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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전장 기업, 부품 공급자에서 미래차 생태계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08 18: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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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한 전장 기업들은 자율주행을 돕는 차량용 AI와 소프트웨어 플랫폼부터 윈드실드 디스플레이까지 각종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이들은 부품 공급자를 넘어 미래 자동차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CES 2026에 참가한 주목할 만한 전장 기업의 기술을 살펴본다.


CES 2026에 참가한 LG이노텍 부스와 현대모비스 윈드실드 디스플레이, 보쉬 AI 기반 콕핏 (왼쪽부터) / 출처=각사



LG이노텍, 자율주행·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전기차 관련 제품 선보여

LG이노텍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West Hall) 초입에 100평 규모로 부스를 마련하고 현장에 자율주행 콘셉트카 목업(Mock up)을 배치했다.


LG이노텍 CES 2026 부스 / 출처=LG이노텍



LG이노텍은 해당 목업에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관련 제품 16종을 탑재했다. 눈이나 서리를 빠르게 녹이는 히팅 카메라 모듈뿐 아니라, 렌즈에 낀 물기와 이물질을 빠르게 털어내는 액티브 클리닝 카메라 모듈을 선보였다. 기존 대비 사이즈는 줄이고 성능은 강화한 제품이다.

LG이노텍이 미국 아에바(Aeva)와 손잡고 CES 2026에서 처음 선보이는 고성능·초소형 라이다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최대 200m 거리에 있는 사물도 감지가 가능해 장거리 센싱에 한계가 있는 카메라의 단점을 보완한다. 라이다는 빛 탐지 및 거리 측정(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의 약자로, 레이저 빛을 발사해 그 빛이 물체와 부딪혀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물체까지의 거리를 감지한다. 이후 주변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덕분에 깜깜한 밤이나 기상 악화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도 운전자에게 사람이나 사물의 존재를 감지해 알린다.

LG이노텍이 마련한 자율주행 목업은 직접 시승도 가능하다. 운전석에 앉아 전방에 설치된 LED 스크린으로 LG이노텍의 센싱 솔루션이 제공하는 자율주행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LG이노텍이 CES 2026에서 최초로 공개한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 출처=LG이노텍



LG이노텍이 CES 2026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Under Display Camera Module)’은 차량 계기판 뒤에 장착돼 눈에 보이지 않지만, AI 화질 복원 소프트웨어 덕분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정확한 안면인식을 수행한다. 듀얼 리코딩 기능으로 주행 중 브이로그(Vlog)와 같은 콘텐츠 제작도 가능케 한다.

자율주행 목업에서 인캐빈 솔루션의 또 다른 핵심 제품인 초광대역(U WB,Ultra-WideBand) 레이더도 볼 수 있다. 차량 내 아동감지(CPD, Child Presence Detection) 기능과 간단한 발동작으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킥센서(Kick Sensor) 기능도 구현한다.

차량 라이팅 솔루션도 눈길을 끈다. 주간주행등(DRL), 방향 지시등을 비롯해 차량 전면부에 ‘초슬림 픽셀 라이팅 모듈’을 장착, 초고해상도 픽셀 기반 조명으로 정교한 문자·패턴 구현도 가능하다. 헤드램프 사이드에 돌출형으로 배치한 조명인 ‘넥슬라이드 에어(Nexlide Air)’는 실리콘으로 제작한 덕분에 디자인 자유도는 높이고, 충돌 시 파편으로 인한 보행자의 부상 위험은 줄인다.

LG이노텍은 전기차(EV) 핵심 부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EV 목업도 전시부스에 배치했다. EV 목업에는 800V 무선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배터리팩의 고효율 및 경량화를 위해 배터리와 BJB(배터리 정션 박스)를 하나의 제품으로 결합한 B-Link(Battery-Link) 등 EV 복합 솔루션 15종이 탑재됐다.

현대모비스, 30여 종 모빌리티 융합 기술 전시…美 퀄컴과 SDV·ADAS 공동개발 MOU도 체결

현대모비스는 CES 2026에서 사전 초청한 고객사에 한정한 프라이빗관으로 부스를 운영한다. 현장에서 30여 종의 모빌리티 융합기술을 선보인다. 회사 측은 일반 관람객들에게 모빌리티 선행기술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북미 지역 고객사를 초청해 CES를 내실 있는 수주의 장으로 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대표 전시품은 콕핏 통합설루션 엠빅스(M.VICS) 7.0과 전자식 제어장치인 X-바이 와이어(X-by-Wire) 기술이다.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콕핏 통합 솔루션 M.VICS 7.0’ / 출처=현대모비스



먼저 엠빅스는 현대모비스의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총 망라한 콕핏(운전석) 통합 솔루션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7.0 버전을 새로 선보인다. ▲전면 유리창에 주행정보를 투영하는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 ▲위아래로 확장 가능한 18.1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심미성과 조작성을 강조한 콘솔 조작계 등으로 구성했다.

엠빅스 7.0에 탑재한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HWD)는 현대모비스가 독일 광학기업 자이스(Zeiss)와 손잡고 최초로 홀로그래픽 필름을 활용해 개발 중인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전면 유리창을 초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고개를 돌려 계기판이나 다른 조작계를 확인하지 않아도 주행 정보가 전면에 나타나 안전성과 편의성이 높아진다. 운전자와 화면을 분리해 동승자가 동영상이나 게임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시청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는 2029년 양산을 목표로 기술개발 중이다.

X-바이 와이어는 기계적 연결 없이 전기 신호로 조향과 제동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단일 제어기에서 두 기능을 통합해 최적의 주행 성능 구현을 돕는다. 현대모비스는 X-바이 와이어에 이중 안전장치도 적용했다. 조향 기능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제동장치가 차량을 안전하게 제어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 저전력 디스플레이, 고성능·보급형 전기차 구동시스템 등 전장·전동화·섀시 분야의 신기술도 전시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와 협력 체계를 구축,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가 보스턴 다이나믹스에 공급하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콘셉트 / 출처=현대모비스



액추에이터는 제어기로부터 신호를 받아 동작을 수행하는 핵심 구동장치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재료비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부품이다. 액추에이터의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고성능 로보틱스 부품으로 설계 역량을 확대한다.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핸드그리퍼, 센서, 제어기, 배터리팩 등 핵심부품으로 연구개발 범위 확장도 추진한다.

이번 발표로 현대모비스는 신사업 로보틱스 분야에서 첫 고객사를 확보하며, 로봇용 부품시장에 새로 진출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CES 2026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퀄컴(Qualcomm)과도 MOU를 체결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차(SDV)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현대모비스와 퀄컴은 각 사가 보유한 시스템 통합, 센서퓨전, 영상인식, 시스템 온 칩(System-on-Chip) 기술을 바탕으로 통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제어기와 소프트웨어에 퀄컴의 반도체칩(Application Processor)을 적용, 시너지 창출을 노린다.

현대모비스는 확장성을 강조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도 가속한다. 이를 통해 성능과 효율성, 안정성을 높인 SDV 통합 솔루션 개발도 추진한다.

양사는 자율주행과 자율주차에 최적화한 첨단기술을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의 니즈에 특화해 개발하기로 했다. 해당 국가들의 자동차 시장이 소형차 중심에서 다양한 차종으로 확대되며 ADAS 보급률 또한 급증하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퀄컴과 V2X 분야에서도 연구개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양사는 비가시선 센서를 활용해 사람의 시야에는 보이지 않는 영역의 장애물도 감지하고 긴급 제동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최근 실차 기반 검증을 완료하고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보쉬, AI 기반 콕핏·멀미 줄이는 차량 모션 관리 소프트웨어 공개

글로벌 제조 기업 보쉬(Bosch)는 CES 2026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으로 탄생한 스마트한 미래’를 주제로 전시에 나섰다. 특히 미래차 분야에서 AI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보쉬의 AI 기반 콕핏 기술을 시연했다.


보쉬 AI 기반 콕핏 / 출처=보쉬



보쉬가 개발한 AI 기반 콕핏은 차량 환경을 고도로 개인화할 수 있는 올인원 시스템이다. 이 콕핏에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AI 언어 모델과 차량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해석할 수 있는 비주얼 언어 모델이 적용됐다. 덕분에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자동으로 주차 공간을 검색하거나, 온라인 미팅의 회의록을 작성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차량 모션 관리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달리는 차량 / 출처=보쉬



보쉬는 멀미를 줄일 수 있는 차량 모션 관리(Vehicle Motion Management) 소프트웨어도 선보였다. 해당 기술은 제동과 조향, 파워트레인, 섀시를 중앙에서 제어, 차량 움직임을 6 자유도 전반에 걸쳐 제어한다. 덕분에 개별 액추에이터를 보다 정밀하게 조율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차량 모션 관리는 커브를 돌 때 차량 롤링이나 스탑-앤-고 상황에서 피칭을 크게 줄이며, 멀미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쉬는 센서와 AI를 결합한 기술인 레이더 젠 7 프리미엄(Radar Gen 7 Premium)도 CES 2026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이 레이더 센서는 고속도로 파일럿(freeway pilot)과 같은 운전자 보조 기능 향상을 돕는다. 특수한 안테나 구성 덕분에 최대 각도 정밀도와 장거리 탐지도 가능하다. 예컨대 이 센서는 200미터가 넘는 거리에서도 팔레트와 같은 매우 작은 물체와 차량 타이어도 감지할 수 있다. 덕분에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도 낙하 화물 또는 다른 도로 이용자를 정확하게 인식하며 적합한 주행 조작을 돕는다.

보쉬 관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다년간 쌓아온 전문성으로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사이의 간극을 좁힐 제품을 전시했다”며 “2030년까지 보쉬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분야에서 60억 유로(10조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며, 이중에서 약 3분의 2는 AI 기반 모빌리티 사업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보쉬는 2027년 말까지 AI의 적용 및 개발을 위해 25억 유로(약 4조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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