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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키트 “로컬 식재료로 재해석한 프랑스 요리…밀키트로 누구나 집에서 즐겨요” [SBA 글로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09 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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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X 동아닷컴 공동기획]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창업의 요람 서울창업허브를 운영한다. 유망 스타트업을 투자자와 함께 선발하고, 창업지원 전문가와 전문기관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더해 이들의 성장을 이끈다. 대·중견 기업과 스타트업의 동반 성장을 이끄는 개방형 혁신도 포함한다. 동아닷컴은 서울시, SBA와 함께 서울창업허브 공덕에서 두각을 나타낸 우수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밀키트(Meal Kit)는 손질된 식재료와 정량의 레시피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간편식이다. 간편함과 외식의 장점을 결합한 밀키트는 바쁜 현대인들의 식탁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이러한 밀키트로 고급 프랑스 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면 어떨까?


이정규 파리키트 대표 / 출처=파리키트



‘파리키트(Paris kit)’는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된 푸드 스타트업이다. 한국의 로컬 식재료로 정통 프랑스 요리를 재해석한 밀키트를 선보인다. 식품 첨가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자연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린 프랑스 요리의 특징을 살리는 동시에 누구나 쉽게 접하도록 대중화에 주력한다. 나아가, 소비자에게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식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목표하고 있다.

수도권 밖에서도 즐기는 프랑스 요리


이정규 파리키트 대표는 국내 다이닝 레스토랑과 파리 현지에서 주방 운영과 메뉴 개발을 담당한 이력이 있다. 현장 경험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식재료를 세계에 알리고, 프랑스 요리의 대중화를 이끌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된 그는 한국에 돌아와 파리키트를 설립했다. 파리키트는 정통 프랑스 요리의 품질과 가치를 지키면서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한다.

이정규 대표는 “프랑스 요리는 원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자연주의적인 요리를 추구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며, 메뉴도 다양하다. 이는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트렌드와도 밀접해 프랑스 요리의 가치가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내 프랑스 레스토랑의 약 85%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에서는 접할 기회가 드물다. 그런데 지방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경험해보고 싶은 요리가 프랑스 요리였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요리를 쉽게 접하도록 밀키트를 구상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식재료로 만든 프랑스 요리



파리키트 프랑스 양파수프 밀키트 / 출처=파리키트



파리키트는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프랑스 요리 밀키트를 제공한다. 주요 제품은 ▲프랑스 양파수프 ▲붉은돼지감자수프 ▲강진표고버섯 스프레드이며, 프랑스 코스요리 밀키트 상품도 준비 중이다. 이정규 대표는 “수프 요리는 프랑스 가정식의 정수를 담은 친숙한 메뉴다. 흔히 프랑스 요리로 에스카르고(달팽이 요리)처럼 낯선 고급 요리를 떠올리기 쉽지만, 누구나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양파수프로 첫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파리키트의 차별화 전략은 ‘로컬(local)’이다. 단순히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계절 식재료와 지역별 토양(Terroir)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프랑스 정통 조리법과 결합하는 데 집중했다. 이정규 대표는 “우리 땅에서 건강하게 자란 재료야말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아가 국내 농·수·축산업 생산자들과의 상생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파리키트 강진표고버섯 스프레드 / 출처=파리키트



이러한 전략은 주요 제품에 구체적으로 구현된다. 이정규 대표는 “창녕 양파는 비옥한 땅에서 자라 단맛이 많고, 무안 양파는 황토에서 자라 향과 맛이 진하며 식이섬유, 무기질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며, “두 지역 양파의 특성을 조합해 새로운 식감과 맛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강진표고버섯 스프레드에 사용된 강진 표고버섯은 강진의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풍미와 식감이 뛰어나다”며, “기존 스프레드에 들어가는 버터, 잼, 설탕 등을 지양하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달콤하고 감칠맛이 풍부한 스프레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출시될 파리키트 강진표고버섯 스프레드 선물세트 사진 / 출처=파리키트



나아가, 제품 개발을 위해 강진 농가를 직접 찾아 산지직송 재료를 발굴하고 농부들과 소통하며 지역 상생을 실천한다. 한편, 파리키트는 강진의 문화적 자산인 고려청자를 모티브로 한 스프레드 나이프도 제작해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제공할 예정이다. 파인다이닝에서 음식만큼 식기가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의 문화유산을 접목한 특별한 식기로 하여금 한국의 멋과 프랑스 미식의 만남을 선사할 계획이다.

음식을 넘어 문화를 나누다


파리키트는 프랑스의 독특한 식문화 경험을 나누는 브랜드를 지향한다. 이정규 대표는 “프랑스는 코스요리를 약 3시간 이상 즐기는 느림의 미학 문화를 추구한다. 이러한 흥미로운 식문화를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파리키트 밀키트를 통해 전국 어디서나 프랑스의 여유로운 미식의 매력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현재 프랑스 코스요리 밀키트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정규 대표는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쉬, 디저트까지 5가지로 구성된 이 제품은 소비자가 높은 파인다이닝 진입 장벽을 넘어 집에서 프랑스 식문화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며, “특히 일반 가정에서도 레스토랑 퀄리티를 재현하도록 노하우가 담긴 레시피를 단계별 정교한 가이드라인으로 제공한다. 이로써 소비자가 요리 과정에 참여하며 프랑스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쌍방향 문화 교류 목표



파리키트는 내년 상반기 중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강진표고버섯 스프레드를 출시하고, 5종 코스요리 밀키트도 공개할 예정이다 / 출처=파리키트



2024년에 설립된 파리키트는 첫 제품인 프랑스 양파수프를 온라인 자사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 주요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강진표고버섯 스프레드를 출시하고, 5종 코스요리 밀키트도 공개할 예정이다. 강진표고버섯 스프레드는 최근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에서 50만 원 목표 대비 700% 판매를 기록했다. 이정규 대표는 “아직 인지도가 낮아 첫 구매 고객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채널 다양화를 통해 국내 시장 인지도를 구축하고, 내년 월 1억 원 매출을 목표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호텔 및 프리미엄 백화점 등으로의 확장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정규 대표는 SBA 서울창업허브의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사업 운영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SBA 서울창업허브의 지원으로 키친 인큐베이터라는 제품 개발 공간을 제공받았고, 비슷한 시기에 도전하는 여러 대표들과 네트워킹 기회를 얻었다”며, “창업 초기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제품 완성 후 품평회를 통해 소비자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던 테스트 기회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국내를 넘어선 해외 진출도 파리키트의 큰 비전이다. 유럽, 미국, 아시아 시장으로 ‘K-F Cuisine(Korean-French Cuisine)’이라는 새로운 미식 카테고리를 만들어 한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세계에 보여준다는 목표다. 이는 단순한 퓨전이 아니라 각 나라의 로컬 식재료와 요리 기법의 만남을 통해 두 나라 요리 문화의 본질을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다. 이정규 대표는 “프랑스 요리를 한국의 식재료로 만든 것처럼 한국의 요리를 프랑스 현지의 식재료로 표현하는 ‘서울키트’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직접 한식을 배우고 연구하며, 프랑스인의 입맛에 맞게 한국의 맛을 전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파리키트가 지향하는 바는 쌍방향 문화 교류다. 이정규 대표는 “파리키트로 한국과 프랑스 문화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 각 나라의 요리 문화가 서로를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나아가 다른 문화권으로도 이 미식 경험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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