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기고] 구글이 공간으로 말하는 일과 삶의 방식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5.23 15:25:50
조회 5356 추천 2 댓글 0
[IT동아]

디지털 시대, 공간은 여전히 말한다.

구글에게 '공간'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다. 일하는 방식이며, 조직 문화의 형상화, 브랜드 철학을 경험으로 풀어내는 물리적 언어다. 디지털 기술이 업무의 효율을 이끌었다면, 공간은 그 기술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구글은 그 질문에 '사람 중심의 공간'이라고 답한다. 책상과 회의실의 집합이 아닌, 다양한 개인이 창의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집중한다. 이는 단지 기술기업으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기술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라는 구글의 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 생각한다.

구글은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 새로운 오피스를 짓고, 공간을 실험하며, 지역과 문화를 반영한 형태로 물리적 환경을 진화시켜 나간다. 창의성, 포용성, 지속 가능성, 이 세 가지 키워드는 전 세계 구글 오피스를 설계, 디자인하는 기준이자, 브랜드가 공간으로 말하는 방식이다. 이번 글에서는 구글이 공간을 통해 어떻게 무형의 문화를 유형화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오늘날 오피스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조망해본다.


구글 베이 뷰 빌딩 / 출처=구글 홈페이지


구글의 오피스 철학과 글로벌 전략


"세상의 정보를 정리하고, 모두가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Organizing the world's information and making it universally accessible and useful)". 구글의 미션이다. 단지 제품과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으며, 이 정신은 오피스 공간 설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구글에게 오피스란 1차원의 업무 환경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과 조직 문화를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플랫폼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2024년 기준, 구글은 전 세계 50개 국 이상에 70개 이상의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각 오피스는 공통된 철학 아래, 지역의 문화와 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설계가 이뤄진다. 또한 다양성과 포용을 핵심 가치로 삼는 구글은 오피스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구성원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태국 방콕 오피스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구글은 태국의 대중교통인 ‘BTS 스카이트레인’에서 착안한 그래픽 디자인을 내부 공간에 반영하고, 현지 사진작가와 협업한 벽화를 배치했다. 회의실에는 태국의 유명 섬 이름을 붙였으며, '툭툭(Tuk Tuk)'과 같은 전통 교통수단을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해 지역적 상징성을 강화했다. 이는 단순한 장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피스는 지역성과 브랜드 철학이 만나는 지점이자, 직원들이 문화적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된다.

캠퍼스형 오피스 구조와 구글만의 차별 전략


구글의 오피스는 협업, 창의성, 유연성을 중심으로 구성된 '캠퍼스형 오피스'로 진화해왔다. 단순한 사물인터넷(IoT) 기술 적용이 아닌, 물리적 구조 자체를 창의적 사고와 교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플렉스 캠퍼스 / 출처= 구글 홈페이지



대표적인 공간 전략 중 하나는 '우연한 만남'을 유도하는 구조다. 구글은 회의실, 라운지, 식당, 키친 등을 Z자형으로 배치해 다양한 팀 간 자연스러운 교류를 유도하고, 복도 너머의 비형식적 대화가 아이디어로 연결되는 구조를 지향한다.

또한 구글의 상징색(파랑, 빨강, 노랑, 초록)을 활용한 색채 구획은 공간별 기능을 시각적으로 구분하며, 구성원의 감성에도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이러한 색 배치는 브랜드 표현을 넘어 공간 사용자의 행동 패턴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구글 오피스는 고정석 없는 구조와 모듈형 가구, 이동형 파티션 등 '사용자가 바꾸는 공간'을 실현하고 있다. 업무 목적에 따라 공간을 유동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하여 프로젝트 단위의 협업, 창의적 몰입, 개인 집중 등 다양한 업무 방식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주요 사례로는 마운틴뷰의 구글플렉스(Googleplex)와 2022년 개관한 베이뷰 캠퍼스(Bay View Campus)가 있다. 베이뷰 캠퍼스는 곡선형 지붕과 자연채광 중심의 설계, 탄소중립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미국 내 최초로 구글이 자체 설계한 오피스이기도 하다. 이 공간은 일반적인 업무 공간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창의성이 공존하는 환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구글의 캠퍼스형 오피스는 그저 물리 공간이 아니라, 구글의 조직 문화와 철학이 입체적으로 구현되는 무대이자 실험실이다.

고객 접점 공간 – 구글 스토어 체험 중심 설계


오피스 공간이 조직 내부 문화를 설계하는 장치라면, 구글 스토어는 고객 접점 공간은 브랜드 철학을 외부에 보여주는 무대다. 구글은 이러한 공간 또한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장소만이 아니라, 브랜드 세계관을 '경험'이라는 언어로 전달하는 플랫폼으로 정의한다.


구글 스토어 첼시 / 출처=구글 홈페이지



뉴욕 첼시의 '구글 스토어 첼시', 이 공간은 전통적인 매장과는 다른, 체험 중심의 쇼룸으로 설계됐다. AR/VR 기술을 활용해 픽셀폰, 네스트 기기, 크롬북 등 구글 제품이 실제 일상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는 지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디지털 기술과 물리 공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브랜드가 '사용자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시연하는 것이다.

내부는 모두 친환경 자재로 구성됐으며, 제품 배치는 사용자의 행동 동선을 고려한 UX 기반 설계가 적용됐다. 예컨대, 사용자가 매장을 들어와 한 바퀴를 도는 동안 자연스럽게 구글의 제품 생태계를 이해하고, 기술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선이다.

구글 스토어는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맺는 거점이기도 하다. 매장 한쪽에는 다양한 문화 이벤트와 워크숍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 방문자가 소비자에서 브랜드 공동체의 일원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기술의 인간화와 브랜드의 감성화를 시도하는 구글의 전략이자, '기술과 사람의 관계형성'을 공간화한 접근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구글 스토어 공간은 비물리적 구글의 기술력을 물리적 경험으로 번역하는 실험 공간이다. 단지 기능을 시연하는 공간이 아니라, 기술이 인간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스며들 수 있는 지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브랜드 미디어로 작동한다.

구글의 공간 실험은 기술 기업의 전략을 넘어, 현대 도시와 일터, 생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문화 코드가 되고 있다. 구글은 공간을 통해 일과 삶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창의성, 포용성, 지속 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사용자 경험 기반 공간 설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기능성뿐 아니라 철학, 감성, 지역성, 경험이 통합된 미래형 공간 설계의 방향을 제시한다.

글 / 정훈구 담장너머 대표 (wjdgnsrn95@naver.co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공간기획사인 담장너머의 공동대표. 연세대학교 대학혁신지원사업 전문가이며, 마포문화재단 전시 코디네이터, 하나금융 소셜벤처 창업 퍼실리테이터로도 활동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민원제로] 3. 충성 고객과 극성 민원인은 같다!▶ [퀀텀 스타트업] 2. 양자컴퓨팅, 왜 '지금'인가?▶ AWS 서밋 서울 2025 '생성형 AI· 사업 현대화에 초점'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에게 아낌없이 돈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6/09 - -
5405 ‘통합검색을 통합 에이전트로’, 네이버 키워드·생성 AI 검색 두마리 토끼 잡을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8 7 0
5404 [리뷰] 한층 업그레이드한 벨킨의 5-in-1 멀티 허브, AVC007-V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8 6 0
5403 [투자를IT다] 2025년 6월 2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 5 0
5402 [생성 AI 길라잡이] 8년간 공방 ‘로톡 사태’ 계기로 마련된 후속조치 살펴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0 5 0
5401 AI가 만든 아이스크림에 맞춤형 서비스까지···배스킨라빈스 청담점 가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5 633 1
5400 치과 솔루션에 접목된 AI 기술 ‘치료 효과 향상에 기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3 21 0
5399 [농업이IT(잇)다] 와이비즈 “토양 수분측정 센서 '화수분' 데이터 정밀 농업 혁신”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0 14 0
5398 AMD 찾은 앤드류 응 교수 "AI로 개발자 능률 늘리고, 더 새로운 시도 하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46 15 0
5397 샘 알트만 "2030년까지 AI 발전 속도 유지··· AMD와의 협력 중요해"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 1721 1
5396 AMD, 인스팅트 MI350X·ROCm 7 공개··· 'AI 서버 설루션 종합기업 추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 30 0
5395 [IT애정남] 스마트폰 화면 녹화, 어떻게 하나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72 0
5394 [월간자동차] 25년 5월, 전월 대비 신차 판매량 하락…팰리세이드 판매 1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33 0
5393 [IT애정남] NFC 유심 교체, 도어록 키도 복제될 수 있나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675 0
5392 미국의 차세대 사이버 보안 대처, 양자 컴퓨팅ㆍ인공지능 돛 달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 60 0
5391 자율주행 시대 앞당길 핵심 기술 살펴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 81 0
5390 샥즈 오픈이어 이어폰 오픈닷 원·오픈핏 2+ '라이프스타일 다변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 113 0
5389 전기차, 폐휴대폰으로 인센티브···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 실천이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 53 0
5388 [ETF Q&A] 커버드콜 ETF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 4984 1
5387 SBA "DDP 쇼룸 1주년, 동대문 랜드마크·서울 패션 거점으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 49 0
5386 ‘새로운 AI 시대’ 예고한 이재명 정부 전략 살펴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 46 0
5385 [퀀텀 스타트업] 4. 양자 기술의 위협을 해소하는 양자 보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 67 0
5384 살릴 라제 AMD 부사장 "FPGA 40주년··· 지속적인 통합이 AMD의 전략"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 920 0
5383 ‘모든 서비스에 AI 적용’ 웹케시, 금융 AI 에이전트 기업 전환에 올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 59 0
5382 스틸시리즈, 입문형 무선 게이밍 헤드셋 ‘아크티스 노바 3’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 60 0
5381 애플, 12년 만에 디자인 개편한 ‘iOS 26’ 공개…AI 강화는 소폭에 그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 116 0
5380 [생활 속 IT] 네이버 지도로 실시간 지하철 위치 알려면?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 4418 1
5379 AMD, UMPC용 CPU 라인업 확충··· 'AI·보급형 시장 모두 노린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 71 0
5378 이르면 이달부터 저궤도 이동통신 서비스 시작…무엇이 달라지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76 0
5377 [뉴스줌인] 전원 연결 필요 없는 전광판? ‘삼성 컬러 이페이퍼’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230 4
5376 스마트폰·PC 사용 중에도 눈 건강 지키려면 이렇게! [이럴땐 이렇게!]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900 5
5375 [기고] 'Think Different!', 공간도 다르게 생각하는 애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72 1
5374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 “도전을 기회로, 창의적 사고를 혁신으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68 0
5373 [스타트업人] AI와 함께 음악 만드는 포자랩스의 작곡가 이야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87 0
5372 DAXA, 법인 가상자산 시장 참여 대응 위해 ‘공시’ 강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11 0
5371 [신차공개] JLR ‘올 뉴 디펜더 옥타’·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17 0
5370 [IT애정남] 음식물 쓰레기용 냉장고에 탑재된 '펠티어'가 뭔가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07 0
5369 늘어나는 큐싱 범죄, 악성 QR 구분하려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5 134 0
5368 [리뷰] 정통파 올인원 PC, 에이수스 V400 AiO(V470VA)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5 711 0
5367 [농업이IT(잇)다] 모노무브 “정직한 재료ㆍ맛 갖춘 조니스그로서리 그래놀라, 건강 간식 시장 흔들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5 130 0
5366 [생성 AI 길라잡이] 한 문장만 넣으면 프레젠테이션 파일 완성, 미리캔버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5 128 0
5365 [리뷰] 중견급 그래픽 카드의 새로운 대안, AMD 라데온 RX 9060 XT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5 557 0
5364 ‘구글 안드로이드 XRㆍ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 시장이 움직인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131 0
5363 [생활 속 IT] 대중교통 이용 편의 높일 특허 기술 살펴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133 0
5362 AI 스타트업 인포플라,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129 0
5361 [IT하는법] 네이버 검색, '상세검색 연산자'로 정확하게 찾는 법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4673 3
5360 [주간스타트업동향] 아이엔, 중개 업무 효율화 솔루션 ‘중개in’ 대거 개편 外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131 0
5359 SBA, 초격차 스타트업과 혁신 이끌 ‘2025 이노웨이브’ 모집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120 0
5358 네오테크, "전통 제조기업에도 협업툴 기반 업무 체계가 꼭 필요합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120 0
5357 [생활 속 IT]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 더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3 4643 1
5356 AI 운전에 자동 세척까지··· 신형 에어컨에 있는 쏠쏠한 기능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2 889 0
뉴스 신예 그룹 비보이즈, 첫 번째 미니앨범 ‘BE:1’ 하라메+단체 티저로 궁금증 고조…귀여운 악동 꾸러기들이 온다 디시트렌드 18: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