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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스타링크 시대 개막…일반 소비자도 사용 가능?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05 18: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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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예지 기자] 우리의 통신망이 지상을 넘어 우주로 확장되고 있다. 정지궤도 위성(GEO)을 이용해 지구 곳곳에 정보를 주고받는 위성통신은 이미 전부터 활용돼 왔다. 약 3만 6000km 상공에 위치한 정지궤도 위성은 지구와 같은 속도로 공전하며 위성 방송, 기상 관측 등에 적합한 높은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선박·항공기 등 이동체나, 지상망이 닿기 어려운 도서·산간, 해양 지역에서도 안정적이고 빠른 통신 품질을 제공한다 / 출처=스타링크



최근에는 지상 약 300~1500km의 낮은 궤도에 수백에서 수천 기의 소형 위성을 띄워 지구와 통신하는 저궤도 위성통신(LEO)이 주목받고 있다. 저궤도 위성은 기존 정지궤도 위성 대비 약 10분의 1 수준의 낮은 지연 시간, 최대 250Mbps 이상의 데이터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선박·항공기 등 이동체나, 지상망이 닿기 어려운 도서·산간, 해양 지역에서도 안정적이고 빠른 통신 품질을 제공한다. 나아가 화재, 지진, 전쟁 등 지상 네트워크가 파괴되어도 통신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기존 지상망의 한계를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저궤도 위성은 향후 6G 시대의 핵심 통신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주자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SpaceX)다. 스페이스X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스타링크(Starlink) 서비스를 운영한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과 대규모 동시 발사를 통해 발사 비용을 크게 낮췄으며, 현재 약 4700~5000기의 저궤도 위성을 발사해 세계 4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위성통신 도입 현황…B2B 시장 중심



SK텔링크는 지난 2023년 스타링크와 리셀러 계약 체결 후, 시스템 연동을 완료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해 왔다 / 출처=SK텔링크



정부와 국내 통신사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25년 5월 30일 스페이스X의 국경 간 공급 협정 승인이 완료된 후, 스타링크 코리아의 공식 리셀러인 SK텔링크, KT SAT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두 기업은 스타링크 단말 설치부터 개통, 유지관리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계약했으며, 현재 기업용(B2B) 시장을 중심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스타링크 서비스는 해상, 항공, 비상 대응 분야 등 기존 위성통신 환경이 취약했던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박에서 대용량 운항 데이터 전송이나 승조원 복지 통신에 한계가 있었으나, 저궤도 위성 통신으로 안정적인 통신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SK텔링크는 지난 2023년 스타링크와 리셀러 계약 체결 후, 시스템 연동을 완료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해 왔다. 12월 4일 국내 해운사 팬오션의 선박 113척에 스타링크 해양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SK그룹의 기술을 더해 AI 기반 정보 분석, CCTV 안전관리 솔루션, 양자 암호 기술을 결합한 보안 솔루션 등 다양한 지능형 위성통신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KT SAT은 KLCSM과 롯데물산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 출처=KT SAT



KT SAT도 12월 4일 스타링크 서비스의 국내 제공을 공식 발표했다. KT SAT은 해양 부문에서 선박관리 전문기업 케이엘씨에스엠(KLCSM)과, 육상 부문에서 롯데물산(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운영사)과 계약을 맺었다. KT SAT과 KLCSM은 지난 5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스타링크 도입으로 기존 통신망과 결합한 다중궤도 통신을 구현한다. 이와 함께 차세대 해양 위성 통합 솔루션 ‘엑스웨이브원(XWAVE-ONE)’으로 선원에게 자유로운 데이터를 제공해 복지를 증진한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의 재난 대응력 강화를 위해 협력한다. 초고층 건물의 특성상 재난·재해 등 비상 상황에서 유선통신이 단절될 가능성이 있어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22층 및 지하1층에 스타링크를 설치해 재난 대비용 백업 통신망을 구축한다. 비상 시에도 지자체 재난대응 기관 등과 끊김 없이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통신 체계를 마련한 셈이다. 한편, KT SAT은 KT와의 협력을 통해 스타링크를 이동형 기지국의 백홀로 활용함으로써 재난·재해 상황 대비를 위한 저궤도 위성 기반 신규 솔루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일반 소비자도 사용 가능



스타링크 코리아는 12월 4일부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 가정용 요금제를 선보였다 / 출처=KT SAT



위성 통신 서비스는 해상, 물류, 공공 안전 분야 등 통신망 중단 시 피해가 크거나 기존 인프라 커버리지가 어려운 기업용(B2B) 시장에서 먼저 도입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일반 소비자(B2C) 시장에서는 어떨까? 스타링크 코리아는 12월 4일부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 가정용 요금제를 선보였다. 가정용 요금제는 월 8만 7000원으로, 다운로드 속도 135Mbps, 업로드 속도 40Mbps의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가정용 하드웨어(단말 안테나, Wi-Fi 공유기 키트) 가격은 55만 원이다. 신규 이용자에게는 30일 무료 체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당장 개인 이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지상에는 통신망이 촘촘히 구축되어 음영 지역이 거의 없고, 이미 도심에서는 5G 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을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링크의 가정용 요금제가 지원하는 속도는 일상적인 인터넷 사용 수준이지만, 국내에서 제공되는 기존 인터넷 속도(100Mbps~1Gbps)보다는 느리다. 이통3사의 평균 LTE 다운로드 속도도 178Mbps, 5G는 1000Mbps를 넘어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반 소비자가 별도의 장비 비용까지 지불하며 위성 인터넷을 쓸 유인은 크지 않다.

그렇다고 일반 소비자 서비스 대중화가 먼 미래인 것만은 아니다. 저궤도 위성 통신은 출시 초창기 품질 이슈를 넘어 현재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또한 월 10만 원 미만의 요금으로 커버리지 제약 없이 무제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초기부터 지상 통신망이 취약한 도서·산간 지역의 개별 가구나 캠핑·레저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보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SK텔링크와 KT SAT은 스타링크 서비스 전용 단말기 공급, 설치, 운용 교육,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위성통신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링크는 “해상을 비롯해 민간, 공공 전 분야 고객에게 맞춤형 도입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해상·항공 전용 패키지, 공공기관 전용 플랜 등 다양한 산업군의 특수 수요에 맞춘 상품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국내 환경에서 저궤도 위성 통신은 당분간 지상 커버리지가 제한적인 상황을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통신 서비스의 대중화는 가격 인하와 기술 향상, 활용 사례 확대에 달려있다. 향후 경쟁사의 시장 진입으로 인해 요금 인하 경쟁이 촉발되거나, 위성 단말이 스마트폰에 내장되는 기술적 혁신이 현실화된다면 일반 소비자가 일상에서 위성망을 이용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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