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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육청 “AI는 차단할 기술 아닌 교육의 대상…‘우리 아이(AI)’ 플랫폼 구축 배경”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3.13 16: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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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교육 현장도 새로운 고민에 직면했다. 학생들이 정보 검색과 학습에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부정 행위, 허위 정보 학습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AI를 교육에 어떻게 활용할지 명확한 기준도 부족하다.

울산교육청은 이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AI 사용을 제한하는 대신, 교육 현장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 교수 학습 플랫폼을 직접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우리 아이(AI)’가 탄생했다. 우리 아이(AI)는 울산교육청 교사들이 직접 설계한 교육 콘텐츠에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한 교육 플랫폼이다. 150여 개 교육용 AI 에이전트를 바탕으로 학생과 교사가 함께 활용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이 플랫폼은 울산교육청 정책관 정윤호 장학사가 100여 명의 교사와 함께 연구·개발한 결과물이다. 그는 IT동아와 만나 “AI는 위험하다고 막을 기술이 아니라, 올바르게 교육에 사용하도록 유도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정윤호 울산교육청 장학사 / 출처=IT동아



“AI는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주저하기보다는 교육에 선제적으로 활용 선택”

2022년 이후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교사들 사이에서도 활용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졌다. 동시에 여러 문제도 제기됐다.

대표적인 것이 데이터 안전성 문제였다. 상용 생성형 AI 서비스는 학생 개인정보 처리, 허위 정보, 윤리 문제 등 교육 현장에서 그대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우리 아이(AI)’ 플랫폼 개발은 이같은 고민에서 출발했다.

정윤호 장학사는 “당시 교사들도 AI 기술을 수업에 활용하기를 원했지만, 여러 부작용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그렇다고 AI 사용을 완전히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그렇다면 ‘학교에 맞춤화한 안전한 AI 플랫폼을 직접 만들면 어떨까’라는 질문이 ‘우리 아이(AI)’ 개발의 출발점이었다”고 회상했다.

울산교육청이 플랫폼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원칙은 ‘안전한 교육용 AI’였다. 학생 개인정보 보호와 허위 정보 필터링 기능을 강화하고, 교사가 직접 교육 콘텐츠를 설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정윤호 장학사는 “불이 위험하다고 해서 영원히 쓰지 않게 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배우는 것이 진짜 교육이라고 생각했다”며 “교사도 교육 현장의 요구를 기술로 구현하려면, 개발자와 소통하고 개발 과정을 배우는 게 중요하기에 두 집단 간 긴밀한 협업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울산시교육청은 2023년 10월부터 우리 아이(AI)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테스트를 거쳐 지난 2025년 3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포털사이트에 ‘우리아이 AI’를 검색하면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


우리 아이(AI) 메인 화면 / 출처=서비스 화면 캡처



우리 아이(AI)는 학생이 질문하면, 마치 사람처럼 대답해 주는 생성형 AI 기반 챗봇형 교육 플랫폼이다. 예컨대 ‘세종대왕과의 대화’를 통해 한글 창제 원리를 배우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겹받침’의 뜻과 예시를 안내하기도 한다. 현재 플랫폼에는 교과 학습, 문제 풀이, 퀴즈 생성, 개념 설명 등 다양한 교육 기능을 수행하는 150여 개 AI 에이전트가 탑재됐다.


한글 창제 과정을 설명하는 우리 아이(AI) / 출처=서비스 화면 캡처


겹받침의 뜻과 예시를 설명하는 우리 아이(AI) / 출처=서비스 화면 캡처



울산교육청은 플랫폼을 대표하는 캐릭터 ‘울리(Wooly)’도 개발했다.


우리 아이(AI) 캐릭터 울리의 모습 / 출처=서비스 화면 캡처



울리는 울산의 맑은 장생포에서 태어난 특별한 노란색 고래를 형상화한 결과물이다. 푸른 바다를 닮은 파란 헤드셋을 쓰고 있다. 학생에게 더 친근하게 플랫폼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울산교육청 “우리 아이(AI)는 가장 민주적인 AI”

정윤호 장학사는 ‘우리 아이(AI)’를 두고 “가장 민주적인 AI”라고 강조했다. 플랫폼이 교사와 학생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지속해서 개선되기 때문이다.

그는 “전국에서 많은 학생이 플랫폼에 대한 피드백을 보내주고 있고 교사들이 그 내용을 바탕으로 플랫폼 기능이나 콘텐츠를 수정한다”며 “일례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타이핑이 익숙하지 않다는 피드백을 보내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텍스트 기반의 딱딱한 플랫폼으로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기 어렵다는 피드백 덕분에 캐릭터 울리가 탄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윤호 장학사는 이어 “교육 콘텐츠도 학생이나 교사의 피드백으로 보완한다. 전국의 학생과 교사가 피드백을 보내주며 기술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아이(AI)는 울산교육청만의 자산이 아닌 모두가 활용할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플랫폼을 개방하기로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아이(AI)가 탄생하기까지 교사와 개발자 간 긴밀한 협업도 필수였다.

정윤호 장학사는 “플랫폼이 세상에 나왔을 때 당시 ‘정말 선생님들이 AI를 만들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사실 교사들이 직접 코드를 작성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기능이 필요할지, 수업에서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는 대부분 교사에게서 나왔다. 교사들은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과 콘텐츠를 제안하고, 개발자가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이었다”며 “예컨대 학생들이 특정 개념을 이해하지 못할 때 AI가 어떤 방식으로 설명을 제공해야 하는지, 문제 풀이 과정에서 어떤 힌트를 제공해야 하는지 등을 교사들이 직접 설계했다. 개발자들은 이러한 요구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정윤호 장학사는 교사와 개발자 간 지속적인 협업으로 우리 아이(AI)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교육 기술은 기업이 먼저 플랫폼을 만들고 학교가 사용하는 구조를 보인다. 하지만 ‘우리 아이(AI)’는 교사들이 먼저 교육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개발자들이 이를 기술로 구현했다. 교육 현장의 요구가 먼저 반영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같은 협업은 플랫폼 론칭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교사들이 실제 수업에서 플랫폼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나 개선 의견을 개발팀에 전달하면, 기능 업데이트와 콘텐츠 개선이 이뤄진다. 이러한 반복적인 개선 과정이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AI시대 교육 현장은 매우 빠르게 변화한다. 따라서 플랫폼도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계속 발전해야 한다”며 “AI 기술이 교육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교사와 개발자가 서로의 전문성을 이해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교사와 개발자가 적극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AI 시대 교사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AI가 교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정윤호 장학사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오히려 교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윤호 장학사는 “AI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학생의 성장을 돕는 역할은 여전히 교사의 몫이다.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어떤 관점으로 사고해야 하는지, 정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가르치는 역할은 기술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은 양면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기술 사용을 넘어 책임 있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AI가 만든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맞는지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울산교육청은 AI 윤리 교육과 활용 가이드라인, 디지털 시민성 교육 등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윤리에 대해 안내하는 우리 아이(AI)의 모습 / 출처=서비스 화면 캡처



“책임 있는 기술 활용 강조…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데 중점 둘 것”

끝으로 정윤호 장학사는 학생들이 기술을 책임 있게 활용하도록 도우면서도 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정윤호 울산교육청 장학사 / 출처=IT동아



그는 “AI나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를 느끼는 학생이 없도록 현장의 교사들과 함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더 충실히 해 나갈 것이다. 그러면서도 기술을 책임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안내하겠다”며 “우리 아이(AI)를 기반으로 교육 현장과 소통하면서 학생이 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교육의 목표는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AI가 그 여정을 돕는 유용한 도구가 되도록 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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