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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포화 상태 중형 SUV 시장에 던진 르노의 승부수…'그랑 콜레오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21 19: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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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중형 SUV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깝다. 성능과 실내 공간, 편의 사양까지 상향 평준화되며 모델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르노코리아가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국내 브랜드 최초로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같은 전략적 선택은 지난 2024년 9월 출시 이후 국내 누적 판매 5만 대 돌파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랑 콜레오스를 직접 시승하며 차량이 지닌 경쟁력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그랑 콜레오스 / 출처=IT동아



국내 브랜드 최초로 동승석 디스플레이 탑재…긴 휠베이스 바탕으로 여유로운 2열 공간 구성

시승 차량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에스프리 알핀 트림이다.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에는 르노 그룹의 플래그십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에서 영감받은 ‘스포티 스타일(Sporty Look & Feel)’ 디자인이 내·외관 곳곳에 반영됐다.


그랑 콜레오스 정면부 / 출처=IT동아



차량 전면 중앙에는 알핀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새틴 블랙 로장주 로고를 새겨 넣었고, 모델명 엠블럼도 기본으로 적용했다. 다소 공격적인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달리 차분한 형상의 프로젝션 타입 LED 헤드램프와 후면부 크리스탈 3D 타입 리어램프를 배치해 단정한 이미지를 형성했다.


그랑 콜레오스 후면부 / 출처=IT동아


그랑 콜레오스 후면부 / 출처=IT동아



측면부를 살펴보면, 휠베이스가 길어 보이는 구성 덕분에 중형 SUV임에도 차급 이상의 여유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에스프리 알핀 트림의 경우, 블루 포인트와 전용 휠, 로고로 특별함을 더했다.


그랑 콜레오스 측면부 / 출처=IT동아



그랑 콜레오스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4780㎜, 전폭(자동차 폭)은 1880㎜, 전고(자동차 높이)는 1680㎜이며, 축거(휠베이스)는 2820㎜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633리터이며, 2열 폴딩 시 2034리터까지 늘어난다.


그랑 콜레오스 실내 / 출처=IT동아



실내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요소는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다. 운전석, 센터, 동승석까지 하나의 띠처럼 이어진 구성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다만 내비게이션, 공조, 미디어 대부분을 터치 스크린으로 조작하는 방식은 익숙해지면 직관적이지만, 물리 버튼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구성하는 각각의 디스플레이는 연결성을 바탕으로 작동할 수도, 각기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 특히 실행 중인 앱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좌우 스크린으로 움직이며 간편하게 옮길 수 있어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실행 중인 내비게이션을 운전석으로 전송하거나, 동승석에서 재생 중인 영상을 센터 디스플레이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도 있다. 콘텐츠 소비와 일부 기능도 동승자가 동승석 디스플레이로 직접 제어할 수 있어 차량 경험을 운전자와 공유할 수 있다.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면 OTT뿐만 아니라 음악 스트리밍, 웹 브라우징은 물론, 게임과 노래방 기능도 즐길 수 있다. 장거리 이동 시 동승자의 체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를 다수 배치했다.


그랑 콜레오스 2열 / 출처=IT동아



그랑 콜레오스 2열 공간은 4780㎜의 차체 길이와 2820㎜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여유로웠다. 320㎜인 뒷좌석 무릎 공간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부족하지 않았다. 60/40 분할이 가능한 뒷좌석 시트는 수동으로 각도를 2단계로 조절(28도 및 33도)할 수 있다.

실내에는 인조 나파가죽 시트를 중심으로 시트 상단과 도어 트림, 대시보드 곳곳에 블루 스티치를 적용, 시각적 통일감을 형성했다. 동시에 프렌치 모터스포츠 브랜드 알핀과의 연계를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손이 자주 닿는 영역에 스웨이드, 알칸타라 등 프리미엄 인조 가죽을 집중 배치해 체감 품질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천연 가죽을 배제해 환경도 챙겼다.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보조 기술 전 트림에 적용…안정적인 승차감 구현

서울과 강릉, 속초 일대를 오가는 코스로 시승에 나섰다. 기름을 가득 채우고 공조시스템을 23도로 설정한 후 살펴본 차량의 주행가능 거리는 약 800km였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시스템은 엔진과 전기 모터를 각각 독자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도심에서 마치 전기차처럼 전기 모드로만 달릴 수도 있어 회생 제동 효율을 바탕으로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회생 제동은 3개의 레벨로 단계별 조정이 가능해 전기차 특유의 멀미를 피하도록 구성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시스템은 직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작동한다. 출력 100kW의 구동 전기 모터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스타트 모터(출력 60kW)로 이뤄진 듀얼 모터 시스템을 4기통 1.5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시스템 / 출처=IT동아



르노코리아는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보조 기술인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Active Driver Assist)’를 그랑 콜레오스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했다. 해당 기능은 지능형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뿐만 아니라 새로운 자동 차선 변경 보조 장치와 맞물려 작동한다. 덕분에 정체 상황뿐만 아니라 가속 시에도 설정한 속도대로 앞차와 안전거리 유지를 도와 주행 피로를 덜어줬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의 주행 성격은 명확하다. 출발과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 모터가 주도권을 쥔다. 시동 직후와 도심 정체 구간에서 엔진 존재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상시 전기 모드로 시동을 걸고 출발할 수도 있어 전기차 같은 빠른 응답성과 반응성, 부드러운 변속 등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과 차음 설계의 결합 덕분에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정숙성을 유지했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 유입이 크지 않았다. 패밀리 SUV로서의 성격을 강조하듯 ‘빠른 차’보다는 ‘편안한 차’에 가깝다. 다만 컴포트 모드에서 에코 모드로 설정을 바꾸면 요철 구간을 통과할 때, 실내로 전해오는 진동이 제법 느껴졌다. 에너지 효율에 초점을 맞출 경우 승차감이 거칠게 바뀌는 부분은 단점으로 느껴졌다.


주행 중인 그랑 콜레오스 / 출처=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는 다양한 주행 조건과 운전자의 선호도에 맞춰 조절 가능한 다섯 가지 주행 모드(가솔린 4WD의 경우 오프로드모드 포함, 여섯 가지 주행 모드)를 갖추고 있다. 에너지 효율에 초점을 맞춘 에코(ECO) 모드, 편안하고 균형 잡힌 컴포트(COMFORT) 모드, 역동적인 주행을 위한 스포츠(SPORT) 모드, 눈길 등 미끄러운 도로 조건을 가정한 스노우(SNOW) 모드를 제공한다. 특히 소비자의 운전 형태를 분석 후 모드를 자동 전환하는 AI모드도 활용이 가능하다.

555.7km 거리 주행을 마치고 살펴본 실연비는 리터당 12.2km였다. 공인 복합연비 리터당 15.0km에는 미치지 못하는 효율이었지만, 극심한 정체 구간이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는 중형 SUV 시장에서 매력적인 선택지다. 화려한 성능 수치나 자극적인 디자인 대신,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감각과 연비 효율, 동승석까지 확장한 실내 디스플레이와 동승자와의 주행 경험 공유, 안정적인 공간 활용에 집중했다. 출시 이후 누적 판매 5만 대 돌파라는 성과는 이같은 접근이 시장에서 유효했음을 증명한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에스프리 알핀 트림의 가격은 4405만9000원(개별 소비세 인하 및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가격)이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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