보답좀 해주지 그랬냐 씹새끼들아. 


옆동네 기아도 김기태를 짜르니 마니 하더라도 

걔들은 작년에 우승한거로 최소 10년간은 그 떡밥 풀면서 자위할 수 있다. 

두산은 작년은 거르고 올해는 코시 해먹을 기세니 걔들은 한동안 야구 얘기하면서 웃음꽃을 피울거다. 

삼빠들도 부잣집이 망하니 어쩌니 해도 캬 그때 14코시때 최형우 2루타 쩔었제 하면서 얘기할수 있고

 

슼빠들도 사실 조금 멀어지긴 했지만 성큰시절 생각하면서 얘기 할 법도 해 

근데 시발 우리는 뭐 92년 염종석 오졌다 이러면서 얘기해야하는데 뭔가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이건 쥐빠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그새끼들은 어떻게든 중위권에서 굴러가기는 하니까.


그나마 자위할 수 있는 로꼴하고 양승호구 시절. 그 시절을 함께 보냈던 

김주찬, 장원준, 황재균, 강민호 하나하나 다 보내면서 나는 개꼴데를 욕한적이 없었다. 

아 시발 정신 차려보니까 강민호 놓쳤을때는 좀 욕했다. 


언젠가는 우승하고 싶어서 팀 떠난 새리들이 하 꼴데가 우승했네 하면서 씁쓸하게 표정 지을 날이 올거라 믿었다. 

작년에 nc에게 뒷덜미 잡혔어도 그렇게 욕하지 않았다. 내년에 전력 보강좀 하고 박세웅 포텐터지고 윤성빈 날라다니고

민병헌 데리고 왔으면 그래도 팀이 어느 정도는 하겠지, 그래도 이대호 은퇴하기 전에 반지 한번은 끼겠지 싶었으니까. 


근데 시발 용병이라는 새끼들 다 망하고 팀은 씹창이 나고 기대했던 영건들은 지옥으로 서면으로 핵폭탄으로 변했고

감독이란 새끼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라는 패배플래그나 세우고 손놓고 있고. 답답하다. 


처음 nc가 생겼을때, 잘나갈때 왜 전향하지 않냐는 얘기를 주위에서 수도없이 들었다. 

근데 전향을 해버리면 내가 꼴데 때문에 웃고 울었던 10대와 20대를 통째로 부인하는 거 같아서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거라고 생각하면서 버텼다. 


정말 근데 이제는 더이상 안될거 같다. 이대로 취미생활 하나에 기분이 좌지우지 되고 스트레스 받고 우울해질 바에야

남은 인생까지 꼴데와 동고동락하며 웃고울기엔 인생이 너무 길게 남았다.

 

10년전에 롯데 광팬이신 할아버지가 더이상 롯데 우승을 못보고 가신게 불쌍했는데.

생각해보니 할아버지는 그래도 84년하고 92년은 보고 돌아가셨으니 

남아있는데 우승은 커녕 가을도 간당간당한걸 지켜보고 있는 내가 더 불쌍한거 같다. 


그래도 어차피 안될걸 아니까 꼴데 야구를 안보니, 때려치니, 전향하니 소리는 하지 않을란다. 

다만 야구에 대해서 관심을 끊고, 일부러 가끔 들려오는 소식이나 들으면서 내 할일 하고 인생 살아야겠다 싶다. 

그동안 봐온 정이 있으니 이대호 은퇴식 할때나 보러갈까. 

이병규가 반지 못껴보고 은퇴했을때 정말 불쌍하다 생각했는데 더 불쌍한 새끼는 우리 팀에 있었다. 


꼴데 새끼들아. 

니들이 양심이 있었다면 쥐좆만한 나라에서 쥐좆만한 갯수의 팀밖에 없는 리그에서 26년동안 한번은 해먹었어야 한다. 

짝사랑이 왜 아픈지 아냐. 나한테 한번 돌아봐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항상 살기 때문이여. 

근데 이제는 그 짝사랑도 접어야 겠다. 누가 접으라고 해서 접는게 아니라, 내 스스로 인정하고 물러나는게 넘 비참하다.  


나는 진짜 이제 겜을 쳐 지건 대승을 하건 아무런 감정이 없어. 이게 너무 존나게 슬픈데. 

요새 꼴빠들 보면 야구가 재미없다는 사람들, 관심이 없다는 사람들도 늘어나 주위에서. 

잠실에 롯데 왔다 싶으면 수업 다 째고 야구장 맨날 갈정도로 누구보다 꼴데를 사랑했던 사람인데. 


잘먹고 잘살아라 개좆같은 꼴데새끼들아. 

내 어린시절과 20대를 다 바쳐서 좋아했던 애증의 존재들아

나는 버티지 못하고 떠나지만 남아있는 불쌍한 꼴데팬들에게 보답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진심으로. 

그때 내가 돌아와서 욕을 쳐먹더라도 웃으면서 조인트 까일거 같다 



출처: 롯데 자이언츠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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