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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 S26 나왔는데…'콘서트 필수폰'은 아직도 S23 울트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3.09 19:17:23
조회 129 추천 0 댓글 0
[IT동아 김영우 기자] 이른바 '스페이스 줌(Space Zoom)'으로 불리는 100배 줌 카메라는 2020년에 출시된 '갤럭시 S20 울트라'에 처음 탑재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스페이스 줌은 갤럭시 S 울트라 시리즈를 상징하는 간판 기능으로 자리 잡았고, 이달 출시된 최신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6 울트라' 역시 이 기능을 품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6 시리즈 / 출처=삼성전자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행보를 보면 어딘가 묘한 구석이 있다. 언젠가부터 신제품 발표 무대에서 100배 줌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강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갤럭시 S26 울트라 역시 한층 밝아진 렌즈 조리개 수치와 고도화된 흔들림 방지 기능 등 일상적인 촬영 경험의 향상을 주로 강조할 뿐, 초고배율 줌 자체에 대한 언급은 눈에 띄게 줄었다.

그 이유는 카메라의 하드웨어 사양 변천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100배 줌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순수 망원 카메라의 물리적 사양은 사실상 2023년에 출시된 '갤럭시 S23 울트라'에서 정점을 찍은 뒤, 후속작에서는 오히려 다른 방향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광학 줌 배율 > 화소 수 > AI… 극복하기 힘든 하드웨어의 벽


스마트폰 카메라의 줌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의 우선순위를 알아야 한다. 이미지를 확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렌즈 구조로 피사체를 당겨오는 '광학 줌(Optical Zoom)' 성능이다. 그다음이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기록하는 이미지 센서의 '화소 수'이며, 마지막이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미지를 확대(디지털 줌)할 때 깨지는 화질을 메워주는 'AI 보정 처리 능력'이다.

광학 줌 배율이 높으면 근본적으로 화질 저하 없이 피사체를 크게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얇은 두께 안에 고배율 광학 렌즈를 넣는 것은 물리적 한계가 뚜렷하다. 결국 그 이상의 배율은 디지털 줌에 의존하게 되는데, 이때 센서의 화소가 높을수록 잘라내기(Crop) 과정에서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최신 딥러닝 AI가 뭉개진 디테일을 보정한다.

하지만 제아무리 AI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빛의 정보를 물리적으로 받아들이는 광학 줌의 근본적인 우위를 완전히 뛰어넘기는 어렵다.

'리얼 10배'를 포기하고 '고화소 5배'를 택한 삼성의 선택과 집중


갤럭시 S23 울트라는 1,000만 화소에 불과하지만 물리적으로 10배를 당겨주는 '리얼 10배 광학 줌'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다. 덕분에 디지털 줌을 더한 100배 줌을 하더라도 이미 10배를 당긴 상태에서 시작하므로 디테일 손상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면, 갤럭시 S24 울트라부터는 광학 줌의 최대 배율이 5배로 반토막 났다. 대신 망원 카메라의 화소를 5,000만 화소로 5배나 끌어올리고 AI 프로세싱 능력을 대폭 강화했다. 최신작인 갤럭시 S26 울트라 역시 조리개 수치를 개선했을 뿐, 기본 구조는 '광학 5배 줌 + 5,000만 고화소 센서'의 공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5배에서 10배 사이의 실용적인 일상 줌 구간에서는 신형 기기들이 훨씬 선명하고 뛰어난 결과물을 보여준다. 하지만 30배, 50배, 100배로 넘어가는 극단적인 고배율 환경에서는 10배 광학 렌즈를 품은 갤럭시 S23 울트라가 신형 모델들보다 오히려 디테일이 살아있는, 더 깔끔한 결과물을 내놓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100배 줌 촬영 품질은 S23 울트라(왼쪽 아래)가 S26 울트라(오른쪽 아래) 보다 우수했다 / 출처=IT동아


"카툭튀냐, 범용성이냐"… 타협할 수밖에 없는 폼팩터의 현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3년 전 구형인 갤럭시 S23 울트라가 최신형 갤럭시 S26 울트라보다 더 좋은 스마트폰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기자가 두 기기를 들고 촬영해 본 결과, 10배 줌 이하의 환경에서는 대부분 갤럭시 S26 울트라의 결과물이 더 화사하고 우수했다. 100배 줌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달 사진 촬영이나 아이돌 콘서트 현장 등 매우 특수한 상황에 한정된다. 삼성이 '과시용'에 가까웠던 초고배율 스페이스 줌 대신, 사용자들이 일상에서 자주 쓰는 실용 구간의 화질을 높이는 데 '선택과 집중'을 한 이유다.

물론 100배 줌의 화질까지 완벽하게 잡아냈다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실제로 중국등 일부 해외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에는 거대한 카메라 모듈을 탑재해 일상과 고배율 줌 양쪽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는 기종도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카메라 부분이 기형적으로 튀어나오는 이른바 '카툭튀' 문제와 무거운 무게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런 제품을 못 만드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이라는 한정된 폼팩터의 공간, 부품 단가, 그리고 대중적인 디자인 사이에서 치열하게 타협점을 찾은 결과물일 뿐이다. 스마트폰의 얇은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고배율 광학 줌의 성능을 온전히 담아내는 진정한 '스페이스 줌'의 진화를 만나기 위해서는 광학 기술의 또 다른 혁신을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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