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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게이밍 브랜드 ‘하이퍼엑스’로 통합…‘오멘’은 어찌되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22 18: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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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HP 코리아(대표 김대환)가 22일, 서울 강남구 SOOP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대적인 게이밍 브랜드 전략 개편을 발표했다. 핵심은 기존의 프리미엄 PC 브랜드 ‘오멘(OMEN)’과 주변기기 브랜드 ‘하이퍼엑스(HyperX)’를 하나의 이름(하이퍼엑스)으로 단일화한 것이다.


이날 소개된 HP의 2026년형 하이퍼엑스 브랜드 제품군 / 출처=HP코리아



이날 행사는 HP가 추구하는 ‘원 HP(One HP)’ 전략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PC와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 등 주변기기, 그리고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브랜드 생태계로 묶어 사용자에게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김대환 HP 코리아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HP는 지난 13분기 동안 한국 브랜디드 게이밍 PC 시장에서 연속 1위를 지켜왔다”고 언급하며, “이제 하이퍼엑스로 통합된 브랜드를 통해 게이밍 비즈니스의 ‘챕터 2’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2일 열린 간담회에서 김대환 HP 코리아 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현장에서는 브랜드 통합의 구체적인 배경 설명과 함께, AI 기술과 최신 하드웨어 설계로 무장한 신형 노트북 ‘하이퍼엑스 오멘 15’, ‘하이퍼엑스 오멘 맥스 16’, 그리고 데스크톱 ‘하이퍼엑스 오멘 맥스 45L’ 등이 공개됐다.

인지도 높은 ‘하이퍼엑스’로 브랜드 통합, ‘오멘’은 일부 제품명으로만 존속


이날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브랜드 통합의 방향성이었다. PC 하드웨어 마니아들에게 ‘오멘’은 고성능과 프리미엄의 상징과도 같은 이름이다. 이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변기기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한 하이퍼엑스로 통합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시선도 있었다.


브랜드 통합의 방향성을 설명하는 소병홍 HP 코리아 전무 / 출처=IT동아



이에 대해 소병홍 HP 코리아 전무는 철저히 데이터에 기반한 전략적 결단임을 강조했다. 소 전무는 “2024년 기준 글로벌 소셜 미디어 분석 결과를 보면,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면에서 하이퍼엑스가 오멘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게이밍 시장이 소수의 마니아를 넘어 대중적인 문화 코드로 자리 잡고 있는 시점에서, 더 친숙하고 젊은 이미지를 가진 하이퍼엑스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통합 메시지 전달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물론 오멘의 유산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이퍼엑스라는 거대한 브랜드 우산 아래, 최상위 고성능 PC 라인업을 지칭하는 모델명으로 ‘오멘’은 살아남는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신제품 중 일부 명칭은 ‘하이퍼엑스 오멘 맥스 16’처럼 두 브랜드가 공존하는 형태를 띠었다. 소 전무는 “조사 결과 오멘과 하이퍼엑스가 같은 회사 브랜드인지 모르는 고객들도 있었다”며 “이번 통합을 통해 하드웨어와 주변기기가 물 흐르듯 연결되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멘 15’부터 ‘맥스 45L’까지… 사용자 맞춤형 라인업


이날 현장에는 브랜드 통합의 첫 결과물인 신제품들이 전시되어 취재진의 이목을 끌었다.


현장에 전시된 2026년형 ‘하이퍼엑스’ 게이밍 노트북 제품군 / 출처=IT동아



가장 대중적인 모델인 ‘하이퍼엑스 오멘 15’는 이동성과 성능의 균형을 맞춘 제품이다. 최대 170W의 총 플랫폼 전력을 지원해 고사양 게임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며, 최대 인텔 코어 울트라 9 275HX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그래픽을 탑재했다. 특히 인텔과 공동 개발한 ‘팬 클리너(Fan Cleaner)’ 기술이 적용되었는데, 이는 팬이 주기적으로 회전 방향을 반대로 바꿔 내부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다. 먼지 청소가 어려운 노트북의 특성을 고려한 실용적인 기술이다.


최상위급 게이밍 노트북인 ‘하이퍼엑스 오멘 맥스 16’ / 출처=IT동아



16인치 상위 모델인 ‘하이퍼엑스 오멘 맥스 16’은 브랜드 통합의 시너지를 하드웨어적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노트북 내부에 하이퍼엑스 무선 게이밍 기어용 수신 모듈을 내장해, 전용 헤드셋이나 마우스를 별도의 USB 동글 없이 즉시 연결할 수 있다. 또한 내부 공간의 여유를 활용해 ‘오멘 템페스트 쿨링’ 기술을 적용, 고사양 작업 시 발생하는 열을 3면 통풍구로 배출하도록 설계됐다.


(왼쪽부터)’하이퍼엑스 오멘 OLED 27 QS’ 모니터와 ‘하이퍼엑스 오멘 맥스 45L’ 데스크톱 / 출처=IT동아



데스크톱 모델인 ‘하이퍼엑스 오멘 맥스 45L’은 단순한 게임용을 넘어 스트리머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워크스테이션까지 지향한다. 고성능 부품이 뿜어내는 막대한 열을 식히기 위해 독립된 냉각 챔버를 갖춘 ‘오멘 템페스트 쿨링’ 아키텍처를 적용, 장시간의 렌더링이나 고사양 게임 구동 시에도 성능 저하(쓰로틀링)를 억제한다. 또한 사용자가 손쉽게 부품을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유연한 확장성도 갖췄다.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인 ‘하이퍼엑스 오멘 OLED 27 QS’도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해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와 선명한 색감을 제공한다. 0.03ms의 응답 속도와 초고주사율을 지원해 FPS(1인칭 슈팅) 게임 마니아들에게 최적화됐다. 특히 HP는 OLED 모니터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는 ‘번인(화면 잔상)’ 현상을 포함해 3년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혀, 내구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치솟는 GPU 가격, ‘CPU’와 ‘AI’에서 돌파구 찾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게이밍 제품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접근 방식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최근 몇 년간 GPU(그래픽카드의 핵심 칩)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PC 제조사들은 무작정 GPU 등급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성능 향상을 이끌어내기 힘든 딜레마에 빠졌다. 이에 HP는 그동안 게이밍 성능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CPU(중앙처리장치)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으로 해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HP 코리아 윤병집 매니저는 “최근 게이머들이 즐기는 ‘리그 오브 레전드’나 ‘발로란트’ 같은 인기 경쟁 게임들은 GPU 못지않게 CPU 성능에 따라 프레임이 요동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신제품들은 전체 시스템 전력(TPP, Total Platform Power) 설계를 재검토했다. 한정된 전력을 GPU에 몰아주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CPU에도 넉넉한 전력을 공급하도록 설계해 병목 현상을 없앤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성능 최적화 기술인 ‘오멘 AI(OMEN AI)’ / 출처=IT동아



여기에 AI 기반 성능 최적화 기술인 ‘오멘 AI(OMEN AI)’가 더해진다. 오멘 AI는 복잡한 설정 없이도 시스템이 알아서 현재 실행 중인 게임의 특성을 분석하고, 전력 배분과 팬 속도를 조절한다. 윤 매니저는 “지난 1년간 베타 테스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멘 AI를 활성화했을 때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프레임이 약 19%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별도 MCU 탑재해 입력 지연 제로 도전… 디테일 승부


디테일한 개선도 돋보였다. 특히 게이머의 손끝이 직접 닿는 키보드 성능 강화를 위해 입력 신호 처리를 전담하는 별도의 처리장치인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를 탑재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일반적인 노트북은 메인 CPU가 키보드 입력 신호까지 처리하는데, 게임으로 인해 CPU 부하가 걸리면 미세한 입력 지연(인풋 렉)이 발생할 수 있다. HP는 전용 MCU를 통해 이 문제를 원천 차단하고, 일반 키보드보다 8배 빠른 ‘8K 폴링레이트(Polling Rate, 1초당 신호 전달 빈도)’를 안정적으로 구현해냈다. 0.01초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FPS 게임 마니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고환율·부품가 상승… HP의 해법은?


간담회 말미에는 김대환 대표와 소병홍 전무, 윤병집 매니저가 참석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오고 간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질의응답하는 (왼쪽부터)운병집 매니저, 김대환 대표, 소병홍 전무 / 출처=IT동아



Q. 최근 메모리, SSD, GPU 등 주요 부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완제품 PC 제조사로서 가격 방어가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A. 부품 가격 상승은 업계 전체의 고민이다. 하지만 HP는 입문형부터 고급형까지 매우 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글로벌 공급망을 통한 소싱 능력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OLED 패널 비중 확대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양을 통해 가격 인상분을 상쇄하려 노력하고 있다. 고객의 예산 범위 내에서 최적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세분화해 대응할 것이다.

Q. OLED 패널은 ‘번인(화면 잔상)’ 문제가 고질적이다. 게이밍 용도로 적합한가?

A. 패널 제조사 단계에서부터 최신 번인 방지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또한 HP는 모니터 제품군에 대해 3년 보증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노트북은 기본 1년이지만 별도의 보증 연장 프로그램을 통해 케어받을 수 있다.

Q. 향후 게이밍 PC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나?

A. 전체 컨슈머 PC 시장은 다소 정체기지만, 게이밍 PC 시장은 확실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전체 시장의 30% 수준인 게이밍 PC 비중이 2028년에는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 HP는 국내 게이밍 시장에서 13분기 연속 1위를 기록 중인데, 이번 통합 전략을 통해 14분기 연속 1위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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