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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론엑스 "맞춤형 AI 돌봄 서비스로 낙후된 요양산업 디지털 전환할 것" [SBA 글로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09 18: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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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X 동아닷컴 공동기획]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창업의 요람 서울창업허브를 운영한다. 유망 스타트업을 투자자와 함께 선발하고, 창업지원 전문가와 전문기관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더해 이들의 성장을 이끈다. 대·중견 기업과 스타트업의 동반 성장을 이끄는 개방형 혁신도 포함한다. 동아닷컴은 서울시, SBA와 함께 서울창업허브 공덕에서 두각을 나타낸 우수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IT동아 박귀임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은 단순한 혁신을 넘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김운봉 제론엑스 대표 / 출처=IT동아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돌봄 인력 부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다. 특히 요양시설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재가 요양서비스는 전문 교육의 미비와 관리 감독 체계 부족 등 광범위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1051만 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다. 2050년에는 해당 비율이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다.

이러한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AI 기반 디지털 케어 플랫폼으로 요양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제론엑스(GeronX.ai)다. 김운봉 제론엑스 대표를 만나 디지털 케어 솔루션의 전략과 비전을 들어봤다.

코스닥 상장·미국 진출 경험 바탕으로 세번째 창업


제론엑스는 노년학을 의미하는 제론톨로지(Gerontology)와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 XAI)를 결합했다. 김운봉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시니어 산업 혁신 기업을 '에이지테크' 또는 '제론테크'라고 부른다. 제론엑스는 이 분야에서 스페이스X처럼 산업을 재정의하고, 생각이 앞선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세상이 디지털화될수록 디지털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사회와 다시 연결해주는 것이 AI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운봉 대표는 2024년 제론엑스를 창업했다 / 출처=IT동아



김운봉 대표의 창업 이력은 독특하다. 1999년 외국계 금융기관에 입사한 김운봉 대표는 2007년 MBA 졸업 후 정보 보안 인증 기업 라온시큐어의 공동 창업 멤버로 합류했고, 2012년 코스닥 상장을 해냈다. 이후 AI 머신러닝 개발 기업 아크릴 부사장을 거쳐 소셜벤처 리즈마를 공동 창업했다. 리즈마에서는 AI 스피커 기반 노인 돌봄 서비스를 미국 뉴욕주정부에 수출하는 성과를 이끌었다.

리즈마 창업의 전환점은 2021년 SK텔레콤에서 출시한 AI 스피커가 독거노인의 생명을 구했다는 뉴스였다. 김운봉 대표는 "이 뉴스를 보고 AI 기술이 단순한 혁신을 넘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AI 스피커 기반 노인 돌봄 서비스로 뉴욕주정부 시범 사업을 위해 현지에 있을 때 요양시설의 열악한 실태를 목격했다. 국내 요양시설은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상장사로부터 실버케어 사업 시스템과 특허를 인수해 2024년 제론엑스를 창업했다"고 덧붙였다.

늘 밴드부터 늘 케어까지…AI 돌봄 생태계 구축


제론엑스의 핵심 기술은 AI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및 위험 예측 시스템이다. 자체 개발한 AI 데이터 관제 플랫폼 '늘 케어(NEUL CARE)'를 중심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늘 밴드(NEUL BAND)'와 IoT 센서 '늘 허브(NEUL HUB)'를 활용해 AI 기반 맞춤 건강 위험 예측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론엑스는 늘 케어, 늘 밴드, 늘 허브를 통해 AI 돌봄 생태계를 구축했다 / 출처=제론엑스



늘 밴드는 체온, 심박수, 산소포화도, 호흡수, 걸음수, 스트레스 지수 등 바이탈 데이터를 10분 간격으로 자동 측정한다. 한번 충전으로 8일 이상 연속 사용이 가능하며, 충전 시간은 약 2시간에 불과하다. SOS 버튼이 내장돼 응급 상황 시 고령자가 직접 호출할 수 있고, 실시간 낙상 감지 기능도 갖추고 있다. 김운봉 대표는 "늘 밴드는 카이스트(KAIST) 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시니어 맞춤형 웨어러블로, 의료기기 수준의 정확도를 자랑한다"면서 "고정밀 바이오 센서와 AI 분석이 접목된 만큼 고령자 돌봄에 최적화된 설계와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늘 허브의 경우 늘 밴드가 수집한 데이터를 중계하면서 늘 케어로 전송해준다. 실내 환경도 자체 측정 가능해 온도, 습도, 공기질은 물론 실내 위치 정보, 요양시설 EMR 과거 병력 정보를 종합 분석해 낙상 위험, 건강 이상 징후 등도 예측한다. 화장실 등 위험 지역 접근이나 고립 상태를 즉시 감지해 치매 초기 환자의 탈출을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예측 위험도는 저·중·고위험 단계에 따라 돌봄 인력에게 실시간 알림이 전달된다. 웹과 앱 모두 가능하다.

늘 케어는 늘 밴드와 늘 허브의 모든 데이터를 AI로 통합 분석해 시각화한다. 요양시설 평면도 기반의 디지털 트윈 조감도로 입소자의 위치와 상태를 사생활 침해 없이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모션 센서, 수면 센서 등 외부 상용 기기와도 연동이 가능해 확장성이 높다. 또 하나의 늘 허브는 최대 15개 늘 밴드와 통신할 수 있어 넓은 시설에서도 효율적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AI 돌봄 생태계를 구축한 셈이다.


김운봉 대표가 제론엑스의 핵심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김운봉 대표는 "노인 돌봄 인력은 이상 신호나 위험 알림 등 중요한 상황에 투입되도록 설계한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인력난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요양병원, 요양원, 재가 요양서비스, 독거노인 안전 모니터링 등 다양한 환경에 맞춰 확장할 수 있다. 단일 플랫폼 기반으로 맞춤형 AI 돌봄 서비스가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직접 자체 디바이스 개발하며 어려움 극복


제론엑스는 기술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다량의 데이터가 중요한데 이를 수집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김운봉 대표는 "AI 관제 플랫폼에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이 필요했는데 기존 상용 디바이스 업체와의 협력이 어려웠다. 여러 업체와 만났지만 협업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운봉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직접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카이스트(KAIST)를 통해 자체 디바이스를 OEM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차근차근 데이터를 확보해나갔다. 그 결과 제론엑스는 현재 삼성전자 MX사업부 헬스케어그룹과 협력해 갤럭시 워치를 늘 케어 플랫폼에 연동하는 등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실버타운 PoC를 거쳐 재가 요양서비스 및 B2C 시장 확대 역시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운봉 대표는 "1인 가구가 증가한다고 밀키트 사업을 바로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식당도 운영해보고, 다양한 고객도 경험하면서 어떤 것이 효과적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요양산업을 알기 위해 다양한 요양시설을 경험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실제 현장 목소리도 듣고, 진짜 필요한 기술이나 서비스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렇게 데이터를 축적하며 현재의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론엑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기술을 고도화했다 / 출처=제론엑스



뿐만 아니라 늘 밴드는 의료기기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으로 이 역시 해결할 수 있었다. 또 실시간 바이탈 모니터링으로 인한 배터리 소모 문제를 해결, 8일 이상 지속 가능한 사용 시간을 확보했다. 이는 충전이 돌봄 인력 업무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요양시설의 주 단위 업무 주기에 맞춘 것. 이외에 화장실 등 위험구역 고립 방지 기술의 경우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것으로 더 의미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론엑스는 2025년 서울시의 '약자기술 R&D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AI 기반 노인 돌봄 위험예측 기술(상황인지 낙상 감지·위험구역 고립 방지)을 개발 중이며, 2026년 2분기 영등포 구립 노인복지센터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운봉 대표는 "아무리 좋은 기기나 서비스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웨어러블 기기를 불편해하는 일부 의견이 있어 더욱 작게 만들 생각이다. 출입이나 결제 관련 무선식별장치(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능도 추가하는 등 데이터 정확도를 높이면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2B·B2G 이어 B2C까지 사업 모델 확대


제론엑스는 최근 서울시, 서울경제진흥원, 신용보증기금, 서울창업센터 관악이 공동 주최한 IR 데모데이 '2025 트라이앵글 스타트업 페스타(Triangle Start-up Festa)'에서 서울창업허브 공덕의 추천을 받아 출전해 대상을 수상했다. 또 신용보증기금의 네스트 스페이스(NEST Space) 입주기업으로 뽑힌 데 이어 유망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리틀 펭귄(Little Penguin)'에도 선정됐다. 리틀 펭귄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초기 스타트업을 선발해 자금·보증 지원, 전문가 멘토링, 투자 연계 등을 제공한다.

특히 제론엑스는 올해 6월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으로부터 서울창업허브 공덕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지원받은 공간에 R&D 센터를 구축, 연구 및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김운봉 대표는 "공간 제공과 투자자 연계 외에도 입주기업 간 협력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받아 실질적인 사업 협력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제론엑스는 서울시, 서울경제진흥원, 신용보증기금, 서울창업센터 관악이 공동 주최한 IR 데모데이 2025 트라이앵글 스타트업 페스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 출처=제론엑스



제론엑스의 도전 과제에 대해 김운봉 대표는 낙후된 요양산업의 시장 구조를 꼽았다. 이어 "요양산업은 정부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현재의 우리 사업 모델이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려 한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요양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도우며 돌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요양시설에서 학습한 서비스 모델과 데이터를 토대로 AI 케어 매니저 에이전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기술로 재가 요양이나 홈 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돌봄 공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제론엑스는 요양시설 대상 늘 케어 플랫폼 구독 서비스 B2B 매출 확대를 준비 중이다. 동시에 IT업체, 통신사, 욕실업체 등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B2C 서비스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진출의 경우 준비 단계다. 김운봉 대표는 "대기업과 협력해 일본과 중동 지역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통신사 및 IT기업과 일본 진출 협의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여 년간 금융, 보안, AI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을 경험한 김운봉 대표. 기존 경험과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론엑스에서는 차별화된 돌봄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한다. 또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으로 더 나은 돌봄의 미래를 열어갈 뜻을 거듭 강조했다.

김운봉 대표가 "삶의 여정 속에서 쌓아온 경험과 열정은 단순히 성공적인 사업을 넘어, 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기술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 말에서 제론엑스의 미래가 그려진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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